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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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1월 샘터 표지가 변했습니다.
자연이나 풍경 사진의 표지가 유물로 바뀌었네요?
표제에 대한 설명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뭔가 의미 가있는 유물인 것 같은데 책 내에서는 표지 설명을 찾을 수는 없네요

샘터의 매력은 변하지 않는 꾸준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새로움이 없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 구성이 좋다 보니 새로움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계속해서 가지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우리 주위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들이 매월 읽을 때마다 정겹기만 합니다.

이달에 만난 사람 ㅣ 김차동
이런 분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전주 MBC에서 1993년부터 25년 넘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FM 모닝쇼>를 진행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전국 방송이 아니어서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으실 거고, 저 또한 방송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25년간 한길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걸어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노력을 인정받으셨는지 MBC에서 네 번째로 이십 년 이상 경력의 방송 진행자에게 수여하는 '골든마우스'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이전에 받으신 분은 최유라, 강석, 배철수 등 단 여덟 명밖에 없다고 하니 대단한 영광의 상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지방 방송국의 진행자로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현재도 FM모닝쇼는 광고주들이 1순위로 희망하는 전주 MBC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중이고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샘터와 많이 닮아 있다고 보입니다.

동물에게 배운다
어미 원숭이의 애끊는 모정
이하늬의 동물에게 배운다 코너는 정말 꼬박꼬박 빼놓지 않고 보는 글입니다. 왜 그럴까 하고 한참을 생각해 봤는데 글을 잘 쓰는 이유가 첫 번째이겠지만 그다음으로는 꾸밈없는 동물의 이야기 때문인 것 같다. 동물은 사람처럼 감정을 숨기거나 감추지 않기 때문에 그 본모습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다. 아이를 처음에 거부하는 모습에게 나중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모정까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물들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단편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감정이라는 것, 본능이라는 것들은 이런 동물의 모습과 같을 수밖에 없다.

이 남자가 사는 법 ㅣ 배성태

웹툰 작가 배성태의 이야기이다. 스니커즈 신발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장난꾸러기 학생 같기도 하고 마치 만화 속 캐릭터 같기도 하다. 하지만 결혼한 가장이고 일주일에 2회 정도 SNS에 연재를 하는 32살의 작가이다. 직접 만화를 본 적은 없지만 샘터에 나온 만화 컷을 보니 그림에서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며칠간 어떤 행복을 느꼈는지 가만히 집중해보면 무심코 스쳐 보낸 시간 중에서 어떤 찰나가 반짝 떠오른다'라고 한다. 그때 펜을 잡고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고, 한 가지 색으로 그림의 3분의 2를 칠한다고 한다. 우리는 화려함보다는 단순함, 거창함보다는 소소함에 더 감동을 받게 되곤 한다. 감성이라는 것은 편안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이번 호 역시 따뜻한 많은 얘기들이 들어있는 샘터, 매달 이렇게 잔잔한 여유를 주는 샘터가 있어 잠시 인생을 쉬어갈 수 있고 멈추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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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 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미첼 레스닉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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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육아서나 교육 방법론 관련 책은 거의 보지를 않는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이가 성인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성인을 바로 세우는 책을 읽고 그것을 아이에게 적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생각을 깊게 하고 본질을 이해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읽고 내가 우선 바로 서고 그런 방법을 아이도 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나도 바로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게만 바로 서라고 말하면 그것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바로 서는 방법을 알고 그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는 교육, 나는 그것이 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번에 만난 책은 위의 얘기와는 반대의 경우이다. 아이가 바로 서게 하는 방법에 관한 얘기이지만 결국 어른이 바로 서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평생유치원』이라는 제목과 같이 우리는 나이가 든다고 배움을 멈추어서는 안되는 것이고, 평생 동안 익히고 배움을 계속해야만 한다. 이 책을 보는 분들은 책의 내용을 단지 아이에게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기 바란다.

