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건네는 ❛안부❜라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삶을 붙드는 방식으로 다른 의미를 전하기도 한다.바로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처럼 말이다.《안부를 전하며: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는 서로 만난 적 없는 두 예술가를 시대와 예술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삶과 작품을 비추는 거울처럼 교차해서 보여준다.⠀⠀ 책은 특히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품었던 ❛안부의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이 감정의 언어가 중심축이 되어 헤세와 고흐의 삶을 나란히 배치하며 고통 속에서 어떻게 삶과 연결되고 또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신학자인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걸으며 사회에서 철저하게 외면된 시간을 겪은 헤세와 고흐.두 사람은 모두 깊은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결정적으로 달랐던 것은그들이 향했던 ❛안부의 방향❜이었다.헤세는 문학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바깥 세상을 향해 문을 열였고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구원해 낼 수 있었다.반면 고흐의 시선은 오직 동생 테오에게만 머물러 있었다.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내면의 혼돈에 굴복하며 스스로를 파괴하게 된 그는끝내 균열 속에서 스스로를 소진해갔다.⠀⠀ ⠀🔖❝헤세에게 안부란 타인을 향한 관심과 의식의 표현이며,상대방의 내면적 본질에 대한 인정이다.반면 반 고흐에게 인사의 형식은 무엇보다도 부재하는 물리적 현존의 대체이며,감정의 닻으로 보아야 한다.❞⠀⠀ ⠀이 책에는 23살의 헤르만 헤세가 자비로 출간한 소설집 《헤르만 라우셔》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유년의 기억과 청년기의 격동이 담긴 이 작품은초기 헤세의 내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게 만든다.여기에 군터 뵈머의 삽화와 판본 재현,헤세의 미공개 작품 〈해바라기〉,후손이 제공한 사진과 친필 편지까지 더해져특별한 밀도를 만든다.⠀⠀ ⠀고흐에게 안부가 죄책감이자 절망의 언어였다면헤세에게 안부는 타인과 연결되기 위한 호흡이자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숨이었다.우리는 삶 속에서 고립과 소외를 지나며고통을 경험하기도 한다.어떤 이는 그 안에서 빛을 발견하고,또 어떤 이는 끝내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어떤 안부를 선택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도서제공 @gbb_mom 단단한맘@water_liliesjin 수련@motiv_insight 모티브단단한맘님과 수련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헤르만헤세빈센트반고흐안부를전하며#홍선기 #모티브 #단단한맘수련서평단
너무 위험하고너무 해롭고너무나 악랄한 이야기.흉담.즉, 이 책은 해지는 이야기다.흉담을 들은 순간저주는 몸 안에 ❛기생❜하게 된다.그리고 공포가 시작된다.흉담의 저주는 과연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K-오컬트의 대명사 전건우 작가가 서슬퍼런 저주를 담고 돌아왔다.실제 경험담이라 밝히기에 더욱 소름끼치는 이 스토리는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공포가 내면 깊숙이 자리하게 만든다.소설임을 여러번 자각하면서도어쩔수 없이 두리번 거리며 읽게 된다.또한 경고문을 부적처럼 곁에 두고경고문대로 이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마을에 숨겨진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한국형 호러가 어디까지 일상에 파고들 수 있는지보여주는 이 작품은설마 설마하며 마지막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내면의 취약성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심리극이랄까.⠀ ⠀⠀⠀공포는 역시보여주는 공포보다스며드는 공포가 진리.⠀ ⠀⠀⠀도서제공 @rabbithole_book#흉담 #전건우 #오컬트 #호러 #공포
