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서
김도운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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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간질)이라는 병 앞에서 느리게 걸을 수밖에 없었고. 멈춰 있는 시간 속에 숨기 시작했고. 숨겨야 그나마 살 만했다는 문장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숨어버림이 익숙하다는 고백에서는 단절 속에서 느껴지는 진한 고독이 전해졌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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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났고. 발작을 했고. 근심이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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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처절함이 느껴지는 ‘근심’이라는 단어 앞에서 목이 메었다.

뇌전증이라는 진단으로 반복되는 발작과 사회적 차별을 겪으며 오랜 시간을 모욕과 고통 속에서 살아온 작가. 그는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의 속도에 맞추지 못한 채 멈춰 서야 했고,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숨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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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의 경계선에 선 그가 우리를 향해 외치고 있다.

자살이 유일한 대안처럼 보이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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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나를 살려주세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으니 도와주세요"라고 지금 당장 소리 내어 뱉어내라고.



그의 처절한 고백은 삶의 끝자락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았던 치열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살아 있는가, 죽어 있는가."

그러니 불가능 앞에 주저앉지 마라. 

현실이 묘지처럼 고요하고 막막해 보여도 뜻을 접지 마라.

하나님께서 끝까지 당신을 찾아내어 반드시 살리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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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며 감동의 파도가 밀려들었다.

차가운 고독의 쓰러진 자리에서 건져올린 삶의 뿌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나타내기 위한 씨앗이었다고.


작가는 느리게 걷는 걸음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일상의 은혜와 아름다움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지금 내 삶이 잠시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그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느리게 걷고 있다면 느린 대로 걸어가면 된다. 잠시 멈춰 섰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가느냐가 아니라,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놓지 않는 용기이다.

김도운 작가의 '그 자리에서'는 깊은 아픔을 겪는 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

삶의 어느 길목에서 문득 멈춰 서 버린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한 초대였다.


인생의 절벽 앞에 있는 분들이시거나 그리고 삶의 자리를 다시 새롭게 하실 모든 분들께 이도서를 추천합니다.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소장하고픈 도서 입니다.


이도서는 협찬 받아서 주관적인 관점에서 기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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