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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평점 :

제목부터 너무나 설레는 책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작가님의 4년 만의 신작!
‘체리새우’나 ‘모범생의 생존법’ 등 전작에서
교실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관계가 생생하게 전해졌었는데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에서도 중학생 아이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주인공인 ‘홍지민’은 열다섯.
어쩌다 허언증이라는 오해를 산 탓에 혼급식을 해야하는 처지.
우연한 기회에 들어간 고전문학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 어나더 레벨의 태오와 현서
지민이는 철벽치는 친구들 틈에서
한줄기 햇살 같이 따스한 태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
지민이는 고백을 하게 될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한참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할 시기인 아이들에게 불안해도 괜찮다고..
따뜻하게 품어주고 있는 책이다
홍지민이라는 평범한 아이의 특별한 ‘이야기’
친구와의 관계, 친구들 간의 비교로 마음이 지쳐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지민’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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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를 대하던 아이들의 묘한 눈빛, 친절하지 않은 말투, 보이지 않는 철벽이 무슨 의미였는지. 그리하여 사흘 전, 나는 시민중 공식 허언증 개찐따가 됐다. 오해가 있다고, 허언증 소리를 듣게 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은데 지나가는 바퀴벌레나 내 변명을 들어 줄까. - P20
나는 글을 올리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하나하나 읽었다. 인터넷이라 그런지 몰라도 좋은 일을 자랑하기보다는 안 좋은 일에 위로나 공감을 받고 싶어 하는 글이 훨씬 많았다. 그런 글에는 불안함과 두려움, 외로움 같은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으려는 의지도 느껴졌다. 그렇게 읽은 글마다 꼬박꼬박 하트 버튼을 눌렀다. 이 작은 행위에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 세상에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버티고 견디면서 살아 내고 있구나, 싶어서 글들이 그냥 다 고마웠다. - P194
도달 불가능한 목표를 욕망하게 만들고 그에 이르지 못하면 패배자라는 인식을 주입하고, 차별과 혐오, 우울과 무력감이 미세 먼지처럼 떠도는 시절이 아닌가.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이 소설은 그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고 답이기도 하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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