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
노은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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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


정신분석이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는 건,


알고 싶고 관찰하고 싶은 감정들이

어느새 일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에 대한 마음부터

타인에게 향하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알 듯 모를 듯한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는

그렇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마음을 들여다보며

일상의 언어를 정신분석학의 언어로 번역해

이름 붙이기 어려웠던 마음들에

이름과 언어를 부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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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인간적이면서도 

모순적인 마음들이 등장한다.


이를 테면,


열심히 준비했지만

애쓰고 노력한 티는 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거나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


도움을 원하면서도

막상 누군가 손을 내밀면

오히려 밀어내고 싶은 마음들이 등장한다.


모두 낯설지 않은 경험해봄직한 감정들이다.


⠀ ⠀

⠀

이런 감정들은 막상 설명하려 하면

쉽게 언어화되지 않는다.


이러한 마음은 단순한 슬픔이나 기쁨으로는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이고 양가적인 감정에 가깝다.


책은 바로 이 모순적이고 양가적인 심리 상태에 

정신적인 개념을 부여한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마음의 구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내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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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흥미로운 건

전문적인 정신분석 개념을

일상의 구체적인 장면과 연결해 

개념화시킨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끌어온 불안과 고통,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행동과 감정을 들여다보며

그 이면에 어떤 심리적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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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스스로도 납득하기 힘들었던 감정에

나름의 심리적 맥락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묘한 위안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을 왜 느끼는지,

정확히 무엇 때문에 흔들리는지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게 설명되지 못한 마음은

이름 없는 모호함으로 남게 된다.


⠀ ⠀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안에 머물러 있는 나를 

조금 더 정확하게 바라보도록 해주었다.


자신의 모호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마음속에

자신만의 방 하나를 만들어주기를.


잠시 그 방에 머물며

이름 붙이지 못했던 마음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작은 위로와

고요한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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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hanibook


#모호한마음에이름붙이기 #노은정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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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닻에서 출간한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는

도스토옙스키식의 단단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묵직한 문장에 매료되고

도스토옙스키를 다시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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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해설하거나 문학사를 정리하는 대신

그의 삶과 작품을 철학적으로 연결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책은 《지하로부터의 수기》, 《죽음의 집의 기록》,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에 

깊게 뿌리내려져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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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탐구했던 

도스토옙스키의 시선은 

지금과 놀라울 만큼 닮아있다.


그의 소설속 인물들은 선인도 악인도 아니다. 


끊임없이 모순되고 흔들리며 

자기 자신과 싸우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상을 

지금 우리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이 부분이 이 책에 

깊게 몰입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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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불안, 타인의 시선,

비교, 무기력, 자기혐오 역시 

도스토옙스키가 이미 150년 전에 통찰했던 

인간의 내면이었다.


문학을 인간 심리에 연결해

현대인을 해부하는 문장들은 

꽤나 깊이있는 통찰로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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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통과하는 과정이 

인간을 더욱 깊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빚과 가난, 도박이라는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견디며 작품을 써 내려간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그 메시지에 더욱 큰 무게감을 실어 준다.

 

이를 통해 고통을 통과하며 

자신을 깊게 만드는 과정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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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무기력이 일상이 된 요즘,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를 

먼 시대의 대문호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인 사상가로 

다시 불러낸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자신을 다시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지금의 우리에게 

오래 남는 질문을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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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happiness_jury 

#흔들릴때마다나는도스토옙스키를읽었다 #닻 #책읽는쥬리_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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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
린지 스톤브리지 지음, 손성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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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스톤브리지의 글은 쉽고 간결하면서도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는 아렌트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며

각 시기마다 탄생한 사상이 

어떤 역사와 개인적 경험 속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추적한다.


때로는 아렌트가 머물렀던 장소를 직접 찾아가

그녀의 삶과 사유의 흔적을 되짚기도 한다.


