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맞추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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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맥베인의 87분서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50여 편의 시리즈가 나왔음에도 각 편마다 재미의 편차가 크지 않고 고르게 분포되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시리즈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87분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살아있고,각 작품마다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서 그 주인공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까지도 빛나보이게 만드는 에드 맥베인만의 필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번 <살의의 쐐기>,<경찰 혐오자>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읽게 된 <조각맞추기>라는 작품은 위에 읽었던 작품만큼 재미와 함께 잘 짜여진 설계도면을 보는 것 같은 정교하고 제목 그대로 조각같은 퍼즐을 하나로 맞춰가는 재미까지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흑인 형사 아서 브라운이다. 아서 브라운과 동료 형사 카렐라는 이중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한 아파트에서 침입한 남자와 집 주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격투 끝에 서로를 죽이게 된 것으로 나오게 되는데,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사건은 죽은 남자 중 한 사람이 손에 사진 조각 하나를 쥔 게 발견되면서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 보험 조사원인 어빙 크러치가 등장하여 그도 마찬가지로 사진 조각 하나를 보여주게 되면서 또다른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게 된다. 이 사건은 한 강도단이 엄청난 돈을 훔치다 경찰에게 사살당하게 되는데,사살당하기 전 강도들이 미리 사진을 찍어 돈의 행방을 알 수 있게 만들었고 그 사진은 지인에게 찢어 나눠서 나중에 그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브라운과 카렐라가 이 조각을 가지고 관련 인물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조각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퍼즐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트릭이나 추리가 나오는 건 아니다. 그것보다는 잘 어우러지는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조각 하나 하나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맞춰지면서 그 사진이 뭔지를 알아낼 때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원제가 '지그소'라고 하는데,원제 그대로 하는 것보다 <조각맞추기>라는 우리나라 제목이 더 이 작품과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 작품이 87분서 시리즈 24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나는 이 50편의 시리즈 중 단 3편을 읽었을 뿐인데 세 편 모두 편차가 크지 않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권부터 차례대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그래도 작품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아주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 순서가 상관없이 나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흑인 형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면서 막판에 흑인과 관련된 알리바이가 조금은 씁쓸했다는 점이었다. 이 작품이 1970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이 시기라면 조금은 논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작품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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