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의 역사 - 현대의 모순을 비추는 거울 역사를 바꾼 물질 이야기 1
루이트가르트 마샬 지음, 최성욱 옮김 / 자연과생태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별거 없다.

그냥 제목에 충실한 '알루미늄의 역사'


  알루미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대강 교과서를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알루미늄 1kg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전기에너지가 들어가는지 처음 알았다.


 15kW라는데 어마어마하네..이 책의 표현에 따르면 보통 냉장고를 24시간 동안 약 3일동안 돌릴정도의 양이라니. 냉장고 문 깜빡해서 닫지 않았을 때 듣는 엄마의 구박을 생각해보면 '와~'할만할 정도의 에너지 소비량이다.


 알루미늄이 지구 지각 비율로 보면 굉장한 양이지만 상업적으로 이용할 양은 별로 안 된단다. 전에는 알루미늄이 세번째로 많다고 해서 존나 많이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소비량 추세라면 약 210년 밖에 쓰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210년이 적은 년도는 아닌게, 주철 같은 건 약 20년뒤면 끝.  


 읽어가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의 역사가 아닌 알루미늄의 역사로 진행된 구성인데, 알루미늄의 생산량을 높히기 위한 시행착오 이야기와 상업적 가치가 확인, 확산되기까지의 이야기 진행이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한 알루미늄을 통해 현대의 모순을 비추고자 밝히는 알루미늄이 얼마나 환경에 해가 되는지 설명해놓은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알루미늄은 분명 좋은 금속이다. 가볍기도 하고, 내구성도 좋고, 게다가 싸다. 그런데 알루미늄이 이 장점을 놓고도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냐. 만들때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알루미늄을 만들때 분자결합이 높은 특성탓에 강한 전기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효율좋은 수자력에너지를 이용한다는게 문제가 된다.( 화력발전은 에너지 효율 33%). 독일은 화력발전으로 알루미늄을 만들때 들어가는 전기를 생산한다니 얼마나 낭비일까..생각했는데 독일의 알루미늄 산업은 좀 특수한게, 얘네들은 생산보다는 재활용에 사활을 건다. 재활용할때는 생산비용의 10%정도 든다니 캬..독일의 알루미늄 산업이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 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하던 얘기 계속해보면 알루미늄 공장은 전기를 싸게 구할 수 있으면 원자재가격이 낮아지므로 더 많은 양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좋은 댐을 짓고자 한다. 그런데 댐이 친환경적으로 지어져도 한계가 있는 것이 우선 댐을 만들고자하면 물을 가둬놔야 하는데 이 때문에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기게 된다. 퇴적물이 쌓여서 나중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닥 좋지도 않다더라..


 뭐 우리나라도 댐이 얼마나 많은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는데?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알루미늄의 공장이 어디를 가장 최적의 장소로 꼽았냐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그곳은 바로 지구의 단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허파,  열대우림이 있는 브라질이다. 또 브라질에서는 알루미늄 매장량도 많으니 흐흐, 공장업주의 입장에서 보면 진짜 노다지가 따로 없다. 천연적으로 높은 절벽들이 많은 곳에 알루미늄도 많으니 여기서 알루미늄 만들어서 전세계로 팔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인건비도 얼마나 좋은지, 브라질은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선진국의 궤도에 오르고 싶어해서 기업들에게 혜택까지 아주 퍼다 준다. 이런 최상의 조건들이 갖춰있으니 정말 알루미늄 산업요지로 딱인데, 그곳의 환경이 진짜 완전 오우..쉣..!이란다.


 발전과 환경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환경보고서를 기업의 손에 맡기면 어떻게 되는지..뻔하잖아? 근데 환경을 생각해서 전기에너지를 줄일 수 있도록 조치해도 그걸 이용해서 더 많이 생산하다보니 애초 절약해서 본 이득을 초과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세상에는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행한 일들이 많지만, 결과가 꼭 그렇게 되진 않는 것같다. 씁쓸하노.. 

 

 끝으로 알루미늄이 세련되보이는 금속이라, 왠지 알루미늄은 좋은 금속이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읽고나니 좀 심한감이 있어 보인다. 좋은 소비를 하는 건 소비자의 몫이라는 결말이 좀 찜찜하긴한데, 뭐 여기서 결론을 낸다고 '와 우리 이렇게 해요~!' 이럴 순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결론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정보 전달에 치중해서 그런지 지루한 느낌이 다소 강하다. 계속 정보를 받게되니까 나중에는 대충 슬슬 읽게 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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