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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ㅣ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얼마 전 3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회시간 ‘가족의 구성과 역할 변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옛날에는 남자만 학교에 다녔고 여자들은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왜요?”
전혀 이해 할 수 없다는 모습들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엄마세대들의 혹독한 남녀차별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는데 반해
요즘 아이들은 딴 세상 이야기 같은가보다.
<이웃집 빙허각>의 이야기는 그보다 더 옛날로 올라간다.
눈에 불이 있는 아이, 가난한 양반의 딸 ‘덕주’가 훗날 조선에서 유일한 여성 실학자로 일컬어지는 빙허각 이씨와 함께 최초의 한글 실용 백과사전 『규합총서』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역사동화다.
빙허각을 통해 여인이 글을 쓰고 공부하는 모습을 처음 본 덕주
틀을 깨는 빙허각의 모습과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덕주는 남몰래 간직했던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간다.
P. 152 “저는요. 이야기가 좋아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꿈꾸게 돼요. 나도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P. 187 “그 불을 끝끝내 지켜낸 사람들이 있단다. 너도 그럴 수 있을 거다.”
책은 훗날 덕주가 쓴 언문소설이 큰 인기를 끌게 된다는 암시를 주며 끝을 맺는다.
여인에게 꿈을 꾸는 것마저 쉽게 허용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용감하게 꿈을 펼쳐나가는 빙허각과 덕주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결국 답을 찾아내는 덕주의 이야기는
꿈을 찾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준다.
@changbi_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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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이야기가 좋아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꿈꾸게 돼요. 나도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P152
"그 불을 끝끝내 지켜낸 사람들이 있단다. 너도 그럴 수 있을 거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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