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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독서와 깊은 친분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고 있던 어느 날 친척 동생 집에 놀러 갔다가 책상 위 동물농장 옆에 자리하고 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름 하여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은 사이즈의 소설책이었다. 책의 소유주는 지금까지 자신이 읽어 본 책 중에서 베스트 10에 들어간다고 말하면서 동물농장과 함께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어서 읽어보라고 재촉을 했다.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 녀석이 읽어보라고 하니 얼마나 괜찮을까 생각하면서 일단 빌려 가기로 마음먹었다. 역시 위대한 개츠비를 다 읽기 까지는 정확히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지만 최소 1년 이상이 걸렸다는 것만큼은 확실 한 것 같다. 그 때 책을 읽으면서 첫 느낌은 다소 지루한 느낌의 연속이었고 그래서 그냥 갖다 줄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를 위해 좋은 책을 추천해 준 것이라 생각하니 동물농장은 그렇다고 쳐도 이 책만큼은 읽고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와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책을 돌려주면서 안 사실이지만 그 때 녀석이 소장하고 있는 책은 잘해야 20권이 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상하권으로 구성된 책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베스트에 들고 싶지 않아도 들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자신이 쓴 가장 재미있는 단편이라고 소개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만나기에 앞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광고를 보게 되었고 이 영화가 저자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부분이 70살의 나이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남자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는 단편소설과 함께 만화형식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만화책을 통해 작품과 만나게 되었고 다음은 소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1860년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로저 버튼 부부는 당시 대부분 출산은 집에서 한다는 시대적 통념을 깨고 병원에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출산 예정일에 맞춰 버튼은 아침 일찍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간다. 병원에 도착하고 지난 40년간 로저 버튼 가문의 주치의를 맡았던 킨 박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버튼을 보자 다른 의사를 구해 보라는 이상한 말을 남긴 채 떠나 버린다. 버튼은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아이가 보고 싶어 신생아실로 들어가 자신의 아이가 어디 있는지 찾게 된다. 간호사는 버튼의 아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버튼 자신은 이내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자신의 아이의 모습이…….
만화를 통해 원작의 내용이 충실하게 재현 되었으며 시대적 배경이 잘 묘사되어 있고 각 인물들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감정이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이렇게 만화책을 한권 읽고 소설을 읽게 되니 만화 속 인물들의 표정이 함께 떠오르면서 입체적인 독서가 가능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벤자민은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나 벤자민은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은 채 변화가 올 때마다 현실에 잘 적응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과연 벤자민처럼 세상과 잘 어울리면서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던져 보게 해주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