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
조수필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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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네명의 청춘이 겪는 성장통
한겨울 프라하의 낯설지 않은
하얗고 쓸쓸한 풍경마저
우울하기 보다는 오히려 따스한 난로처럼 다가온다.

20대의 어른과 30대의 어른의 깊이가 다르듯이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상처를
작은 방수밴드처럼 안전하게 깜싸안는 언어로
언제인지 모르게 자연스레 아물어간다.
나또한 스르륵...

한겨울의 동질감을 느끼며,
무심코 나도 창밖을 바라보게 되는 자연스러움.

어느 누구도 응원하거나 아쉽지 않은
담백하게 미소지으며
편안히 책장을 덮을 수 있는 마무리가
특히나 더 마음에 들었다.

잔잔한 단편 영화 한 편을 본 느낌^^

"저기... 메뉴 아직 못 골랐으면 셰프가 추천하는 특식은 어때요?"

주인공들의 몇년 후 모습을 기대하게 되는 묘한 엄마마음.
왠지 오늘 하늘을 보니 눈이 내릴 것 같다.





☕낯선 이와 단 둘이 길을 걷다 보면 새삼스레 알게 된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한다는 게,
적정하게 보폭을 맞추면서 서로의 말소리에 집중한다는 게,
얼마나 까다롭고도 유의미한 일인지를 깨닫는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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