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만나는 가을, 『밤바라밤』아이들은 가을이 되면 반짝이는 갈색 알밤을 쉽게 만나지만, 그 밤이 어떤 시간을 지나 우리 앞에 왔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밤바라밤』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건 ‘밤’이라는 결과보다 ‘밤이 되어가는 시간’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처음부터 단단하고 반짝이는 알밤이었던 것은 아니지요. 햇볕을 받고, 비를 맞고, 바람을 견디며 조금씩 여물어 갑니다. 그 과정을 재미있는 말과 색감으로 따라가다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계절의 변화와 열매가 익어가는 시간을 느끼게 됩니다.저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성장도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떤 아이는 빨리 꽃을 피우고, 어떤 아이는 조금 더 오래 자기 안에서 여물어 갑니다. 자연에는 저마다의 때가 있듯 아이들에게도 각자의 시간이 있으니까요.책을 다 읽고 나면 진짜 밤 한 알을 아이의 손에 쥐여주고 싶어집니다.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고, 밤송이는 왜 뾰족한지 이야기하면서 책에서 만난 가을을 실제 자연으로 이어가도 좋겠습니다.꽃과 자연을 매개로 아이들과 활동하는 저에게는 특히 책을 덮은 뒤 새로운 놀이가 시작되는 그림책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바라바라 밤바라밤.”재미있는 말소리 뒤에 자연이 천천히 여물어가는 시간이 숨어 있는 책.가을에 아이와 함께 읽고, 산책하며 밤과 가을 열매를 찾아보고 싶은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꽃노리가 읽은 『날아라 날아!』글 세르조 올리보티 | 그림 줄리아 파스토리노옮김 양혜경 | 나무말미날지 못하는 암탉에게“왜 못 날아?”라고 묻는 대신,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그럼, 우리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날아라 날아!』에는 날지 못하는 암탉과 저마다 사연을 가진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엉뚱하고 우스워 보이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친구들이 참 사랑스러워집니다.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자신을 놀리고 괴롭힌 상대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폭력이나 보복 대신 상상력과 재치로 날리는 ‘통쾌한 한 방’.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야기를 나눠보기에도 좋은 장면입니다.알록달록하고 개성 강한 그림과 재치 있는 대사 덕분에 메시지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오이였습니다.하지만 『오잉? 오잉!』은 우리가 식탁에서 쉽게 만나는 오이 하나에도 자라고, 견디고, 꽃을 피우는 긴 시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오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 여름이와 맛있는 오이가 되고 싶은 오이가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우고, 햇빛과 비를 만나고, 어려움을 지나 꽃을 피우고 열매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식물이 자라는 과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만나게 됩니다.특히 이 책의 매력은 “오이는 몸에 좋으니 먹어야 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낯설고 싫었던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오이싫어하는 친구들과 함께 읽고오이와 친해져보아요 ^^
평범한 농부 두더지의 머리에서 어느 날 고구마 줄기가 자라고, 그 특별한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두더지는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게되고 많은 관심을 받으며 머리 모양에 점점 신경을 쓰게 되고, 급기야 원래 하던 농사까지 제쳐 두게 되지요. 하지만 결국 머리의 줄기가 시들고 떨어지면서 다시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두더지는 머리에 식물이 자라서 유명해졌어요그런데 식물이 없어지면 두더지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걸까?우리도 모두와 똑같지 않아도 괜찮아요.좋아하는 꽃도, 색깔도, 모양도 모두 다르니까요.오늘은 다른 사람이 멋지다고 하는 모자가 아니라내가 좋아하는것들을 알아 가고 나만의 소중함을 함께배워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