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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으로 가는 길
정형남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서평 하였습니다.

정형남 소설가의 『새벽으로 가는 길』은 역사적인 아픔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자연의 경이로운 생명력이 어떻게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주는지를 찬란한 문장으로 묘사합니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실제적인 자연의 풍광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실제적인 묘사는 주인공과 함께 보는 감동을 줍니다.
철저히 자연 속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며 각자의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삶은 자연의 깊이를 닮아 깊어지고, 매일 반복되는 석양과 새벽처럼 역사의 아픔 속에서도 다시 새롭게 삶의 향기의 빛으로 깨어납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 외딴섬의 암자로 들어간 주인공 ‘우인’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작품은 큰 사건의 연속보다 인간의 내면이 조금씩 움직이는 순간에 주목하는 소설입니다. 그곳에서 도옹을 만납니다.도옹은 이념 갈등의 역사적 상처를 겪은 후 외딴섬에 묵묵히 살아가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자로 우인에게 자연의 순리와 깊이를 일깨워 주며 우인이 상처를 딛고 내면의 회복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합니다.
우인이 섬으로 향한 마음도 누군가에게는 도피처럼 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겨우 선택한 길일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곳까지 밀어냈으며,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마주하게 될까. 공간을 옮긴다고 마음까지 곧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해진 뒤에야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도 있고, 바쁘게 지낼 때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외딴섬의 암자라는 배경은 휴식의 장소이면서, 자기 자신과 오래 마주해야 하는 장소처럼 느껴집니다.
처음 이 소설을 접하였을 때 내 마음속에 문장들이 별처럼 빛나기 시작했습니다.한숨에 몰입해 읽어 내려간 소설은 메마른 마음을 어루만지며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속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위치한 공간에서 낚시를 하고 염소를 돌보며 함께 음식을 나누고 대화를 통하여서 서로의 삶에 깊은 영향력을 흘려보냅니다. 신뢰감을 주는 대화, 자신이 가진 것들을 기꺼이 내어주는 소중함을 나눠주는 삶, 보이지 않는 지지와 관계들은 깊은 감동을 불러왔습니다.
"자네는 자기 중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늘의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 안으며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어."
이 문장을 마주하며 한 사람이 자기중심을 지키고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을 때, 주변과 공동체 또한 함께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통과 갈등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내는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굳건한 머무름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소설 속 쏟아져 내리는 새벽 별빛과 신선한 새벽 공기는 단순히 배경이 아니었습니다.
'새벽으로 가는 길' 은 문장 하나하나가 찬란한 보석처럼 빛나는 소설입니다. 그 문장들은 역사적인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건네는 대자연의 말 없는 위로이자, 다시 새로운 하루를 깨어내는 강인한 힘이었습니다.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은 날, 작가의 유려하고 깊이 있는 문체에 마음을 맡긴 채 자연의 품속에서 역사적 아픔을 보듬는 따뜻한 위로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밤, 당신의 마음에도 영롱한 새벽 별빛이 쏟아져 내리길 소망합니다.
오늘의 밤이 조금 길게 느껴진다면 《새벽으로 가는 길》과
함께 천천히 새벽을 기다려보세요.
* 마음에 남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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