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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들)
클레르 마랭 지음, 류재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5월
평점 :

❝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클레르 마랭의 이 단언은
의문과 동시에 단숨에 날 사로잡았다.
삶은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나.
관계의 연속이며
연결의 고리에서 파생된 인생이 아니던가.
그러나 클레르 마랭은 《단절(들)》에서
그 믿음을 차분하고도 단호하게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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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며
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쓴다.
사람과의 관계, 사랑, 건강,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이 모든 것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하지만 클레르 마랭은
삶은 이어짐이 아니라
끊어지는 것들의 연속이며
인간은 그 단절을 통과할 때마다
다른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우리를 뒤흔들며 통과한 모든 단절은
결국 새로운 정체성이 되어
삶 속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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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단절은
거대한 사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투병이나 출산같은
내밀하고 사소한 균열에서부터
사랑의 결별과 가족의 절연, 사별 등
삶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들까지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단절을 경험하고
그때마다 이전의 자신과는 다른
자아를 만들어 간다.
인생은 하나의 거대한 단절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단절들이 축적되며
새로운 나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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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동안 내가 ❛회복❜이라 믿어왔던
시간들을 떠오른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던가.
사랑이 끝난 뒤에도
누군가를 떠나보낸 뒤에도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다시 예전의 나인 적은 결코 없었다.
그 시간을 견디며 생긴 상처와 흠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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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더 두려워 하는지도 모른다.
❛예전의 나❜를 지키려 애쓰는 동안
이미 새로운 삶은 시작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인생은 하나의 연속된 장편 소설이 아닌
매번 다시 시작되는 단편들의
연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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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은 마침표가 아니었다.
또 다른 내일을 연결해주는 쉼표이자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하는 느낌표였다.
단절은 우리 삶에 필연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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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수련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제공 @gbb_mom @water_liliesjin @sarami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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