한줄평: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은 4차산업시대 우리의 교육 방향이 가야 할 방향인 창의융합 교육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 미첼
MIT 미디어랩 레고-페퍼트 석좌교수.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MIT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MIT의 시모어 페퍼트 교수를 처음 만난 이래로 지금까지 사람들(특히 어린이)을 창의ㅣ적 학습 경험에 참여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활동을 개발하는 등 학습방법론을 연구하며 MIT 미디어랩의 '평생유치원(LLK)' 그룹을 이끌고 있다.
레스닉 교수의 별명은'스크래치(Scratch)의 아버지'다. 스크래치는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사용자 간 교류도 매우 활발해 등록 사용자 수만 해도 2,500만 명이 넘는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크래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끌면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코딩을 통해 창의성을 발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레스닉 교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컴퓨터 클럽하우스 (Computer Clubhouse) 프로젝트의 공동 창립자, 현재 100여 곳 이상이 방과후 학습센터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창의적 학습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 개발을 위해 레고 그룹과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레고 마인드스톰과 레고 위두등 여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책 속에서
'창의적 학습의 선순환'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 53p
상상, 창작, 놀이, 공유, 생각

창의성에 관한 4가지 오해 65p
1. 창의성이란 예술적 표현에 관한 것이다.
 - 많은 부모가 창의성과 예술적 표현의 공통점 때문에 창의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들이 이런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창의성'이란 표현보다 '창의적 사고'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2. 소수의 사람만이 창의적이다.
 - 아이디어가 당신에게 새롭고 유용하다면 그게 바로 창의성이다.
3. 창의성은 순간의 통찰력에서 나온다.
 -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이 마치 한순간에 오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대부분은 상상, 창작, 실험, 공유, 생각의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만 온다.
4. 창의성은 가르칠 수 없다.
 - 창의성은 스스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서 양육과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최고의 학습 경험은 몰입성찰을 반복하는 단계를 거친다. 155p
 - 발달 심리학자인 에디스 액커만은 이것을 '뛰어들고 물러서기'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의 보상 방안
거의 모든 사람이 교육의 '게임화'에 사로잡혀 있다. 아이들이 점수와 보상을 모으는 대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에도 동일한 접근 방식을 적용하면 어떨까? 158p
보상은 단기적으로 행동을 바꾸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 효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최근에 알려진 사실이다. 159p
우리는 아이들이 상이나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즐기고 공유하기 위해서 스크래치 웹사이트에 스스로 찾아오기를 희망한다. 162p

훌륭한 선생님과 훌륭한 멘토란 촉매자, 컨설턴트, 연결자, 협력자의 역할을 물 흐르듯이 해내는 사람이다. 222p

학습자를 위한 열 가지 도움말 307p
1. 간단하게 시작하라.
2. 좋아하는 것을 해라.
3. 뭘 할지 모르겠으면 이렇게 저렇게 해봐라.
4. 실험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5. 같이 할 친구를 찾고, 아이디어도 공유해라.
6. 남의 것을 모방해 아이디어를 얻어도 괜찮다.
7. 아이디어를 기록으로 남겨라.
8. 만들고, 분해하고, 그리고 다시 만들어보라.
9. 많은 일이 잘못되어도 포기하지 마라.
10. 자신만의 학습 도움말을 만들어라.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열 가지 도움말 316p
1. 상상: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 예제를 보여줘라.
2. 상상: 어질러보라고 권하라.
3. 창작: 여러 다양한 재료를 공유하라.
4. 창작: 뭘 만들던지 받아들여라.
5. 놀이: 결과가 아닌 과정을 강조해라.
6. 놀이: 프로젝트하는 시간을 늘려라.
7. 공유: 엮자.
8. 공유: 협력자로 참여해라.
9. 생각: 본질적 질문을 해라.
10. 생각: 자신의 생각을 공유해라.

