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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찾아와 줘 - 일러스트 마이크로 픽션
권아림 그림, 박송주 글 / 책봇에디스코 / 2020년 11월
평점 :
‘꿈에 찾아와 줘’, 이 책은 일러스트가 먼저 완성되고 나중에 각 그림에 이야기를 넣었다고 한다.
꽁트보다도 더 짧은 소설을 ‘마이크로 픽션’ 이라고 칭하는데, 일러스트와 마이크로 픽션이 만나서 완성된 새로운 형식의 소설집이다.
훌륭한 일러스트와 깔끔한 글들이 잘 어울린다.
1부, 2부, 3부로 각 7개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독특한 전개도 있어서 작가의 이력을 보니 SF 소설집을 낸 적도 있는 박송주 작가였다.
이상한 상황, 사건들에 대한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했던 1부, 2부는 상실에 대한 내용들이였다. 3부에서는 이 모든 혼란뒤에 남겨진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이야기들이 친절하지는 않다. 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었다. 문득 기괴하기도 하고, 문득 너무 현실적이기도 하고, 또 문득 너무 평범하기도 하고.....
권아림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릴 때는 다른 의미를 담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창작자를 만나서 재밌는 책 한 권이 탄생했다. 온전한 세상으로 탄생한 새로운 이야기는 우리에게 버티라고 당부하고 있다.
[재능에 대하여] 중에서
_지속하라. 이번 생이 실패했다고 느낀다면, 나의 천 년을 기억하라. 당신의 삶은 이번 생만을 의미하진 않는다._
[세상의 막] 중에서
_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것은 앉아서 글을 읽고 쓰는 것뿐인데 내 마음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래도 나는 바라고 있어, 내가 쓰는 이 글이 투명한 세상의 막을 통과하고 통과해서 멀리까지 가닿기를._
[죽고 난 뒤의 러닝 타임] 중에서
_죽고 난 뒤에야 알게 됐어. 천국이나 지옥 같은 건 없다는 걸. 그냥 관에 들어가서 상영되는 내 인생을 봐야 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