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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법
박민혁 지음 / 에피케 / 2025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분이 2024년 방영된 인간극장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 편을 기억하실 거예요. 사제지간에서 부부가 된 특별한 인연, 그리고 그보다 더 특별했던 두 사람의 사랑을 보며 참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라고 느꼈었는데요. 인간극장 영상 속 아내분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인정해 주고, 내 존재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 얼마나 행복한지를 우리가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부부의 이야기를 공개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결혼과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요즘, 이렇게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부부의 존재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남편 박민혁 씨가 펴낸 에세이 [기억의 문법]을 읽고, 영상에서 다 담지 못했던 그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작가가 아내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였어요. 그가 과거 순간적인 공황으로 힘겨워하던 밤, 절박한 마음으로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그때 아내는 그의 이름인 '민혁'의 뜻을 다시 한번 말하며, "넌 정말로 빛나는 별이야"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그 따뜻한 한마디 덕분에 그는 어둠을 걷어낼 수 있었고, 그 순간 그녀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합니다.
이 장면을 읽으며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이름 속에 담긴 뜻을 다시 소개하고 음미하며 당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는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이 시의 구절처럼, 아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순간 작가에게 아내는 연인을 넘어 구원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지금도 믿는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고귀하다는 것을. 마음을 살리는 일은 목숨을 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 부분을 읽으며 진정한 사랑이란 마음을 치유하고 목숨까지 구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불안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때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준다면 세상이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우리가 가진 사랑의 힘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었습니다. 인간극장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 편을 감명 깊게 보신 분, 진정한 사랑과 가정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 [기억의 문법]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작가님이 군 복무 중이라고 하시는데요. 건강하게 군 생활 잘 마무리하시고, 다시 가족분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지금도 믿는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고귀하다는 것을. 마음을 살리는 일은 목숨을 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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