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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좀 만들어 줄래요? ㅣ 미래그림책 198
카타지나 보구츠카 지음, 용희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두 좀 만들어 줄래요?]는 폴란드의 카타지나 보구츠카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그림책이에요. 보통의 동화책 그림과 달리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에요. 책을 보며 일러스트가 정말 예쁘다 생각했는데 책 뒤의 작가 이력을 살펴보니 2013년 남이섬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이력이 있더라고요. 어쩐지 일러스트가 남다르다 싶었는데 확실히 이유가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리듬감이 느껴져 재미있게 읽었어요. 매슈가 마리아에게 "내 사랑 마리나, 만두 좀 만들어 줄래요? "라고 제안을 하자 마리아는 매슈에게 밀가루, 물, 달걀 등이 없다며 매슈에게 계속 재료를 구해달라고 해요. 결국 마리아는 만두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고백하고, 매슈는 처음엔 놀랐지만 결국 직접 만두를 만들어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매슈와 마리나의 집은 유명한 만두 가게가 된다는 내용이에요.
이 책의 줄거리는 사실 폴란드의 전통 민요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해요. 그 민요는 피에로기라고 하는 폴란드의 만두에 관한 것으로, 아내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남편과 부탁을 안 들어주기 위해 핑계를 대는 아내, 그러나 결국엔 둘이 힘을 합쳐 요리를 하는 과정을 노래해요. 책은 그 민요의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했어요. 우리나라도 명절에 만두를 빚지만 혼자 만들지 않고 가족끼리 모여서 만들잖아요. 이 노래와 책도 피에로기 처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기본적으로 가족 모두가 협력을 해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특히 매슈가 재료를 구하러 갈 때마다 이용하는 이동 수단이 계속 바뀌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걷거나 차를 타는 것 외에 말을 타고 달리기도 하고 거대하고 우스꽝스러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거든요.
이 책을 읽고, 유튜브에서 폴란드 전통민요를 찾아 들어보았어요. 노래 제목은 "Maryna! Maryna, gotuj pierogi!"이고, 이를 해석하면 "마리나! 마리나, 피에로기를 만들어줘"라고 합니다. 영상을 통해 노래와 책이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며 우리나라의 국악 동요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