이 책에서는 '유치원 방식'을 확장하는 이유와 전략을 제시해서, 아이들이 평생 동안 창의적 학습을 계속하도록 돕고자 한다. 335p

'창의적 사회'가 원하는 요구ㅠ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을 둘러싼 구조적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336p
분야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나이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시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책을 읽고
이 책은 코딩에 의해 조정이 되는 레고의 얘기도 많이 나오고 코딩 프로그램인 '스크래치'의 얘기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관심이 가는 점은 창의성 교육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방법은 분명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우리 세대에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해 일거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들은 좀 허황된 얘기인 것 같다. 10년 안에 로봇이 사람이 할 일들을 모두 잠식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문제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현 세대의 어린이들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루어지는 교육은 마치 계산기처럼 답을 두드려내는 교육에서는 탈피해야 할 것이다. 답을 찾아내는 교육이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내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창의적 교육을 통해 로봇에게 일을 시키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 로봇이 못하는 세상의 움직임의 원인을 알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로봇과 경쟁하는 대상으로서의 인간이 아닌 로봇을 조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유의 책을 읽으면 항상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상 창의적 교육이 중요한 것을 알아도 쉽게 바꿀 수가 없다.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언제까지 시험을 잘 보는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을 것인가? 적어도 피타고라스의정리 정도를 자신이 풀어볼 수 있는 정도의 교육제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 핀란드의 교육방식에 관한 유튜브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동영상 속에서 감독인 미국인이 놀람을 금치 못하고 본받아야 하는 것으로 얘기를 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교육을 부러워하는 미국의 교육을 부러워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할 노릇이다.
핀란드는 시험이 없고, 교육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시험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으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이 잘못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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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십
박일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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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십』 참된 리더가 되려면 정도십을 발휘하라

정도십

저자 박일영
수도성경신학교 졸업
한국심리상담 지도사
기업 조직활성화 교육 및 계층별 교육컨설팅과 국가기관 및 대학 취업캠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과 강사로 활동하며 기업교육 전문 컨설팅 (주) 갓 헬퍼스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머리글
이 책은 자신의 삶의 리더가 되는 길을 고민해 보는 책이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고 만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목차
바를 정(正)
인도할 도(導)
십(Ship)
의 크게 3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은 바르게 알고, 정직하며,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생각이며
는 올바른 길을 알며, 소통하고, 인도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을 말하며
은 정도를 실천하는 사람의 철학적 능력을 뜻한다.

책 속으로
바를 정 (正)

당신이 좋은 언어를 공부했다면 앞으로 공부한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좋은 결론을 내릴 것이고, 나쁜 언어를 공부했다면 한다면 결론도 그렇게 나올 것이다. 44P

내가 독서모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쓰기이다.
언어라는 것은 시간적 제한이 있는 생각을 잡아두는 도구이고, 관념을 구체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확하지 않았던 관념과 생각들이 남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쓰는 것으로 인해서 구체화되고 형식을 갖추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변환시키면서 특히 글로 써 보는 것으로 인해서 시간에 종속되어 있는 생각은 시간의 굴레에서 탈출해 시간적 제약을 피하고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읽혀지다면 생각을 본인의 언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할 수 있는 매개체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내 것처럼 남에게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이다. 경험이라는 것은 단순 몸을 통한 경험뿐만이 아니라 생각을 통한 사유의 경험도 경험에 들어간다. 내가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결정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좋은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판단의 잣대가 좋게 흘러갈 것이고,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잣대가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작가의 말과 같이 내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것을 보고 경험을 하더라도 이전에 내가 이루어온 경험에 따라서 새로 들어온 정보들은 그 잣대를 거처 나에게 들어올 수밖에 없고, 그 잣대를 거처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달이 될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것을 많이 보고 긍정적인 경험과 생각을 많이 하고 깊이 있는 생각과 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며 받아들이고 전파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이 나를 알아가는 첫 번째 관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3가지 본능
보존 본능, 사회적 본능, 성적 본능
자기 보존 본능은 의, 식, 주를 최우선 하며, 신체적 건강을 중요시 생각한다.
사회적 본능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고자 하는 본능이다.
성적 본능은 타인에게 섹시하고 매력 있는 것에 관심을 두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사회적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느낌과 재미있고 강렬한 것에 이끌리며, 스킨십을 좋아하고 열정적이고 사람 중심적이다.
이 본능 중에 어떤 본능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삶의 대화나 행동, 사고방식까지도 다르게 나타난다. 81p

