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짱, 별이 되다 - 쿠로짱 일기
KYO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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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하는 강아지가 떠난 지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아픈 강아지를 보내고 텅 빈 가슴을 달래고자 그동안 여러 책을 읽으며 슬픔을 많이 이겨냈다. 펫로스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책도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이 직접 쓴 책을 읽을 때 가장 많이 공감을 할 수 있었고, 마치 힘든 감정을 함께 나누고 해소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쿠로짱, 별이 되다]는 쿠로를 떠나보낸 집사의 이야기이다. 고양이 별로 떠난 아이를 그리워하며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는 글을 보자마자 나도 같이 눈물이 났다. 글을 통해 다시 쿠로짱과 만나고, 글 안에서 늘 저자와 함께 할 것이라는 글 역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이렇게 책을 써서, 온 세상에 쿠로가 정말 사랑스러웠던 고양이였다고 자랑하기도 하고, 쿠로가 떠난 자리에 남은 지극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모두 과거의 일임에도, 책 앞 부분에 나오는 '쿠로와의 생활' 에피소드는 현재형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쿠로가 어디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집사와 여름이면 낮잠을 잘 때 떨어져서 잔다는 내용까지 모두 현재형이다. 쿠로가 계속 곁에서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저자가 퇴근 후 쿠로를 부르면 평소 야옹 하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대답을 하지 않아 집 안으로 달려가 보니 자다 깨서 놀란 얼굴로 저자를 쳐다보길래, "그래도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다시 한번 눈물이 났다. 반려동물이 너무 깊이 잠들어서, 귀가 어두워져서, 힘이 없어서 갈수록 신체 반응이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래도 지금 살아서 내 곁에 있기에 너무나 고마운 그런 날. 나중에 반려동물이 떠나고 나면 미약하게나마 숨을 쉬던 그 순간마저 그리운 추억이 되기에, 저자의 눈물과 그리움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책 말미에 '쿠로의 속마음'을 읽을 때는 가장 가슴이 뭉클했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였다고, 집사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쿠로. 반려동물을 키운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자신의 몸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면 좋겠다고 하지만, 반려동물 입장에서는 어쩌면 함께해 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까. 너무나 착한 동물들이기에,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가족들에게 책의 내용처럼 이렇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쿠로의 속마음'은 그래서 그리움으로 가득한 마음에 한 줄기 따스함을 전해준다.

책 속 사진들은 일상 속에서 찍은 사진이기에 고양이에 대한 집사의 애정으로 가득하다. 책을 다 읽고 사진만 다시 천천히 살펴보니 쿠로가 자는 모습 외에는 모두 집사를 보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정말 애교가 많은 고양이었구나 알게 되었다. 눈코입이 잘 구별이 안 될 만큼 까맣게 보이는데도 그 모습이 예뻐서 사진을 남긴 집사의 마음이 이해가 되어 눈물이 나다가도 다시 미소 짓게 되었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쿠로를 향한 저자의 지극한 사랑과 그리움은 가슴속에 살아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분들에게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쿠로의 죽음이 본인의 탓이라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위로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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