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8년 평창 패럴림픽 개막식, 파라 아이스하키 종목의 한민수 선수가 밧줄 하나에 의지해 가파른 경사를 한 걸음씩 올라가던 순간, 관람석에 있던 저는 혹여 그가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숨을 죽이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정상에 서서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을 때, 터져 나오는 환호와 함께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하지만 그 눈물은 동정의 눈물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한계를 기어이 넘어서는 순간을 목격했을 때 느끼는 본능적인 경외감이었습니다.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기 위해 그동안 감내했을 노력과 시간들의 무게가 느껴지던 그의 발걸음은,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한 인간의 위대한 증명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그의 자서전 [다리 잃은 내가 희망의 다리가 되려는 이유]를 통해, 인간 한민수가 어떻게 그토록 치열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꿈꾸는 내일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그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을 거절당하고, 검도장에서조차 발길을 돌려야 했던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그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장애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삶의 일부라는 것을요. 자신의 몸과 인생을 진정으로 긍정하기 시작한 그 단단한 정신력은, 이후 마주한 삶의 수많은 파도를 이겨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국 파라 아이스하키의 전설로만 남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 패션모델, 보디빌더, 그리고 동기부여 강연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애가 삶의 끝은 아니라고,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당신은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제 저는 그가 펼칠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상관없이, 평창의 그 밤처럼 인간 한민수를 응원하려 합니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 삶이라는 가파른 경사로 앞에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분들이 계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