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그리핀, 위기일발 미스터리랜드 3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김미령 옮김, 모토 히데야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여러 작가들의 장르소설을 읽고 있는데,처음에는 주로 작가 위주로 읽었다면 지금은 작품 위주로 골라 읽는 편이다. 그 사이에 내가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있다. 노리즈키 린타로도 그 중 한 명인데,<요리코를 위해>,<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라는 책을 소장 중임에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미스터리랜드 브랜드로 나온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괴도 그리핀,위기일발>이라는 작품으로 그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전에 나온 그의 작품들과 다른 모험을 가미한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책 답지 않게 스케일도 크고,약간의 총싸움과 격투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1부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흐의 자화상을 진짜와 바꿔치기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2부에서는 CIA의 의뢰를 받아 중요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보코논 공화국의 장군의 저주 인형을 훔쳐오고,3부에서는 이번에는 대통령의 저주 인형을 훔쳐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세 가지 괴도 그리핀의 모험 뿐 아니라 약간 빛나는 추리력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추리력은 아주 조금 나오고,전체적으로 첩보활동에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소설 답지 않게 해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과 가진 차별점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괴도 뤼팽 시리즈가 생각났다. 지금도 가장 기억나는 작품은 물론 <기암성>이다. 비록 뤼팽과 홈즈가 정면대결을 펼치지는 않았지만,이 작품에서 뤼팽이 단순히 괴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 <괴도 그리핀,위기일발>에서도 그가 괴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비록 CIA에서 나와 그와 함께 하는 요원으로 나왔지만,독침에 맞아 생사를 왔다갔다 하는 동료를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부분 같은 것들은 그의 약점을 이용하여 임무를 부여하는 CIA와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통쾌한 반전과 함께 임무를 완수하는 괴도 그리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통쾌함을 느꼈다.

 

이 작품이 비록 어린이 눈높이에 써진 책이지만,작품에 나온 보코논 공화국에 대한 배경 설명은 진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치밀한 편이다. 여기에 주술을 이용한 트릭 같은 부분들은 절묘하게 잘 짜여진 편이라서 어른이라도 쉽게 눈치챌 수는 없을 듯이 보인다. 일본판 007과 괴도 뤼팽이 뒤섞인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막판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는 이에 대한 보너스 선물인 셈이다. 360여 페이지에 이르는 미스터리랜드 브랜드 중에서도 긴 편에 속하는 작품이지만,이러한 구성 때문에 그리 읽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노리즈키 린타로가 추리 뿐만 아니라 첩보에도 재능이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의 다른 추리소설은 얼마나 더 대단하게 나왔는지 기회가 된다면 읽어볼 것이다.

 

20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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