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사라진 소녀들>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을 알린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신작은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소시오패스의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다. 소시오패스는 책 초반에 자세하게 설명이 나오는데,100명 중 4명꼴로 존재하며,어떤 나쁜 짓을 해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더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평소에는 전혀 그런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 엘리트라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보다도 더 심각한 것이 소시오패스인데,양심의 가책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고민이나 관심이 없고,자신만 생각하며 타인과 관계도 전혀 없다고 한다.

 

이 책에는 소시오패스 범죄자에게 피해를 당한 미리암,남편의 폭력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법으로 해결하려 한 니콜라 등 억압받은 여자들을 주요 등장인물로 소개하고 있는데,이들 모두 중반까지는 당하는 입장만을 보여주다가 막판에 결정적 활약으로 범인을 잡게 되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데,과연 실제 상황에서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들의 용기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작품으로 북유럽 스릴러를 거의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책에 묘사된 피해자의 시체에 대한 설명도 그렇고,소시오패스에 대한 설명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적나라한 편이라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약간의 거부감은 들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북유럽 스릴러만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 이들도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책을 읽은 후에 소름끼치는 느낌마저 들었다. 거기에다 범인이 피해자에게 저지른 고통을 주기 위해 사용한 방법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워낙에 내용이 탄탄하고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시점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 책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어서 전에 나온 <사라진 소녀들>도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된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라면 당연히 <사라진 소녀들>도 읽게 될 것이다. 물론 나도 <사라진 소녀들>을 읽게 될 독자들 중 한 명이다.

 

20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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