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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ㅣ 트와일라잇
마크 코타 바즈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뱀파이어에 관한 영화는 판타지영화에서 가장 즐겨 다루는 단골 메뉴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 단골 손님들을 지겨워 하지 않게끔 만들어 내놓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늘 음산하고 신비하고 악의 근원같은 존재로서 우리에게 각인되었던 뱀파이어가 현대판에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기점으로 색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를 결심한 것 같다.
평범한 인간 여자와 잘생긴 뱀파이어라... 예전 각본같았으면 너무나 아깝고 어여뿐 여자가 뱀파이어의 숙명의 짝이라는 이유로 매일 밤 악몽을 꾸고 그에 대한 액막이로 마늘과 십자가 등이 등장했고, 낮에는 관에서 자야하고 밤에만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적 요건이 까다로운데다가, 햇빛을 보면 재가 되버리는 활당한 설정이었을거다. 현대판 뱀파이어는 까다로운 식성도 인내와 연습으로 극복하고, 버젓이 낮에도 돌아다니고 정의까지 실현한다. 더구나 남의 헌혈 승낙도 없이 목에 이빨을 들이대고 피를 빨지도 않고, 너무나 매혹적인 모습으로 신비롭게 비춰진다. 이 영화에선.
더욱이 벨라는 에드워드가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인 사랑에 매달린다. 그리고 비극으로 끝내는 기존의 테마와도 결별한 듯 한다. 해피엔딩이다. 난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은 늘 비극이다. 영화까지 비극적인 사랑으로 애를 태워야 하는지...가슴아픈 건 보기싫다.
아마 현대판 에드워드 같은 뱀파이어라면 I don't care 을 외칠 여자들이 제법 있으리라 생각되기도 하고. 극적인 장면이나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남자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으 매력과 벨라의 어벙벙한 매력도 좋았다. 책에서는 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책속에서의 에드워드를 묘사한 대목에서와 영화의 주인공이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든다.
영생이라는 존재는 부와 명예와 함께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지고 싶은 최대의 욕망일 것이다. 그것도 젊고 아름다울 때 그 영생이 이어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때 그와같은 존재가 되어있다면,,,어째 끔찍하지 않을까? 뱀파이어가 되고서도 슬플것이다. 좀더 일찍!!......이 영화의 미덕은 자신의 종족을 늘이거나 탐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인간 여자를 인간으로 남아있게 하려는 끝도없는 시도일 것이다. 할머니가 되어도 사랑하겠노라는 맹세는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몇 백년을 살아도 자신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이 늙어지는 것일 테니까.
늙는것에 히스테리를 부리며 영원히 젊어지고자 하지만 세월이 그것을 놓아주지 않는다 했다. 예외의 인물이 뱀파이어일 것이니, 그는 슬프면서도 행복한 존재가 아닐까. 짐승의 피가 아닌 정말 채식을 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근데 왜 음식은 안먹는 거지? 알수 없는 설정이다. 피를 마셔도 물을 먹을 수 있는거 아닌가... 음식도...음.
인간들의 많은 상상력을 자극해온 뱀파이어 그 존재의 불멸성은 우리 세대 아닌 다음세대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다음편 '뉴문'을 기대해 본다. 바람둥이 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