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말대로 페스트는 전염병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전염병처럼 한 개인을 병들게 하는 그 어떤 것이거나, 이 사회를 파괴하는 그 무엇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전염병을 퍼뜨리는 존재가 될 수도 있으며, 내가 전염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가만히 내 안을 혹은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보면 나를 좀먹어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우리 사회를 조금씩 파괴해가는 유형무형의 것들이 존재한다. 카뮈는 그렇게 우리들의 삶에서 빛나는 태양을 무채색으로 만들어버리는 '페스트'는 늘 존재함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조언하고 그것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절망과 고통의 씨앗을 품고 있는, 다시 말해 '페스트'를 품고 있는 인류에게 선한 정신과 선한 의지의 연대를 역설하는 소설 <페스트>. "사람은 저마다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문장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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