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에 한 번 빠지면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그녀의 이야기는 때로 기묘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내 옆의 이야기인 것 같아 섬찟했다가도 저 너머의 이야기인 것 같아 아득하다. 벗어날 수 없다.
시처럼 전개도는 스릴러? 독특합니다. 시처럼 음악처럼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이렇게 빛나는 문장을 쏟아내던 시인이 별이 되었다. 이제 우주를 한 점의 먼지가 되어 그는 유영하고 있으리라. 그곳에서 명복을 빕니다.
문장 노동자를 자처하는 장석주의 통찰을 접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촘촘한 그의 문장이 내 전두엽에 쉴새없이 파고드는 극단의 쾌락을 지칠 때까지 맛보다 잠이 든다.
행복은 거창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아침 식탁의 푸른 샐러드에서 무사히 지나온 오늘의 일상에서 아들과 딸이 집을 나서며 다녀오겠습니다, 청명하게 인사할 때 행복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