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조니 뎁, 팀 버튼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먼저 원작영화를 보게 되었는데,나는 오히려 이 영화를 먼저 보고 난 다음에 원작영화를 보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원작영화와 이 영화가 조금은 다른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팀 버튼이 리메이크 한다고 해서 처음에 나는 <가위손>이나 <슬리피 할로우>처럼 약간은 잔인한 영화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 영화도 약간은 그런 면이 있다.
 
이 영화에서 윌리 웡카 역을 맡은 조니 뎁이 바로 그런 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동화 속에서 그는 초콜릿 공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꿈의 존재로 비춰지지만,사실 그는 아이들을 경멸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몸에 붙는 것조차 싫어하기 때문이다. 왜 아이들을 경멸하고 있는 그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처음에는 영화를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매 장면마다 나오는 윌리 웡카와 아이들의 대화 역시 그런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영화 뒤에 나오지만 윌리 웡카는 어렸을 적 초콜릿을 너무 좋아했지만 정작 부모님의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소년이었다. 그래서 그 화학작용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 초콜릿 공장이다. 알다시피 초콜릿은 단음식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부모님들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 바로 이 영화에서 초콜릿은 가족에게는 독이 되는 존재이다. 초콜릿에 든 황금 티켓을 얻기 위해 남의 황금 티켓을 훔치는 부잣집 딸이 있는가 하면,티켓을 찾기 위해 초콜릿을 사재기 하기도 한다. 영화 속 찰리도 마찬가지지만,윌리에게 가족애를 일깨워 주는 고마운 존재로 변한다.
 
팀 버튼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미술에 신경썼다고 말했지만 그것보다는 원작의 각색작업에 더 신경을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작 동화를 읽어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원작도 이와 마찬가지로 비판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원작영화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큰 차이를 보여준다. 약간 결말처리가 어색했던 원작영화에 비해 이번 리메이크 영화는 나레이션과 함께 해피엔딩을 강조하는 영화로 변해버렸다. 원작영화에서 강조됐던 뮤지컬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도 아쉬운 면이 있는데,뽑힌 5명의 아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대충의 특징들로만 짚어주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윌리 웡카 역을 맡은 조니 뎁도 찰리보다 비중이 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원작에서는 윌리의 이야기가 더 많았을텐데 말이다.
 
이 영화는 동화가 아니다.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원작 동화를 읽고 이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 어른들에게도 성찰의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가족영화이기 때문이다.

200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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