《한나 아렌트 :사유하는 인간》은

린지 스톤브리지가 한나 아렌트의 삶으로부터 

그의 사상을 정교하게 직조해 낸 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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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으로 태어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 망명하고

난민과 무국적자의 시간을 지나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한나 아렌트가 사유하기 시작한 어린시절부터 

사유가 일상적인 보통의 일이 되는 청춘을 거쳐

원고를 집필하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린지 스톤브리지는 아렌트의 생애를 

세심하게 따라가며, 그녀의 삶과 사상이 

어떻게 서로를 형성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칸트부터 후설과 야스퍼스를 통해 철학적 토대를 다져가는 과정은

실제의 삶과 사상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주는데

바로 이 점이 이 책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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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에 대한 강력한 이미지라면 

정치철학자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린지 스톤브리지는

❛사유하는 인간❜을 중심축에 두고 풀어간다.


아이히만 재판을 취재하며 아렌트가 발견한 것은

악마 같은 사람이 아닌

주어진 명령을 수행하고

규정과 절차를 따르며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었다.


아렌트가 두려워한 것은 광기나 잔혹함이 아닌 

바로 이 같은 생각하기를 멈추는 평범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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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잔인함보다

사유의 부재에서 탄생한다는 그녀의 통찰은

오늘날 AI가 대부분을 대신해주는 시대에

굉장히 현실적인 질문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지 않고

타인이 만든은 기준에 기대어 판단하며

그저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순간,


악은 특별한 인간의 얼굴이 아니라

우리 누구에게나 가능한 얼굴이 된다.


⠀ ⠀

⠀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이전보다 더 쉽게 타인의 판단을 빌려 살아가고 있다.


알고리즘이 나의 선택을 대신해주고

여론이 방향을 정해주며

짧은 영상과 빠른 속도 속에 

자신의 생각을 점점 잃어간다.


아렌트가 경계했던 ❛사유의 부재❜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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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렌트의 일생보다는 

각 시대를 지나며 그녀가 갖게 된 경험이

어떻게 하나의 사상으로 응결되고 응집되었는지를 

린지 스톤브리지 식으로 흡입력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다가온다.


그녀를 통해 

❛사유❜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방식임을 알게 된다.


아렌트의 생을 길어 올린 만큼

그녀의 대표작들이 모두 하나의 문제의식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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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한다는 것은 

살면서 어떤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새로이 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나 아렌트 :사유하는 인간》을 통해

아렌트의 목소리가

린지 스톤브리지의 글로 

이 시대에 새롭게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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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포포리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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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gbb_mom @ppoppory_ @saramin_books 

#한나아렌트 #사유하는인간 #린지스톤브리지 #사람in출판사 

#단단한맘_포포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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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
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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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위험❜이라는 불확실성과 

직면하고자 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단순한 손실의 가능성을 넘어 

익숙한 질서와 안정이 무너질 가능성까지 포함하는 위험은

우리에게 늘 경계하고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안정만을 찾는 이 시대에 안 뒤푸르망텔은 

왜 《위험 예찬》을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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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안 뒤푸르망텔의 이 도발적인 선언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존재론적 조건이었다.


사실 이러한 관점은

이전의 철학자들에게도 볼 수 있었는데


그들 또한 위험을 자신의 실존을 깨닫고 

자유를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으로 보았던 점이 일맥상통한다.


키르케고르는 자유와 결단의 위험을,

니체는 창조와 도약의 위험을,

하이데거는 죽음과 위험을 직시할 때

비로소 본래적 존재로 깨어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이들마다 위험을 설명하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그 핵심은 안 뒤푸르망텔이 말하는 

위험을 긍정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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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안 뒤푸르망텔은

철학에서부터 정신분석학 그리고 문학의 영역까지 넘나들며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논리는 단상처럼 전개되고, 프랑스 특유의 문체로 

이미지와 은유가 혼재되어 산만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혼란은 뒤푸르망텔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됨을 이해하게 되고

이해의 영역에 들어서자 비로소 명료해진다.


