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 나를 죽이는 바이러스와 우리를 지키는 면역의 과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
신의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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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백신면역... 최근 제일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들이다상황이 나아지겠지하면서 코로나19 이슈가 벌써 1년이 넘었다백신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SNS를 통해혹은 각종 포털 기사들로 정보들이 넘쳐나고는 있지만어디까지가 정확한 내용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정말 반가운 이 책신의철 교수님의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현재 겪고 있는 팬데믹 시대를 바이러스백신면역 세 가지 키워드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연구자의 특별한 면역 특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시작은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당연히 현재 이슈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 날 뚝딱하고 갑자기 인류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가지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그리고그렇기 때문에과거에 이 종류에 노출되어 자연치유가 된 적이 있는 이들은 이번 코로나19에 걸렸다가 과거에 만들어진 항체가 있어서 자연스레 나았을 가능성이 많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바이러스 생리에 대한 설명도 담고 있는 앞부분을 신경 써서 읽고 이해해두면뒷부분의 백신과 면역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편해진다.

 

_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표면의 안지오텐신전환효소2에 손을 잡듯이 딱 맞게 결합할 때만 세포 안으로 침입이 가능하다본래 체내 수분과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ACE2 단백질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용체로 이용하는 것이다._p32

 

_항체 중에서도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항체를 특별히 중화항체라고 부른다.

즉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중화항체를 유도하는 것이다._p33

 

 

중후반으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특히 인상 깊고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코로나19는 언제나 있어왔다는 것과 산업화가 되면서 계속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는 근본 원인들집단 면역에 대한 것들이다.

 

대략 1970년대 초반 이후로 발생한 바이러스들을 신종바이러스로 분류하고 있는데그 계보도에익히 알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사스신종 인플루엔자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메르스지카 바이러스에 이어 2019년 코로나19까지 이어지고 있다저자는 이렇듯 신종 바이러스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것이며그 원인에는 1970년대에 인류가 감염성 질환 앞에서 가졌던 오만함처럼 급성장한 문명을 앞세워 자만에 빠져서 일지도 모른다고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신종 바이러스 유행의 근본 원인들에 대한 내용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과거 인간과 야생동물의 생태 영역은 비교적 구분이 잘되어 서로 독립적이였지만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개발로 야생동물의 영역까지 침범하게 되었으며 그만큼 야생동물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후 변화로 야기된 지구온난화 문제를 들 수 있다고 한다대표적인 예를 모기로 매개되는 바이러스 질환을 들고 있다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던 모기가 온대 까지 서식하게 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 원인 부분이 충격이였는데코로나19의 원인을 환경이나 생태계 파괴와는 연결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성과 더불어지금 상황의 해결(?)을 위해서는, ‘집단 면역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백신에 대한 기본개념과 관련 실험들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집단 면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_집단 면역은 한 인구 집단의 상당수가 특정 감염성 질환에 면역을 가진 상태가 되면 설사 면역이 없는 개체라 할지라도 간접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_p122

 

2020년 12월에 코로나19 백신들이 접종되기 시작하면서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집단 면역 형성이다그럼 자연스레 팬데믹은 종결이 가능해 질 것이다.

 

_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우리 각각이 가지는 감염이나 백신 접종이 경험은 개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비스에 따르면 면역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환경이다.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면역은 (...)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_p126

 

이어지는 면역에 대한 무수한 네트워크 설명 내용과도 어찌 보면 통하는 바가 있었다언택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이지만그 어느 때 보다도 서로의 영향을 실감하고 있는 역설 속에 있는 것 아닌가 싶다이 책은백신과 면역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전문가의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많은 의문점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던 시간 이였다.

 

_면역은 공공의 공간이다._

 

_굳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싶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한 가지다바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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