작가는
자기 보존 본능적인 사람은 아파트, 명품, 건강 등을 우선시하고,
사회적 본능의 사람은 일과 정치, 사람의 지위나 힘, 갑을 관계에 민감하다고 한다.
성적 본능의 사람은 배우, 걸그룹, 강렬한 무언가를 꿈꾸며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한다
고 설명하고 있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에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그런 비슷한 얘기가 나오기는 한다.
현 대한민국의 욕구에 대한 모습을 보면 분명히 느껴지는 점이 시간이 갈수록 사회 전반에서 고차원적인 욕구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TV 광고를 보면 그 모습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요즘 TV에서 하는 광고 내용을 보면 제품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광고는 거의 사라진지 오래이다. 제품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집중을 하거나, 그 제품을 통해서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감성 자극 광고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생리적 욕구와 안전에 대한 욕구는 대부분 채워졌고 그만큼 걱정을 할 정도는 넘어서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도할 도(導)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반드시 시간의 개념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길 바란다. 109p

일, 삶에서 시간관리를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들 소요시간에 따라 업무 배정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중요도에 따라 배정을 한다. 내가 추천하는 직장인의 업무 배정 방법은 중요도와 긴급도의 2가지 축으로 나눠서 배정을 하는 방법이다. 중요도에 따라서 일을 해야겠지만 중요도만으로 배정을 하면 큰 일거리 하나로 인하여 다른 긴급한 많은 일들이 무시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특히나 타 팀과 협업을 하는 경우는 나에게는 중요도가 떨어지고, 시간 소요가 적게 걸리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타 업체에는 중요도가 높고 긴급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긴급도의 축과 중요도의 축 2개를 만든 후 중요도와 긴급도가 함께 높은 일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다움은 중요도, 혹은 긴급도  둘 중 한쪽을 그다음으로 처리하고 맨 마지막에 처리해야 하는 일은 긴급 도도 낮고 중요도도 낮은 일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낫다고 본다.

십(Ship)

난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142p

나도 약 6개월 동안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버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차를 타고 다니면 왕복 3시간 정도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4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책을 볼 수가 없기에 오디오북을 들었다. 하지만 오디오북은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들을 때는 다 이해하는 것 같이 생각되지만 막상 다 듣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4시간 중 지하철을 타고 온전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시간여이다. 내가 보통의 책을 3시간 전후로 읽는데 이렇게 출퇴근 시에 책을 읽기 시작하니 2일이면 1권을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정말로 2일에 1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기 전 정말 시간이 없는지 자신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전반적으로 책의 깊이가 그렇게 깊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직업이 컨설턴트의 저자의 특성상 회사 업무부터 자기 개발까지 많은 부분의 이야기를 건드려 놓기는 했다.
개인적으로는 『정도십』이라는 어려운 주제로 넓은 얘기보다는 주제를 줄이고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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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마법 걸기
박성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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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마법 걸기』책은 인도 첸나이에 4년간 거주하며 겪은 인도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저도 첸나이에 2년간 거주한 기억 때문인지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와 실제 인도의 모습과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 인도 이야기도 한번 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나에게 마법 걸기 - 박성희

박성희 수필가
경주 광주 출생
2001년 <현대수필> 『겨울, 향기에 관한』으로 등단
2002년 청춘수필집 『연자아씨』지음, 공저 다수
2011년부터 <코이언뉴스><중앙일보>(캐나다)에 수필 연재하고 있음
인도 <격월간첸나이한인일보> 2017년까지 2년 수필 연재
신문과 문학지에 기고하고 있음
한국문인협회 회원

책 속에서

첸나이 시내로 가는 길에 잠깐이라도 차가 멈추면 금세 거지 떼가 나타나 돈을 달라고 야단이다. 나는 주저 없이 몇 루피 준다. 백 루피 주다가, 오십 루피 주다가, 삼십 루피를 준다. 그마저 없을 땐 동전 몇 닢이라도 준다. 30p

