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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의 밥그릇 - 잘 나가는 재벌들, 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곽정수 지음 / 홍익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삼성전자는 2011년 매출액 165조원, 영업이익 16.25조원의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하였다고 언론사마다 극찬, 대서특필한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현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따른 고환율 정책, 비정규직 양산, 불공정 하도급거래 등 세가지가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크게 일어나고 있다. (책 표지에서)
1/ <벌들의 밥그릇> 그 제목으로만 봐도, RIGHT보다는 LEFT에 가까운 책임을 단번에 감지 할 수 있었고, 현 정부에서 구태여 드러내지 않아도 될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MB정권 지지율이 늘지 않는 부분, 안철수 열풍이 일어나는 이유, 한국 경제는 호황이었지만 서민 경제는 늘 얼어붙는지 등에 대해서 평소 의구심을 가진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을 통해서 약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현실이 과연 무엇인가? 어떤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가? 저자는 중소기업, 대기업, 그리고 정부 관료 등의 인터뷰를 토대로 각자 처한 입장과 상황에 대해서 다각도로 정리 하였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소리없이 강한 압박과 회유 그리고 불공정거래, 특허 침해 등의 고통을 호소 하였고, 대기업은 불확실성과 노조 기업의 관리 등의 애를 먹고 있기에, 나름의 논리가 충분히 있다고 이야기 한다. 껍데기만 상생이고, 진정한 상생이 없는 본질, 어디서 부터 잘못 된것이고,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위상은 사업체 수나 고용 비중에서 잘 나타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는 2007년 전 산업 기준으로 297만 4,185개로, 전체 사업체 수 297만 6,646개의 99.9%를 차지한다. 또한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1,114만 9,134명으로, 전체 종사자 1,261만 2,692명의 88.4%를 차지 한다. 흔히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표현할 때 '99-88'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여기서 연유한다. (책 본문 75PAGE에서)
이렇듯 절대 다수의 중소기업이 있기에,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결국 대기업도 건강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의 중소기업-대기업의 기형적인 구조는 마치 유럽 봉건제도의 농노와 지주 그 이상을 연상하게 한다. 저자가 말한 현실의 높은 벽과 싶게 찾아지지 않는 대안으로 인하여 고민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구조는 언젠가는 깨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인식과 행동, 우리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머리말 11PAGE에서)
이 책을 너무 흥미 있게 읽었으며, 읽으면서 내내 껍데기만 상생이 아닌 진정한 모두가 이익이 되는 상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호황 그 이면의 눈물에 대해, 현상 그 이면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한 좋은 책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