《질문의 격》으로 ❛어휘력❜에 대한 화두를 던진 유선경 작가의 신작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질문의 힘을 강조한 그 답게이 번 책은 ❛작은 질문❜을 시작으로 세상의 모든 지적 호기심을 만나며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양 지식을 한 권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문학, 과학, 역사, 예술, 신화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며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던지며 내용을 전개한다.그 중 인상적인 질문들.✔️ 백석과 윤동주가 똑같이 사랑한 시인이 누구일까?✔️ 후크 선장은 왜 피터 팬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을까?✔️ 프랑켄슈타인과 뱀파이어는 누구일까?✔️ 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장 발장은 왜 평생 자베르 경감에게 쫓겼을까?✔️ ❛사이비❜는 속어일까, 아닐까?✔️ 독사가 자기 혀를 깨물면 죽을까?✔️ 펭귄의 다리는 정말 짧을까?✔️ 별도 소리를 낼까?✔️ 영혼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을까?✔️ 고대에 광선총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최후의 만찬〉에 나온 메인 요리는 무엇일까?✔️ 화투의 ❛비광❜ 속 우산 쓴 사람은 누구일까?✔️ 〈데미안〉에 나오는 아브락사스는 무엇일까?⠀ ⠀140가지의 질문들은 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개념에 대해역사와 신화에서 답을 찾기도 하고서로 다른 분야를 횡단하며 지식을 연결해 준다.5년이 넘는 라디오 방송 코너의 질문들을추려 보정한 책이다 보니 548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한 꼭지가 2~3페이지로 짧고주제별로 골라가며 읽기에 편하다.특히, 사소한 질문들이 생각의 방향을 전환시키고배경 지식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시켜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식의 시작은 언제나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이 책은 보여준다.⠀ ⠀⠀⠀〈이런 분들께 추천〉* 교양을 이해로 접근하고 싶은 분* 다양한 분야를 사고하고 싶은 분* 글쓰기, 대화, 콘텐츠 기획에 깊이를 더하고 싶은 분⠀ ⠀도서제공 @annes.library#내인생의배경지식한권교양#유선경#앤의서재
수많은 개인의 태도와 선택이 모여 이루어진 사회.그 안에는 각기 다른 시선과 태도가 공존한다.《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은일상의 틈을 세밀하게 포착하며무심히 흘려보내던 감정의 단면들을 붙잡아낸다.⠀⠀ ⠀장애 앞에서 쉽게 배제되고, 이해되지 않는 삶을 병명으로 규정하던 순간들.돌봄의 책임에서 무너지는 개인의 무게가침묵 속에 방치되는 사회.존중받지 못한 채 지나쳐온 수많은 순간들이이 책 속에 담겨 있다.❛그때 나는 어떤 태도를 선택했는가❜이 질문에서 출발한 기록들은 다섯 작가의 시선을 통해 에세이로 펼쳐진다.⠀⠀ ⠀한 쪽 시력을 잃은 인권 변호사가❛자격 없음❜ 이라는 기준으로 배제되는 장면은사회가 내세우는 보편성이 실제로는 얼마나 협소한 기준 위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낸다.편견과 낙인으로 삶이 절실한 이들을 밀어내지 않는 특수청소업 노동자의 태도는타인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 누가 그 자리를 떠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패배의 가능성을 알면서도 출발선에 서며 기꺼이 살아내고 싶은 번역가.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쓰며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번역가인 요양보호사.쓸모를 증명하지 못해도 삶이 더 관대할 수 있다고 믿는작가이자 노동자의 시선.삶의 ❛뾰족한❜ 순간들이 담백하면서도 선명하게 담겨있다.⠀⠀ ⠀《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은우리가 무심히 통과해 온 그 순간들로 되돌려 놓는다.사소한 행동들이 쌓여 나를 규정하듯사소한 순간이 쌓이면 사회의 태도가 된다.❝지금 우리는 서로의 경험을 제대로 듣고,그 경험 위에 서서 다시 태도를 선택해야 합니다.❞이 문장은 책이 전하는 가장 뾰족한 메시지다.⠀⠀ ⠀도서제공 @rini_time @yyhdbooks 리니서평단을 통해 양양하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사소하지만뾰족한순간들 #양양하다 #리니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