나도 꽤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 봤지만 인도만큼 거지를 많이 본 나라도 없다. 그리고 신체 절단자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셀 수가 없다.
우선 의료 얘기를 하자면 인도의 의학 수준은 정말 낙후되어 있다. 최고급 병원이라고 해봐야 우리나라의 개인 병원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첫 번째는 의학의 수준이 낮은 이유가 첫 번째 일 것이다. 높은 의학 수준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높은 의학 수준의 것을 배워야 하는데 그 배움의 수준이 낮은 데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의료 기구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의학은 우선 검진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고 치료를 위한 치료 장비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시설들이 낙후되어 있다면 의사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그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이유는 저렴한 과금체계이다. 치료비용이 우리나라 수준에는 훨씬 낮기에 낮은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작은 병원들에는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곳도 많다. 하루 2시간 와서 외래 진료를 보고 다른 병원으로 다서 다시 진료를 보는 외래진료 의사를 데리고 진료를 보는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의사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체 절단 자드리 많은 이유는 치료를 받을 비용이 없는대서 기인하는 이유가 첫 번째이고 의료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그 두 번째이다. 먹고살기도 빠듯한 사람들이 아프다고 해서 얼마나 자주 병원을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병에 걸려도 민간요법을 하면서 그냥 버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러다가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는 수준이 되면 그때야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서 의료의 수준이 낮다 보니 치료가 가능한 것도 절단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번은 한국 사람이 자신의 아이가 다리가 아파서 병원을 갔더니 철심을 박아 놓은 경우가 있었다. 철심을 박은 곳에서 계속 고름이 나와서 병원을 찾았더니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급히 한국으로 데리고 갔더니 한국의 병원에서는 다리를 절단할 필요도 없고, 처음부터 철심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그 아이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인도로 들어와 현재 절단 없이 두발로 잘 걸어 다니고 있다.

거지의 얘기를 하면 참 가슴 아픈 이야기이고 답도 없는 이야기이다. 인도는 인구가 13억 명이다. 델리에만 거주하는 인구가 1억 명이다. 우리나라 현재 인구 5천만 명과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인구 수이다.  잘 사는 사람도 많지만 그보다 못 사는 사람의 수는 이로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그나마 음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는 있다. 먹을게 정 없으면 열대과일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고, 밀가루를 싸게 사서 먹어도 먹고 살 수는 있다. 집이 없어도 바나나 잎으로 집을 해서 살면 살아갈 수는 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행복지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는 주위에 못 사는 사람이 다 같이 모여 살기 때문인 것이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 동네에는 나도 못 살고, 우리 앞집도 못 살고, 우리 옆집도 못 산다면 그런 동내에서 평생을 살아간다면 신분상승의 욕구를 느끼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고, 카스트제도에 의해서 태생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에게 삶의 불만족이 끼어들 자리는 얼마나 있을까? 어찌 보면 이는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장한 고통의 대물림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나는 인도에 4년 넘게 있으면서 과연 행복이 인생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것인가에 대해서 정말 오랫동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바나나 잎으로 집을 짓고, 오수를 퍼서 밥을 해 먹고, 밀가루 반죽으로 하루를 연명하면서 행복하게 산다면... 그래도 행복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니 잘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 생각에 대한 나의 답은 행복에도 높낮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정 수준의 삶의 기본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은 인생의 목표, 최고의 가치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정 수준의 삶의 기본이 충족된 상태는 어느 정도 수준을 도달했을 때를 의미하는 것인가? 나는 기본적으로 원초적 본능을 행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는 상태를 이루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도 부족함이 없는 상태라도 생각한다.
다른 말로 의식주를 불편함이 없이 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인생을 살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고 살아도 되는 상태에 이르러서야 행복의 가치를 논할 수가 있는 상태의 최소한의 충분조건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쉬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정말 어려운 삶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나는 아직도 그 수준의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물가와 상황을 고려해서 내가 의식주의 부족함이 없는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기 필요하다. 돈이라는 것은 행복의 기본 요건이 될 수밖에 없고 주위 환경에 따라 필요의 양이 달라질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느끼는 행복은 어쩌면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죽은 자를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화장. 수백만의 윤회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그들은 화장을 선호한다. 그래서 화장장으로 유명한 저 갠지스 강가에는 불길이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34p

