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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크 미 - 흑인이 된 백인 이야기
존 하워드 그리핀 지음, 하윤숙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미국이란 나라의 역사에는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 바로 신대륙을 발견하고 새로운 땅으로 이주해 온 백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인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자신들만의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수많은 흑인들을 희생시켰다. 1863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 선언을 하기 전까지 흑인들은 대를 이어 사람이 아닌 노예 신분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다. 노예해방 이후에도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했으며 오늘날 미국 사회는 과거에 비해 인종 차별이 많이 감소하였다고 하나 아직도 많은 이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
최근의 미국 사람들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 실태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흑인의 44%가 여전히 인종차별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2008년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는 강력한 경쟁자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마침내 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오바마 역시 미국사회에 잔존하고 있는 인종 차별과 계층 간의 갈등, 편견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블랙 라이크 미는 이런 미국의 오래된 인종 차별과 편견 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1959년 기사 한편을 읽고 백인이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게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어느 정도 편견과 차별이 남아 있지만 당시에는 양 인종간 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한 인간을 판단할 때 인간성 면에서 어떤 사람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의 피부색이나 편견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흑인과 백인 사이의 먼 거리를 좁히는 길은 자신이 직접 흑인이 되어 그들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라 생각하여 자신의 결심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정말 흑인의 입장에서 인종차별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 백인인 존 하워드 그리핀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색소 변화를 위해 약을 먹고 강한 자외선을 쪼이고 머리를 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 같아 보일수도 있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미국 지역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가장 큰 지역을 선택하여 흑인의 모습으로 온갖 차별과 편견 등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떠나게 된다. 이야기는 저자가 7주간 흑인들과 함께 살면서 흑인의 모습으로 겪은 이야기들을 일기 형식으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그가 흑인에서 백인으로 역할을 수시로 바꾸면서 만난 사람들의 태도와 생각을 종합해보면 결국 그들은 인간의 내면의 모습이 아닌 편견이나 피부색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있는데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사람들의 의식의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흑인의 삶을 체험하고 돌아온 후 자신의 이야기가 출판되었고 이후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는 각종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념이나 문화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커져 전쟁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세상의 각종 편견과 차별들이 무가치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감정이나 장애인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 등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데 이를 조속히 해결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화합하고 통합하여 국가 발전을 이루고 세계 속의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