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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산책하다 - 문화유산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150년
김종록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근대를 산책하다'의 표지를 보자마자, 최근에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내 입장에서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책이었다. 그동안 역사를 공부하면서 시대사와 주요사건들만 수박 겉핥기로 지나치지 않았는지 반성을 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근대를 산책하다'를 통하여, 교과서 지면의 한계를 벗어나 한 역사의 보다 깊숙한 사건을 알게 해주며, 역사의 바른 인식틀을 제공하여 내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였다.
저자는 정통 인문, 역사에 관한 취재를 하던 김종록 기자이다. 이 책은 '중앙SUNDAY' 인기 칼럼 '사색이 머무는 공간'에 연재한 취재 기사를 대폭 보완하였으며,큰 자부심을 가지고 이 글을 썼다고 밝혀둔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은 주로 한국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흥선대원군 시기인 1860년대부터 최근 현대까지의 장소를 중심으로 장소에 얽힌 사건들을 담담하게 풀어 내며, 사진 등의 자료를 더 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1장 교육,문화
2장 종교
3장 정치, 외교, 금융
4장 시설
5장 생활
이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으며, 초,중,고등학교 때의 국사 공부를 하면서 그냥 무심결에 지나쳤던 부분들이 '근대를 산책하다' 통하여 꽤 많은 부분이 해소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용산공원 편에서 위안스카이가 임오군란 이후 정권을 잡아서, '총독노릇'을 하며 가마를 타며 입궐을 한다는 등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들은 단지 암기식의 공부보다 훨씬 능률이 있으며, 능동적인 독서가 가능한 내용이었다.
근대를 산책하다를 읽고나서, 크게 반성한 점을 고백해본다. 평소에 맛집, 멋집, 심지어 해외 여행도 좋지만, 국내에도 얼마나 의미 있고, 역사적인 장소가 많이 있는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점이 아쉽고, 부끄럽기만 하다. 그리고, 살면서 1년에 딱 세,네번씩만 제대로 국내외 문화유적지만 다녀도 인생이 보다 윤택하고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