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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대신 직업으로 말해볼게 ㅣ 자음과모음 어린이 실용
고정욱.김원배 지음, 뭉선생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 수학 왜 배워요? 이거 배워서 어디에 써요?" 얼마 전, 아이가 제게 던진 질문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죠. 저는 제 취미 생활 중 베이킹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만들고 싶은 빵 수량에 따라 정해진 레시피에서 밀가루, 버터 같은 재료의 양을 몇 배로 늘려야 하는지 계산할 때 수학이 필요해.”라고 말이죠.
또한, 공부가 단순히 직업을 갖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모든 곳에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고요.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저는 설명이 왠지 모르게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말로 간단히 설명하는 대신,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던 중 [꿈 대신 직업으로 말해볼게]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유명한 고정욱 작가와 진로진학 상담 전문가 김원배 선생님, 그리고 [용선생 만화 한국사] 그림을 그린 만화가 뭉선생님이 힘을 합쳐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미래 직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제 해결력은 어떻게 키울지' 등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주제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깊이 있게 다룹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시간 관리'와 '자기 주도 학습'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매일의 학습 계획과 시간 배분을 제가 정해주고 관리해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책 속의 관련 내용을 스스로 읽어보더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더라고요.
특히 '공부 전 책상 정리의 중요성', '집중력을 높이는 주변 환경 정리' 등 평소 제가 잔소리처럼 했던 이야기들이 책을 통해서는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전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귀로 듣는 훈계보다 책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접근이 아이에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직업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연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도전의 이름이 된 것이라는 메시지 역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성장과 기여의 과정으로서의 직업관을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꿈 대신 직업으로 말해볼게]는 아이들에게 직업이라는 구체적인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린 시절 나에게도 이런 안내서가 있었더라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훨씬 덜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자녀의 공부 동기와 진로 고민으로 고민하는 모든 부모님들께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