❛안정을 추구하는 삶은 정말 자유로운 삶인가.❜


뒤푸르망텔은 이 질문을 필두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삶의 순간들을 통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용기의 의미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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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위험은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진심을 고백하고

슬픔이나 상실을 받아들이는 이 모든 행위에는

상처받을 가능성이 함께 존재한다.

 

그럼에도 위험을 감수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두려움과 슬픔, 불안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과 연결되고 살아 있음을 

감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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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와의 상담사례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들은 예측 가능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억압한다.


뒤푸르망텔은 이를 현대인의 신경증적 삶이라고 진단한다. 


우리는 낯선 가능성보다

이미 익숙한 불행을 선택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의 예리한 통찰은 나 역시 그 진단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깨닫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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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는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나타낸다.


뒤푸르망텔은 데리다의 ❛환대❜ 개념을

타인에 대한 윤리에서 삶 전체로 확장한다.


우연과 불확실성, 예기치 않은 사건들까지도

삶의 일부로 맞아들이자는 것이다.


삶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기꺼이 환대해야 할 사건이라는 그의 해석은

내 삶의 태도를 깊이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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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생각에 잠긴다.

어쩌면 가장 큰 위험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는 주저함, 그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삶을 축소시키는 안정을 향한 태도를 벗어나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택할 수 있다.


그런 시도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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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안 뒤푸르망텔은 2017년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어린이 2명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는 자기 삶의 주인이었고

삶의 원칙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었음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다. 

(진심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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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온서평단(단단한맘&레이첼)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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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gbb_mom @lovely_rachel_v @saramin_pub


#위험예찬 #안뒤푸르망텔 #사람인출판사 #단단한맘_레이첼서평단 #르온서평단


✔️ 연계할 도서

허먼 멜빌 《모비 딕》

키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레비나스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 《시간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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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들)
클레르 마랭 지음, 류재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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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클레르 마랭의 이 단언은 

의문과 동시에 단숨에 날 사로잡았다.


삶은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나.

관계의 연속이며 

연결의 고리에서 파생된 인생이 아니던가.


그러나 클레르 마랭은 《단절(들)》에서 

그 믿음을 차분하고도 단호하게 뒤집는다. 


⠀ ⠀

⠀

우리는 살아가며 

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쓴다.


사람과의 관계, 사랑, 건강,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이 모든 것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하지만 클레르 마랭은 

삶은 이어짐이 아니라

끊어지는 것들의 연속이며

인간은 그 단절을 통과할 때마다 

다른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우리를 뒤흔들며 통과한 모든 단절은

결국 새로운 정체성이 되어

삶 속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 ⠀

⠀

그가 말하는 단절은

거대한 사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투병이나 출산같은 

내밀하고 사소한 균열에서부터

사랑의 결별과 가족의 절연, 사별 등

삶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들까지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단절을 경험하고

그때마다 이전의 자신과는 다른 

자아를 만들어 간다.


인생은 하나의 거대한 단절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단절들이 축적되며

새로운 나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 ⠀

⠀

문득 그동안 내가  ❛회복❜이라 믿어왔던 

시간들을 떠오른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던가.


사랑이 끝난 뒤에도

누군가를 떠나보낸 뒤에도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다시 예전의 나인 적은 결코 없었다.


그 시간을 견디며 생긴 상처와 흠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 ⠀

⠀

어쩌면 우리는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더 두려워 하는지도 모른다.


❛예전의 나❜를 지키려 애쓰는 동안 

이미 새로운 삶은 시작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인생은 하나의 연속된 장편 소설이 아닌

매번 다시 시작되는 단편들의 

연작인지도 모르겠다.


⠀ ⠀

⠀

단절은 마침표가 아니었다.


또 다른 내일을 연결해주는 쉼표이자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하는 느낌표였다.


단절은 우리 삶에 필연적인 사건이다.

⠀ ⠀


<단단한맘수련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제공  @gbb_mom @water_liliesjin @saramin_books 

#단절들 #클레르마랭 #사람인 #단단한맘수련서평단 #르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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