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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2 - 조선 패밀리의 활극 ㅣ 조선왕조실톡 2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한 회도 빠짐없이 챙겨보던 웹툰인 조선왕조실톡..
조선왕조실록을 실톡이라는 이름으로 변주하여, sns형태로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바로 그 화제의 웹툰..
처음 책으로 나왔을 때 더없이 반가웠는데, 어느덧 2권이 나왔네요..
1권 '조선 패밀리의 탄생'이 조선의 건국과 왕권차지를 위한 권력다툼이 주 내용이었다면,
2권 '조선 패밀리의 활극'은 안정기에 접어든 조선에서 권력층의 부패, 다툼, 그리고 임진왜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1부 사화패밀리 중종-인종-명종, 2부 왜란패밀리 선조-광해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에서 보듯, 조선왕조를 시대의 큰 사건으로 묶은 패밀리로 설정하여 내용을 이끌어가는데,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 이 책 역사책 맞아?
이 책은 제목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흥미로운 설정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설정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톡'이라는 친밀한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죠,
왕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인물들 간의 대화창을 통해 역사를 보다 쉽고,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줍니다. 마치 단톡방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실제 톡화면을 그대로 차용하여 프로필 사진, 이모티콘 사용은 물론, 사극톤이 아닌 sns신조어까지 사용하는 조상님들을 만날 수 있지요.. 이 부분에서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이는데요, 프로필사진이나, 톡의 말투 등을 통해 해당 인물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톡뿐만 아니라 다른 sns컷도 적절하게 사용해서 댓글이나 좋아요를 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도 하죠~
그래도 역사책인데 현재의 말을 그대로 사용할 순 없겠죠~ 영어로 되어있는 단어들을 유쾌한 센스로 한자전환합니다.. 그 부분에서도 웃음이 납니다.. 예를 들자면, '안면장부'나 '人數多口來門'과 같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진지하고, 누군가에겐 어렵기만한 역사를 조금은 가볍고 쉽게 구성하여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내용은 충실한 사료조사로 역사공부에 무척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어렵기만 하다면 읽다 그만두겠지요.. 이 책은 다릅니다. 마치 재미있는 드라마를 하루에 몰아봐도 지겹지 않듯, 100여년의 역사를 한 숨에 몰아봐도 전혀 지겹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편 한편 지날 때마다 다음이 궁금해 빠르게 책장을 넘기게 되지요..
# 웹툰봤는데 책을 또?
웹툰을 보신 분들은 같은 내용일텐데 책을 따로 읽을 필요가 있나? 할 수 있지만 책에는 보너스가 있습니다.
우선 웹툰은 옴니버스 식으로 사건별로 한편이 이루어져 시리즈가 이어져 나간다면, 책은 시대 순으로 정리하여 사건, 인물들간의 연결성을 높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두 번째, 웹툰에서 항상 말이 많은 실록에 기록된 것(정사)부분이 책에서는 한 페이지를 차지하니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웹툰의 한정된 공간에서 정말 깨알같은 글씨로 써있던 부분이라 눈도 많이 아프고, 읽기 힘들었지만, 책에서는 넉넉한 사이즈로 한 편을 잘 정리해줍니다.
세 번째, 웹툰에는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한 선생님의 '실록돋보기' 파트입니다. 한편이 마무리될 때마다 실록돋보기를 실어 웹툰의 내용을 보완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알려주며, 좀 더 자세하게 역사를 소개해줍니다. 마치 조선시대의 사관과 같은 역할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이 책은 실톡을 보면서 아이~ 재밌어,, 아~ 그랬구나.. 하며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되고,
마무리로 실록돋보기를 보면서 이 사건을 또는 이 인물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며 역사의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되요.. 그리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줘요..
조선왕조실톡 책이 학교선생님들도 큰 관심을 갖는다고 하는데, 당연한 현상같아요..
역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어렵기만하고 와닿지 않으면 다가가기 참 힘들텐데요..
이 책은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구나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 재미가 관심으로 이어지겠지요..
그러기에 이 책은 아무리 추천해도 모자람이 없는 책인 듯 싶어요..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이고, 주변에도 널리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과 이 책 속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조선왕조의 수많은 조상들과 톡친구 함 맺어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