인도에서는 아직도 상여가 있다. 사람이 죽으면 우리나라의 옛 모습처럼 상여를 매고 마을을 지나간다.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점은 슬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도인들은 기본적으로 윤회사상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윤회사상은 불교에서 나온 것이 아닌 힌두교 그리고 그 이전부터 인도에 있었던 사상의 기본이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도 하고 더 좋게 다시 태어난다고 믿기도 한다. 그래서 육신을 태워 현생의 육신과의 관계를 정리해주고자 하는 것이 화장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계가족도 크게 슬퍼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말 그대로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문화가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것이 왜 슬픈 것인가? 그 이유는 다분히 남겨진 사람의 입장에서 봤기 때문에 슬픈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죽은 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다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첫째 아무것도 없이 없어진다. 다시 태어난다. 다른 곳으로 간다.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봤을 때 과연 죽은 자의 입장에서 보면 죽음이 과연 그렇게 슬픈 일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슬픈 이유는 다분히 남겨진 사람의 입장에서 죽음을 바라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죽음도 결국 나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인도하면 전에 보았던 슬로건이 생각이 난다. Incredible India
인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1960년대서부터 2018년까지 공존하는 나라가 인도이다.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보는 나라가 인도이다.
이번에 『나에게 마법 걸기』 책을 읽으며 다시금 인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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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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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라는 책입니다. 일본의 스님이 쓴 삶과 죽음에 관한 얘기입니다. 보통 스님이 쓴 책들을 보면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만 구도자의 입장에서 중생에게 그 이야기를 다 해봐야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로 설명하기도 불가능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다르네요. 하지만 불교의 색채, 스님으로써의 입장에서 얘기했다기보다는 현시대를 같이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한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 강한 불교서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책입니다. 근데 너무 개인적인 입장에서 치우친 것 아닌가 싶긴 합니다. 이게 보편적인 불교의 생각인지도 명확히 나와 있진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는 합니다.


 

지은이
미나미 지키사이
1958년 나가노현에서 태어났다. 1984년 조동종에 출가해 20년간 수행 생활을 했다. 현재 후쿠이현 레이센지의 주지이다. 저서로 『말하는 선승』, 『일상생활 속의 선』, 『'물음'에서 시작되는 불교』, 『노스승과 소년』 등이 있다.

구성
1장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본인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들 삶의 대하는 태도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와 있다.

2장 저세상은 있는가
있다 없다라는 얘기보다는 삶과 죽음 태어남은 그것은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애매한 말로 얘기하고 있다.

3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를 찾는 것은 답이 없는 답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어진 삶이고 과 관계 속에서의 나만 있을 뿐이다.

4장 지금 여기에 사는 의미란
본인이 좋다고 인정하는 삶을 살아라. 선택권은 본인에게 있다.

5장 부모와 자식의 깊고도 괴로운 인연
부모와 자식 관계는 다른 인간관계처럼 어떤 '약속'에 불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6장 인간관계는 왜 괴로운가

7장 힘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남을 존중하고 자신을 비판하라

8장 삶의 기술로서의 불교
하루 5분 평생 좌선을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책 속에서

거듭 말하지만, '나다', '죽다'가 무엇인지 우리는 원리적으로 알 수 없다. 이것은 경험 가능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59p
불교에서는, 천국에 가나 지옥에 가나 똑같고, 어느 세계라도 결국 그곳에서 벗어나는지 못하는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70p

당연히 그럴 것이다. 가본 사람이 없는데 알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대목에서 좀 진이 빠지기는 했다. 불교의 수많은 교리에서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 연, 기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고 20년 수행을 한 스님이라면 분명 자신만의 논리가 근거를 가지고 계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라리 이런 대답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 자꾸 물어보는데. 아무도 다녀온 사람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알 것이며, 뭘 논의를 하려고 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있으면 있는 것이고 없으면 없는 것이다. 왜 가보지도 못하고 가볼 수도 없는 세상을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결론을 내리려고 하는가?
그것 말고도 살면서 알아야 하고 집중해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결국 답이 없는 현상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삶에 더 충실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나은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왜 꼭 스님은 그걸 알아야 하는가? 스님도 죽어본 적이 없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 분인데.

불교에서는 삶이나 존재 일체를 '고苦'라고 부른다. 자신은 의지에 상관없이 그저 주어진 것으로 '고苦' 그 자체이다. '진정한 나'는 '주어진 나'에 대한 위화감이 낳은 환상이라 할 수 있다. 100p

책에서는 '나 찾기'를 자기 안에서 찾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극한 자학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주어진 것이고, 삶은 '라고苦'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고 삶은 '라고苦'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 진정한 나를 찾아내는 것이 자학이라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씨름하려 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불교에서 배운 것은, 사람은 살아 있으면 즐겁고 기쁘고 좋은 일보다는 괴롭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선의 대전제가 된다.

