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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애무
에릭 포토리노 지음, 이상해 옮김 / 아르테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 최근에 국민 가수 이문세의 원곡에 랩을 추가하여 리메이크 한 노래 붉은 노을, 만화책 붉은 매, 이들은 공통점은?? 바로 내 눈과 귀 그리고 입을 즐겁게 해준 것 들이다. 붉은 이란 단어에 대한 좋은 기억이 붉은 애무에 시선을 고정하게 만들었고 여기에 수상이력 소식과 200페이지가 채 안 된다는 사실들이 더해져 가벼이 읽어볼 요량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것처럼 페이지 또한 숫자에 불과 하다는 것을 이 책의 글씨크기를 보고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페이지에 대한 압박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펠릭스 마레스코는 현재 젊은 나이에 아쥐라 보험 고블랭 대리점을 이끌고 있을 정도로 유능한 직원으로 어느 날 회사로부터 휴가를 받게 된다. 그에게는 아들이 있었으며 몇 해 전 사고로 인해 아들을 잃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집과 아이와 자주 갔었던 추억의 장소들을 통해 아이와 함께 했었던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사실 주인공 펠릭스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홀어머니 밑에서 어머니의 사랑조차도 듬뿍 받지 못하고 성장했다. 그런 펠릭스에게 어느 날 한 여인이 찾아오고 둘만의 아이를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 했으나 아이가 이제 막 걷기 시작했을 때 약속대로 떠나버렸고 펠릭스는 혼자 아이를 키워나간다. 아이는 엄마의 부재 속에서 펠릭스에 의해 커간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펠릭스는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결국 혼자서 엄마의 역할까지 해 나가기 위해 납득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엄마가 다시 돌아오는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사회현상 중 하나인 가정 해체문제를 이 책의 무대인 프랑스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최근에는 가족 해체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미래의 사회 구성원들을 재생산해 나가는 역할을 맡고 있는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기본적인 가족 구성원이 해체되었을 경우 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나게 된다. 아이의 양육과 사회화 문제, 노인문제, 청소년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여성들은 그저 남편에게 의지해 주로 살림만을 도맡아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들도 남성과 똑같이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되었고 사회적 진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고도 경제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제 여성은 더 이상 남성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닌 한 가정의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위치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능력 있는 여성들은 독신생활을 선택하기도 한다. 결혼생활은 연애와 달리 많은 부분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결혼 후 드러나는 배우자와의 성격 차이, 가정폭력, 가장의 실직, 시어머니와의 갈등,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이혼을 하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능력으로 살 수 있기에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여기에 이혼을 하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참고 살았던 여성들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까지 생겨나 이혼율은 더 증가하고 있다. 사실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며 살다보면 수많은 난간에 부딪히게 되고 사소한 것 하나에서 시작된 말다툼이 커져 이혼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에 우리 모두가 결혼이라는 일륜지대사를 신중하게 심사숙고하여 결혼 후 배우자를 좀 더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혼으로 인해 가장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고 더불어 우리 사회가 더욱 밝은 모습으로 희망찬 내일을 열어갈 수 있도록 이제 개인과 사회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야기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설마”,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를 외쳤건만 너무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순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설이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