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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학교
한지아 지음 / 바우솔 / 2026년 10월
평점 :

손녀의 손을 잡고 그림책 《고양이 학교》를 펼쳤다. 책 표지를 보자마자 고양이가 귀엽다며 품에 꼭 끌어안는 아이의 맑은 눈망울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고양이 학교에는 아주 특별한 시험이 열린다.


가만히 앉아 있기, 아무 데도 올라가지 않기, 상자에 들어가지 않기, 궁금해도 꾹 참기. 세상의 기준으로는 평범한 일일지 몰라도, 호기심 많은 고양이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시험이었다. 가만히 있으려 해도 꼬리가 흔들리고, 참으려 해도 나비가 눈앞에서 팔랑인다.



결국 시험마다 실패하고 마는 고양이들. 축 늘어진 꼬리와 풀이 죽은 표정이 안쓰러워 손녀도 곁에서 함께 슬픈 눈을 했다.
그런데 정말 실패한 걸까? 책은 우리에게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우리는 왜 늘 남들처럼 잘해야 하고, 정해진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실패라고 여길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우리도 다르지 않다. 남보다 뒤처질까 봐 서두르고,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조금 더 완벽한 내가 되려고 스스로를 몰아세운다.

돌아보면 나 역시 능숙하게 해내지 못할 때마다 자책하고 다그쳤던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다정하게 일러준다. 다른 존재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에게는 나만의 고유한 빛깔이 있다고 말이다. 고양이는 고양이다울 때 가장 사랑스럽고,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자라기에 아름답다. 잘하는 것만으로 가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조금 서툴러도 품어주는 어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손녀의 손을 잡고 읽는 내내 아이뿐만 아니라 내 마음까지 다정하게 안아주는 참 따뜻한 책이었다. 책장을 덮으며 손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속삭여 주었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너는 너답게 살아가면 되는 거야. 별이는 별이면 되는 거야!"

(본 서평은 바우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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