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걸인 사무엘 -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지혜에 관한 우화
브누와 쌩 지롱 지음, 이지연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화 형식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직 올바른 독서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고 적은 양의 독서량에 의해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들이 등장하는 글들을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 흥미를 잃어버리고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우화 형식의 책에 대한 좋은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이라는 내용을 인간에게 착취당하면 살던 동물들이 인간에게 쿠데타를 일으키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흥미롭게 그려내는 동물농장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이때 책속에 너무 몰입해서 인지 몰라도 돼지를 보는 눈이 잠시 달라지기도 했었다. 이번에 읽게 된 행복한 걸인 사무엘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행복한 걸인 사무엘은 나에게 필요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지혜를 한 편의 우화를 통해 들려준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무엘과 장-자끄 두 사람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 먼저 사무엘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열여덟 살에 혼자가 되어 현재 무직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으며 자신의 빈곤한 환경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는 처지다. 어느 날 사무엘은 도서관의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사서를 만나게 되어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된 게 되고 사무엘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 장-자끄는 투르빌가의 유일한 상속자로 39년간 부모님의 그늘 안에서 원하는 건 뭐든지 획득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즉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의 옛 아내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잠시 혼란의 시간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총명하고 유능한 집사의 권유로 공원에 가게 되면서 그는 예사롭지 않은 걸인을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을 가진 부자와 가진 것은 몸뿐인 두 사람이 이끌어 가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밝혀지는 두 사람의 관계 및 그들이 만나왔었던 인물들의 놀라운 사실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인생에서 거리의 무법자 걸인이 등장하면서 그를 통해 그들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고 인생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는 동시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면서 새롭게 성장하게 된다. 저자는 이 한 편의 우화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 인생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인가?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또한 이에 대한 해답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기에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이론과 에고에 너무 얽매여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깨우쳐 주고 있으며 한번 뿐인 인생 적극적인 자세로 살면서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었던 것들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이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인생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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