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가 우는 밤 -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선자은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 먼저 지은이의 나이를 알고 약간 어리둥절했다. 청소년문학상을 받았으니 당연히 10대나 20대 여성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의 일러스트도 그런 추측을 하게 만들었고,소재도 그 부분에 포함되어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저 그런 책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저승사자나 귀신,무당이 나오고,또 아빠의 죽음에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내용에서 얼핏 추리물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작품은 추리물이 아닌 성장소설로 봐야할 것이다. 여주인공인 은조가 겪는 성장통을 표현해낸 작품이다.

주인공 은조는 열한 살 때 아빠를 잃고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집을 팔고 이사갈 준비를 하고,상심이 큰 나머지 은조가 아빠의 유품인 펜더를 팔려하는데,그날 누군가 집으로 찾아온다. 아빠의 후배라고 말하는 그는 아빠의 죽음에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아빠가 만든 밴드를 다시 해보자고 제안한다...

이 작품의 큰 주제는 아빠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아니다. 위에 적은 그대로 은조의 성장통을 표현해낸 것이다. 이런 표현을 위해 작가는 의도적으로 캐릭터들이 모두 이어지게 만들었는데,그것이 이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읽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제한적인 배경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문학에 중요한 것은 장르가 아닌 청소년 문학에 어울리는 소재와 탄탄한 구성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곁가지로 만든 몇몇 캐릭터들은 작품에서 빠져도 될만큼 그리 큰 역할을 하지 않은 것 같아서 오히려 분량이 짧은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였다. 또 급격하게 마무리되는 결말은 좋은 평가를 가졌던 작품에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것들만 빼고는 읽기에 큰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청소년소설을 읽었는데,아주 보람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20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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