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초록 표지에 고스란히 차례대로 화가와 음악가의 이름을 적어넣은 [영혼의 이중주]는 책표지마저도 웅장하고 고급스럽다.매일 부딪히는 일상속에서 마주했을 법한 오늘의 내감정을 대변하는 듯한 페이지들. 그렇게 일기처럼 펼쳐보며 접했다.그림을 보며 화가의 일생을 읽고 그 운명과 닮은 음악가의 음악을 QR코드를 통해 듣는다.대체로 소개된 음악이 꽤 길기 때문에 한곡 한곡 들어가며 감상에 빠지다보니 읽는 속도는 한템포씩 멈추게 된다.친숙하게 접해본 그림과 음악들도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그림과 음악들까지 소개받으며 점차 빠져드는 묘미가 있다.🏷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읽으며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 d단조, Op. 13을 들으며 그들의 깊은 우울감에 동요해본다.🏷평생을 고통속에 살았던 프리다칼로의 그림을 읽으며 재클린 뒤프레의 첼로 협주곡 e던조, Op. 85를 들으며 그녀들의 아픔을 위로한다.🏷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주로 그렸던 장 베로의 또다른 그림을 펼쳐놓고 4분의 3박자의 선율에 왈츠를 추는 사람들의 사진과 비교해보는 재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들으면 저절로 왈츠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듯하다.🏷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펜데레츠키의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였다.찢어지는듯한 비명소리를 닮은 이곡을 듣다보면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히로시마의 순간을 그리듯 그 고통과 절규가 표현되어 듣는내내 두통처럼 아파온다.🏷음악과 그림의 이중주를 표현한 군터 슐러에 의해 파울 클레의 주제에 따른 일곱 개의 습작이라는 관현악 곡으로 탄생한다. 일곱 개로 구성된 작품과 동일한 음악을 듣다보면 미술관에 있는듯 매료된다.🏷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만개한 벚꽃의 흩날림을 만끽하며 듣는 멘델스존의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한여름 밤의 꿈, Op. 21빗속으로다 떨어질 벚꽃엔딩 같은, 그렇게 꿈처럼 사라질...아련함이 컸다.한폭의 그림처럼 한페이지를 가득채운 맨델스존의 자필악보 <무언가>.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한동안 펼쳐놓았다.소개된 음악 하나하나 다 찾아 틀어놓고 글씨를 쓸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애용한다. 정말 딱이다!오랜만에 너무 좋은 인생책을 만나게 되서 참좋다.매일매일 일기장을 펼치듯 하루일과처럼 계속 읽고 보고 들을 [영혼의 이중주].두툼한 이유가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