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1
김세영 글, 허영만 그림 / 채널21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우연히 든 만화책에서 시를 보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다.

낭만적인 터치로 그려진 허영만의 그림에 김세영의 입담이 강하게 새겨져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은이야기들이 펼쳐지면서 나는 만화에서 비록 온전하지는 않지만 잠간동안씩 시를 읽는 즐거움에 빠졌다. 그리고 1권을 다 읽은 때 쯤 되었을 때 어느덧 나의 손에는 2권이 들려져 있게 되었다. 시와 아름다운 글들이 엮어지며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짧지만 강한 메세지를 던지며 낭만적인 사랑이야기에서 인생이야기로, 고통스런 현실의 단상으로, 그리고 희극적인 주변 인물들의 작은이야기로 옮겨간다.

시를 쓸 줄 아는 남자와 시에 감동받는 여자라는 설정이 썩 맘에 들진 않지만, 남자의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꼭 한 번 이 책을 권하고 싶어진다. 잠시 지루한 일상의 반복을 접어두고, 김세영의 '말빨'에 빠져보는 것도 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위한 여유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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