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 내가 버린 플라스틱부터 어선이 버린 폐그물까지, 바다를 쓸고 닦는 십대 이야기
공주영 지음, 김일주 그림 / 주니어태학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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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다를 떠다니는 각종 쓰레기 때문에 해양 생물들이 고통받는 영상은 이제 우리에게 그리 낯선 장면이 아닙니다. 수십 년째 반복되어 온 문제지만 현실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국가나 기업이 아닌 개인, 그것도 십대 청소년들이 이 거대한 해양 오염 문제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며 [파도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를 읽어보았습니다.


책의 1장 어업의 비밀에서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된 통발이 무려 하와이까지 흘러가, 하와이의 상징이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하와이몽크물범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기존에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바다를 떠돌며 쓰레기 섬을 만들고,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동물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쓰레기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을 만큼 원형 그대로 먼바다까지 흘러가 다른 국가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은 미처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책에는 해마의 꼬리에 마스크가 걸려 괴로워하는 모습이나, 앨버트로스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때문에 새끼와 짝을 모두 잃은 앨버트로스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인간이 일일이 손을 내밀 수 없는 그 넓은 바다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생명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을까요? 아이도 앨버트로스 이야기를 읽으며 “새들이 너무 불쌍하다"라고 여러 번 말하더라고요.


2장부터 4장까지는 십 대 청소년들이 직접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놀라운 사례들이 소개됩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멜라티와 이사벨 자매가 시작한 ‘잘 가 비닐봉지’ 캠페인, 그리고 네덜란드의 청년 보얀이 해양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관련 영상과 기사도 찾아보았는데,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청소년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당장 거창한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2장에서 지민이와 준현이가 친구들과 환경 동아리를 만들어 플로깅을 실천하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유용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른들보다 이 지구에서 살아갈 시간이 훨씬 더 긴 아이들이 오히려 앞장서 지구를 지키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바다 여행을 갈 때 쓰레기를 줍는 작은 활동을 해보자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당장 세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길가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먼저 주워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려 합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한 번의 행동이 또 다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 언젠가는 바다가 지금보다 조금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아이와 함께 환경 보호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님, 그리고 내가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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