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 문학에서 길어 올린 삶을 위한 지혜와 방패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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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책밥



책이 내 손으로 오기 전

문학에서 길어 올린 삶을 위한 지혜와 방패 라는 문구를 보며

어떤 이야기들이 함께 할지 기대되었고 읽고 싶어졌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연령에 공감하며 어른들의 언어를 함께 하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40대는 무언가를 꽃피우기 좋은 시기임을 먼저 삶을 살았던 이들이 증명해보이고

그래서 그 누군가는 40대를 두 번째 스물이라고 한다 합니다.

긍정적인 문장이기는 하나 정말 그러할까 자문하는 사이

뒷 문장에 이어지는 작가 생각 역시 막막함과 불투명해진 기분이라는 글을 읽으며

무턱대고 용기와 희망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늘어 놓는 글이 아닌

정직한 나의 신체, 몸 만 커버린 아이의 삶, 책임져야하는 역활...

작가의 생각이지만, 나를 대변하고 알아주는 듯 공감하며

그 뒤 문장 다음 페이지 그렇게 술술 읽어 내려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40대...위대한 그 당시의 작가들도 긍정으로 받아들였을지

대작가들이 살아온 마흔을 통해 약간의 지혜와 약간의 방패를 갖춘

어른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의 프롤로그를 읽어 내려갑니다.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관계, 2장 꿈, 3장 성취, 4장 사랑, 5장 위로

소주제마다 그림이 담겨 있답니다.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제목 그대로 어른들이 생각을 제안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요

글 속에 명화와 함께 하니 정말 큐레이션의 뜻이 적절하게 합쳐지는 느낌이랄까요.

각 그림마다 주석이 있었고 작가분의 감상평 그리고 작가의 삶이나

그림 속 이야기들이 짧게 실려 있었습니다.

그림 속 이야기를 알고 보니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감상평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그림이 말하려는 화가의 생각이 궁금해지기도 했답니다.




1장 관계

이해, 자신과의 포옹

: 헤르만 헤세가 전하는 내 인생 해석권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와 그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문학 속의 작품들의 이야기도 함께 합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관계가 어디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로 풀어내 줍니다


헤르만 헤세는 40대에 우울했다 합니다.

독일에서 이미 유명한 작가였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애가 있는 아들과 아내는 조현병에 시달렸고 작가 자신 또한 힘들고 우울한 상황이였어요.

마흔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은 안정에 도움이 되었다 합니다.

이후 집필에도 좋은 영향을 주며 가명으로 낸 데미안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평론가에 의해 헤르만 헤세 작품임이 밝혀지며 결국 인정하고 재출간을 하게 되는데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데미안의 성공 후에도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결국 작가가 극복해야 했던 관계는 바로 자신이 아니었을지...


인간관계가 힘들어질 때면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나에게서 찾으라 말합니다.

나를 이해하면 타인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힘이 생긴다고요




인생에서 바라는게 뭔지 아는 사람들을

만날때 생기는 그 부러움은

젖은 털실처럼 차갑고 곱실거린다

헤르타 뭘러, 소설가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87 페이지


사십대는 세상에 적응하거나

완벽하게 실패하는 분기점이 되는 시기였다

그러므로 사십대는 이전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

홀 (the Hole)

편혜영지음, 77~78쪽, 문학과지성사 2016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106 페이지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에서 작품들의 명문장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가볍게 읽힐 수 없는 문장이였어요

읽고 생각하고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였습니다.









4장 사랑

자존감, 지금까지의 나를 칭찬해

:도리스 레싱이 전하는 나만의 19호실


수전은 어른이 된 후 12년 동안 일을 하며 자신의 인생을 살았지만

임신 이후 12년 동안 단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고

숨 쉴 공간이 필요했던 그녀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허름한 호텔이

자신의 자존감을 채워주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19호실의 자유마저 남편에게 들키며 결말은 비극적으로 끝난다 합니다.


작가는 왜 19호실이여야만 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나만의 공간의 중요하지만 자존감을 찾기 보다 회피로 느껴졌다 하니

19호실로 가다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은 저는 어떤 내용의 비극적 결말인지 모른채

그저 단편적으로 자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 한 줄로도 충분했습니다

이해되었고 지침과 힘듦이 나와 동일시했던 것 같아요.


뒤 이어진 자존감 부재의 이유 그리고

나 혼자 만이 아니라 많아진 역활과 따라오는 책임감

40대에 마주하는 상황들과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는 자기 자신...

구구절절 맞아떨어집니다.


약간의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나 자신에게 게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댄다

나까지 나를 채찍질 한다면 누가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

...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남을 위해 충분히 마음을 썼다.

이제 나를 위해 마음을 써보자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144~145 페이지



관계, 꿈, 성취, 사랑, 위로 각 장마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주제마다

작가는 방송작가와 작가로 활동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문학과 작가들의 삶과 함께 잘 녹여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40대라는 연령의 공감대 위에 서로 각기 다른 상황으로 힘듦이 있겠지요


몇 해 전부터 고단했고 무거웠고 뒤돌아보면 답답했고

앞을 보면 그저 막막한 시점에 있는 저에게

비슷한 삶의 고민과 공감 그리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나의 바닥짐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고

무거운 현실과 다르게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글이여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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