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유승민 지음 / 웨일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정 문해력 수업> 은 인지언어 전공인 작가 유승민의 감정을 실은 언어에 대한 책이다. 특히 일본 거주의 경험으로 한국과 비교하여 서술한 점이 흥미로웠다.

들어가는 말을 읽어보면, 저자는 초등시절에 일본에서 잠깐 살았다가, 스무살때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석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방송업계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듯하다. 이후 브런치에 소소하게 글을 올리다가 눈에 띈 출판사의 요청에 따라서 10년전에 썼던 눈치를 주제로 한 논문을 다시 뒤져가며 이 책을 발간한 것이다.

요즘 출판계의 핫한 제목짓기로 <~수업>이 들어가는 것 같다. 사실 요즘이라기엔 지난 6-7여년 정도?부터.. 내가 읽었던 것 중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자존감 수업>, <한밤중 심리학 수업> 등등이 있으니.

어쨌든 <눈치>를 언어학적으로 연구한 부분이 이 책을 일독 하고싶은 마음이 들게 한 것이었는데, 눈치(Nunchi)가 적확한 번역도 없지만 내가 미국에서 박사과정때 연구한 Emotional intelligence 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정의하고 보니 거의 ‘초능력’에 가깝지 않겠느냐 하고 말하여 재미있기도 했다.

또한, 침묵으로 시작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침묵의 중요성이 아주 큰데, 평소 생각하던 그 점을 짚어주어서 좋았다. 나도 언어와 상관있는 전공들과 분야들에서 근무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습성도 말을 하는 것을 즐기는 쪽은 아니어서 침묵에 편안한 편인데 의외로 타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비언어적 의사소통(nonverbal communication)에 감정이 많이 묻어나고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이 책은 나의 암묵지를 명료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침묵에 덧붙여, 손짓이나 눈맞춤을 짚어주기도 하고.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의 고맥락 사회(high context culture) 에서 생략되는 것들이나, 분위기, “거시기” 등 일본의 “공기 읽기”에 대한 삽화도 소개한다. 서양과 동양을 비교하며 정보전달 VS 관계성의 언어문화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1. 다정하다

2. 예시 자료의 출처가 다양하다

책 등의 문헌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드라마나 TV 예능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최근의 방송 매체를 많이 소개하고 사용하여 읽는 이의 구미를 당겼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생활 속의 언어습관을 연구자적 시각으로 풀이하고 분석하고 해석한다.

진화사회학적으로 다정함을 강조하고 있어서 번역하면 무얼까 생각해보니 kindness는 아닌 것 같고, 상호 호혜성일 듯 싶다. Reciprocal altruism 그리고 아직 안읽어봤지만 참고문헌을 보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를 읽어보면 비슷한 내용이 많을 것 같다.

구성이 깔끔하고 흐름이 잘 되어 있어 쉬이 읽을 만 하고 (한국)직장문화에서의 또는 친구나 가정에서의 의사소통의 기술을 한껏 업그레이드 한 기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