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충전해 ㅣ 이루리북스 동시집 1
엄은희 지음, 이승범 그림 / 이루리북스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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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충전해」


우리 집 반지하 창엔
엄마가 만든
노란 꽃무늬 커튼

아침 햇살이
잠깐 비쳤다 사라지면
커튼 위 해바라기들이
환하게 불을 켜요.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 집엔
지지 않는 해가 뜨고,

할짝할짝
우리는 햇살을
충전해요.


반지하 창으로 들어온 잠깐의 햇살.
그 짧은 햇살 하나로 해바라기가
피어나고 어두울 수도 있는 공간이
따뜻해진다.

이 시를 읽다보면 참으로 따뜻한 한
가정이 상상이 된다.
지지 않는 해를 통하여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고 햇살을 충전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마음이 그려진다.

햇살이 가득하고 사랑으로 가득한
동시집임을 느끼게된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편하게 읽어도 힐링이 되어진다.

할짝할짝 담방담방 표현들이 통통통
튀어오르듯 언어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재미있다.



「제일 먼저 학교에 가는 이유」를 읽을 때는 아이의 발걸음보다 마음이 먼저
보였다. 속마음을 바로 건네지 못하는 두근 거림과 투명하고 순수한 다정함이 숨겨져서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물수제비」에서는 돌이 물 위를 튀어 가는 모습이 ‘담방담방’이라는 말 하나로 살아난다. "물위를 걸어야 합니다 그분처럼"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동시를 읽는 게 아니라
시어가 물 위를 통통 튀어 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런데 「매미」에 이르면 웃음 뒤에
다른 마음이 찾아온다. 울고 또 울고,
계속 이어지는 매미의 울음.

처음에는 여름의 소리처럼 들리다가
어느 순간 그 울음이 참 많이 슬프고
애절한 누군가의 마음처럼 들린다.








재미있게 읽히는데 마음에는 오래 남는다.
아이들의 일상을 가볍고 유쾌한 말로 담아내면서도 그 안에 있는 설렘과 외로움, 슬픔까지 살며시 들여다보게 한다.

시의 온도를 가만히 품어 안은 그림들도 참 다정하다. 장난기 어린 붓끝에서 피어난 익살스러운 표정들은 피식 웃음을 자아내고, 맑고 고운 색채는 오래된 골목길에 내려앉은 오후의 볕처럼 정감 어리다.

유쾌하게 건네는 그림의 손짓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하고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아이들의 작고 반짝이는 세계를 빌려와, 어른이 되어 잊고 지냈던 순수한 온기를 넉넉하게 채워 넣은 시간.

책장을 덮고 나니 내 마음의 배터리에도 따스한 햇살이 가득 차오른 듯, 든든하고 포근해진다. ☀️


🌿#이루리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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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26-10-1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는 햇살 같은 사랑이 가득하다. 그래서 나도 햇살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