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일은 달콤한 기분 ㅣ 다산어린이문학
김혜정 지음, 무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녀에게 경제 개념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입니다. 명절에 받은 세뱃돈이나 용돈을 단순히 서랍 속에 보관만 해주고 있는데, 이 용돈을 아이가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 부모가 얼마나 관여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아직 세우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용돈을 모아 에그 타르트의 본고장인 마카오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한다는 내용의 [내일은 달콤한 기분]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단순히 용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아르바이트와 집안일 돕기 등으로 경비를 마련하겠다는 그들의 구체적인 목표 설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세한 실천 과정을 보며 현시대 어린이들이 과거와 달리 정말 주도적일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용돈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설거지를 돕는 소소한 일부터 시작해 땡볕 아래 인삼밭에서 잡초를 뽑거나 전단지를 배포하는 아르바이트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사전에 허락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부모님께 야단맞는 일도 생겼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굴하지 않고 자신들이 왜 마카오 여행을 원하는지,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발표 자료를 준비해요. 그리고 발표회에 부모님을 정식으로 초대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참 당돌하면서도 기특하기도 하지만, 부모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깊이 고민도 하게 됩니다. 과연 부모로서 아이들의 순수한 목표 의식과 주체적인 노력을 어디까지 지지하고 격려해 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단순히 용돈 관리법을 넘어, 목표를 향한 아이들의 진지한 자세와 노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큰 숙제를 던져주었습니다.
[내일은 달콤한 기분]은 초등학생들이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목표를 향해 주도적으로 나아가는 성장을 다루면서도, 이혼과 재혼, 따돌림, 친구 간의 갈등 등 여러 사회 문제를 놓치지 않고 다루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아이들의 성장통과 일상적인 고민, 그리고 미래를 향한 주도적인 노력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유익한 대화의 물꼬를 터줄 것 같네요.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도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