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 - 나태주가 남기고 싶은 인생의 말들
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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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풀꽃〉이라는 아름다운 시를 쓴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  『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를 읽게 되었습니다. 시인이 쓴 글답게 호흡은 짧지만, 책장을 덮은 후에도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대목은 '타인의 기억 속에 남는다'라는 장이었습니다.



타인의 마음, 타인의 기억 속에 내가 들어갈 때 


나는 시간의 제약과 지배를 벗어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 타인의 기억 속에 남는다, 105쪽


아무리 오랜 삶을 누린다 해도 우리는 언젠가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도 하나둘 사라지고, 우리에 대한 기억 역시 점차 희미해지겠지요. 그렇다고 한 사람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사람이나 힘들 때 따뜻한 위로 한마디를 건네주었던 사람은 시간이 흘러도 떠오르곤 하니까요.


그래서 저자가 '어린 신의 - 박성홍'이라는 글로 친구 박성홍 씨와의 기억을 꺼낸 이유도 여기에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자의 입학원서를 챙겨다 주었던 친구 박성홍 씨. 만약 그 순간 그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인의 인생은 어떤 길을 걷고 있었을까요? 시인이 자신의 생을 통틀어 가장 고마운 친구로 그를 꼽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 덕분에 책을 읽는 저 역시 박성홍이라는 분이 보여준 다정한 선의를 함께 기억하게 되었고요. 


박성홍 씨는 자신이 건넨 작은 도움이 훗날 저자의 인생에 얼마나 큰 의미로 남을지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의 선의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나태주 시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고, 이렇게 글을 통해 저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타인의 기억 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런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81세의 나이에 남은 꿈이 무엇인지 글을 썼습니다. 그중 하나는 그가 세상을 떴을 때 독자들이 '우리가 시인이 내는 새로운 시집을 읽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섭섭한 일이냐' 그렇게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나태주 시인의 작품 중에서는 〈풀꽃〉 외에 아는 시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책을 계기로 그의 시를 더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시인이 바라는 대로, 그의 다음 시집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기대하는 그런 독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시를 떠올릴 때마다 이번에 읽은 산문집 속 이야기들도 함께 생각날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글이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작가가 독자에게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인 것 같아요. 


저처럼 나태주 시인의 시만 알고 계셨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책 말미에 실린 저자의 인생 명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명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아 있음으로 해서

그 누군가가 더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인생의 성공이다.


『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 나의 인생 명언 5, 랠프 윌도 에머슨,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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