내가 항상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삶에 기쁘고 좋은 일보다는 괴롭고 안타까운 일이 많다는 것 즉 '고苦'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이고 이념인데 정말 인생은 '고苦'로 이루어진 것인가? 즐거움이 더 많거나 비슷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 삶을 돌이켜보면 즐거움도 있었고 괴로움도 있었지만 그 괴로웠던 시간이 즐거움보다 더 큰 괴로움이었나 하고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삶이 '고苦'라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여기에 대해서 저자의 답변은 하기와 같다.

"왜 자살하면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자살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나는 승려이며 불교의 계율에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왜 자살하면 안 되는지 이치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불교에서는 계율로 정해놓았다. "석가가 결정했으니까" 혹은 "신이 정했으니까"로, 근거는 그것뿐, 그것에 따를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자살은 나쁜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받으실 그렇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실제로 인간에게는 선택지로서 그것이 있다. 자살의 선택지도 갖고 태어났다. 134p

하지만 이 답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인생이 '고苦'로 이루어져 있다면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어차피 윤회를 할 것이까 좋은 공덕을 쌓아서 해탈을 하고 인연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현세에 노력을 하며 살아야 한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일까?' 그것만으로는 '고苦'로 이루어진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사는 이유의 대전제는 인생은 '고苦'가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라고苦'라는 불교의 개념은 인도에서 '석가모니'가 살던 시절 지금으로부터 이천 년 전에 삶이 '고苦'였다고 본다. 이천 년 전에 그 삶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기아, 굶주림, 질병, 전쟁으로 얼룩진 고대사회에는 인생에서 '고苦'의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석가모니'가 얘기한 인생의 대전제'고 苦'라는 뜻은 그 당시에 적용되고 현재는 그것과 거리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언제 기회가 되면 스님을 찾아가 이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기는 하다.


부모·자식 관계는 다른 인간관계처럼 어떤 '약속'에 불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여기라면 확실하겠다는 '있을 곳'은 세상에 없다. 가정도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항상 스스로 있을 곳을, 살아갈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 외에 길은 없다. 자기 부담으로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일은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이다. 부모·자식의 관계가 '약속'에 불과한가? 그럼 형제자매들끼리의 관계도 약속에 불가한가? 그보다 더 이상한 건 '나는'이라는 단어이다. 불교의 몸담고 있는 스님으로서의 교리에 의한 생각이 아니고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얘기인가? 아니면 번역의 오류인가? 왜 '나는'이라는 것을 붙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을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한 인간으로서의 본인의 생각을 단 부분들이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한 부분들이 많다. 불교의 입장으로서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한 사람으로서 불교라는 종교와는 상관없는 입장을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떨 때는 너무나 개인의 입장처럼 보이지만 어떨 땐 불교의 교리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얘기할 때도 있다. 그때그때 판단의 기준이 변하는 것인가?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 좀 난감하긴 하다.

요즘 샘터의 책들을 보며 특히 단행본을 보면서 실망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솔직히 좀 별로다. 나는 일본 책은 거의 읽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선 논리가 상당히 개인적이고, 보편타당한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에게만 적용되거나 본인만의 생각을 써놓고 한번 해보면 나처럼 될 수 있다는 그런 개인적인 삶의 모습들을 그려놓은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그렇다. 20년 수련을 했다는 스님의 '나는 뭐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개념은 자신만의 것이라는 말로 한정하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은 뭐라고 생각할지 교단에서는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자신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는 어쩌면 일본의 책을 쓰는 방식 혹은 문화의 차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편타당한 만인이 아는 것에 대해서 책을 쓰는 다른 나라의 모습과는 달리 보편타당하진 않을지라도 특정한 독자, 자신의 스타일과 비슷한 사람들에게만 맞춤형 사상과 지침이라도 극히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만의 특색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책을 만드는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는 한다. 그리고 그런 책들이 나를 겨냥한 책이 아니라 대부분 안 맞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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