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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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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순식간에 넘어가는 책,밀레니엄 2부에 바로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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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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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작은 차이』의 표지에는 '전 유럽을 뒤흔든 페미니스트 전사 알리스 휴바르처의 대표작'이라는 문구가 있다. 과연 '그 내용이 어떤 것이길래....' 하는 의문이 생겼다.
프로토콜에는 15명의 여성들의 삶이 등장한다. 각기 신분은 다르지만 그들이 느끼는 것의 본질은 같다. 바로 억압이다. 무엇으로부터의 억압인가? 생물학적차이인 남성과 여성이라는 것에서 온 억압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것은 아주 작은 차이로 인한 엄청난 결과이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성(性)에서부터 남성은 여성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이다."라는 슬로건에서도 드러나듯, 이 책은 이제껏 가려져 있던 성(性)이라는 '사적'인 문제를 통해 여성의 억압을 공론화하고 있다. 남성중심·가부장적 사회구조는 개인적인 성생활에서도 나타난다. 남성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여성에게 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아주 공격적으로 여성을 다루고 삽입을 통해서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석한다. 프로토콜에서 소개된 여성들이 말했듯이 마치 모든 여자가 남편한테는 창녀나 다름없다거나 남자가 자위행위를 할 수 있도록 몸을 대주는 역할에 불과하게 느껴질 만큼 여성에게는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방식으로 여성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나아가 가정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마치 여성은 가정의 하인처럼 행동하고 자녀들을 전적으로 돌봐야하고 더욱이 가정경제가 어려운 경우는 밖에 나가 일까지 하는 수퍼우먼이 된다. 이에 대해 남성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만류하는 경우는 '네가 뭐가 부족하다고 나가서 돈을 벌려고 하냐? 배가 불렀구나!', '넌 영원히 나보다 열등한 존재로 있어야해'하는 사고방식에 의해서이다. 이것은 정말 불합리한 태도이다. '남성들은 여성보다 훨씬 우월하기에 열등한 여성은 당연히 남성의 말을 들어야 하고 그에 종속된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예전부터 내려온 남성중심 사회의 분위기가 이런 생각을 확고하게 해준다.
이에 대한 여성들의 태도는 어떤가?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고 있다. '남자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고 나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내조를 해야하는 사람이다.', '남들도 다들 그렇게 사는데.....' 라는 식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불합리한 것을 느껴서 변화된 삶을 찾으려해도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이런 현실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회적 도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이런 변화된 생각을 행동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매우 차갑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성들은 이런 변화된 의식을 행동화함에 많은 제약들을 받았다. 병원에서 무시당하고, 남편에게서, 부모에게서 그런 의식들을 난도질 당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용기내어 이야기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자신들의 생각을 행동에 옮겼다. 물론 몇몇의 여성들은 남편이나 남자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크게 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여성 모두에게 해당되는 경우가 아닐 것이다.
여기서 소개되는 여성들 중 몇몇은 동성애자이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그 내용들을 읽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여성의 존재가치를 남성에게만 있다는 발상에서는 이런 것들에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간의 주체성과 개체성의 문제에서 접근한다면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차별인 인종차별도 계급차별도 아닌 여자와 남자를 가르는 성차별을 낳았다. 성차별은 사람들이 목놓아 외치던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존중이라는 것을 무시하는 하나의 폭력이다. 여성은 남성과 같은 인간인데 왜 억압받고 또 그 억압이라는 것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역사적으로 내려온 남성중심사회는 여성의 업적을 남성권력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무시하고 감춰왔다고 한다. 이런 가부장적인 의식은 가정에만,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매우 근본적인 부부사이, 남녀사이에서도 작용하고 있다. 억압받는 여성과 억압하는 남성. 그들은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여성의 삶, 그리고 그녀들이 겪은 남성들을 대하면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나는 과연 어떤가?" 이 서평을 쓰고 있는 나는 남성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여성들의 남성들을 보면서 나도 매한가지인 것 같았다. 비록 시대적 차이와 외적인 행동은 다를지라도 나도 이들의 생각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남성이었다. 여기서 소개된 여성들이 평범한 여성들이듯이 남성들도 마찬가지  이다.
이 책이 억압받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준다면, 나와 같은 남성들에게는 반성적 계기를 통해  '나는 진보적이다'라는 허울좋은 위선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로인해 페미니즘은 비단 여성들을 위한 것만이 아닌 남성들도 꼭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페미니즘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성의 힘만으로 남녀평등을 실현하는 것은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억압의 주체자인 남성들의 반성이 더해질 때, 그리고 그것이 행동으로 발산될 때 남녀평등은 앞당겨 질 것이고 인간으로서의 행복이나 주체성 등이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루어질 때 남녀가 계급관계가 아닌 파트너로서의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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