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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토라 왕국 1 - 침묵의 숲 ㅣ 델토라 왕국 1
에밀리 로다 지음, 파키나미 그림, 이정희 옮김 / 거북이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등학생이 읽기 좋은 판타지 소설에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또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아이가 판타지 장르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새로 출간된 『델토라 왕국 1: 침묵의 숲』을 읽어 보았습니다.
호주의 작가 에밀리 로다의 작품으로, 일러스트는 파키나미 작가가 맡았습니다. 그림체가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아이가 표지를 보자마자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를 그린 작가님 같다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 정말 같은 작가분이시더라고요. 똘똘한 리프와 경계심이 많은 자스민의 일러스트가 소설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는 몬스터 웬바의 외형이 꽤 징그럽기는 하지만, 실감이 난다며 어떻게 거대 몬스터에게서 빠져나올지 궁금해서 계속 읽고 싶어진다고 했어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 이후 델토라 왕국의 어린 왕자 엔던이 왕위에 오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즉위식에서 엔던은 델토라 왕국을 수호하는 마법 벨트를 허리에 차고 벨트의 선택을 받지만, 이후 왕실의 실세인 프랜딘은 마법 벨트를 궁전 탑의 가장 높은 방에 방치하고 접근할 수 없게 합니다. 이에 자레드는 왕이라면 왕국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을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왕을 죽이려 한 반역자로 몰려 궁 밖으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수년 뒤 프랜딘의 정체가 암흑제왕의 수하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마법 벨트마저 부서지면서 델토라 왕국은 결국 암흑제왕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자레드는 아들 리프에게 마법 벨트에 있던 일곱 개의 보석을 찾아 벨트를 복원하고, 델토라 왕국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제안합니다.
용감한 리프는 왕국 근위병 출신인 바르다 아저씨와 함께 첫 번째 보석인 토파즈를 찾으러 떠납니다. 그 과정에서 경계심이 많은 소녀 자스민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성격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리프, 바르다, 자스민 세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혼자였다면 해결하기 어려웠을 일이었지만 세 사람이 힘을 합쳐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레드가 대장장이 크라이언에게 델토라의 현실을 왜 왕에게 알리지 않았느냐고 묻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자 크라이언은 화를 내며 그동안 수도 없이 왕에게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돌아온 것은 그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살펴보겠다는 내용이 담긴 양피지뿐이었다고 답합니다. 오랜 시간 델토라 왕은 그저 신하들이 시키는 대로 도장을 찍었을 뿐,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델토라 왕국이 그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첫 번째 보석을 찾은 리프 일행이 앞으로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남은 여섯 개의 보석을 모두 찾아 델토라 왕국을 되찾을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