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신화부터 고대까지 동서양 역사를 꿰는 대표 고전 13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 최봉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김영사 편집장, 중앙M&B 전략기획실장, 랜덤하우스중앙 COO를 거쳐 웅진씽크빅,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프린스턴리뷰 아시아 총괄대표를 지낸 후 현재는 기업, 단체의 자문과 집필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출판기획의 테크닉》(살림, 1997), 《인사이트》(나무나무, 2013)가 있다.

목차

1부 내 맘대로 읽는 서양 고전

01 『그리스 로마 신화』

02 호메로스 『일리아스』

03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04 그리스비극

05 헤로도토스 『역사』

06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07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부 내 맘대로 읽는 동양 고전

08 사마천 『사기』

09 『열국지』

10 『초한지』

11 『삼국지』

12 김부식 『삼국사기』

13 『일본서기』

책 속에서

1부 내 맘대로 읽는 서양 고전

01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창작가가 없다. 수 대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그래서 구전이다. 굳이 저자를 들자면, 이 구전들을 정리한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그리고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일컫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페데스가 대표적인 원저자라 할 수 있고, 그 이후 수 대에 걸쳐 이를 보완, 변형하고 편집한 무수한 저자군이 있을 뿐이다. 기억할 만한 저자는 19세기에 와서 그동안 쏟아져 나온 다양한 에디션들을 집대성하여 정리한 토머스 불빈치다. 17p

『그리스 로마 신화』는 천지창조, 올림푸스 12신 시대, 인간의 기원 그리고 신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 이렇게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9p

제우스를 위시한 올림푸스의 수많은 신들이 바로 가이아가 홀로 낳은 우라노스의 후손들인데, 그들의 한결같은 '사랑 집착'은 아버지의 사랑 없이 태어난 후손들의 '사랑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21p

가이아의 계획에 따라 레아는 크레타섬 동굴에 들어가 막내아들을 몰래 낳은 후 돌을 강보에 싸서 아기처럼 꾸민다. 크로노스는 이 돌을 아들로 여겨 역시 입안으로 삼킨다. 이렇게 해서 살아남은 막내아들이 바로 제우스다. 29p

》 신화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인데, 신화는 기본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그 당시 세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태어난 것이 신화이기에 내용이 과학적 사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 당시의 관념 속에서만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어디에서 잉태되었는지 추측을 세우고 가설을 세우지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신화 이야기가 그렇게 해석된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기독교의 신화이다. 물론 나도 10년 넘게 기독교 신화를 믿고 성당을 나닌 사람이지만 이 부분은 항상 숙제였다. 왜 사람들은 구약과 신약이 사실이라고 믿을까? 다른 모든 신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유독 기독교의 신화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종교가 되었다. 기독교의 신화가 다른 신화와 차이성이 무엇이기에 오직 홀로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정말 사실일까? 물론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더 이상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궁금하긴 하다

02 호메로스 『일리아스』

『일리아스』는 1만 5693행의 '트로이 성의 노래'이고, 『오디세이아』는 1만 2110행의 '오디세우스의 노래'로, 각각 24권에 수록된 독립된 대서사시다. 35p

『일리아스』는 트로이 성을 의미하는 '일리온'에서 유래된, '일리온의 노래'라는 뜻이다. 즉 트로이 성의 노래다. 트로이 성을 두고 벌어진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10년간의 트로이전쟁 중 마지막 50일간의 이야기다.

트로이는 그리스와 터키 사이 에게 해에 있는 현재 터키 지역으로, 에게 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해협 입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고리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세력이 반드시 걸로 넘어야 할 지점이다. 고대 두 강자 그리스의 미케네와 소아시아의 트로이가 맞부딪힐 수밖에 없는 운명의 지역이다. 바로 여기서 기원전 1250년경 유럽, 아시아 나아가 아프리카를 차지하려는 세계 최초의 세계대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 전쟁이 바로 트로이전쟁이다. 36p

03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다. 트로이전쟁에 참전했던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다. 그러니까 『일리아스』의 주제가 아킬레우스의 분노였다면, 『오디세이아』의 주제는 오디세우스의 귀향이다. 『일리아스』가 트로이전쟁 마지막 50일 동안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기승전결로 풀어냈다면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10년에 걸친 귀향길에서 마지막 40일 동안을, 현재와 과거 회상 다시 현재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그려낸다. 53p

오디세우스, 그는 누구인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로 신들은 평한다. 『오디세이아』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56p

트로이의 헥토르가 죽은 뒤에도 그리스는 트로이 성을 끝내 함락하지 못한 채 공방을 계속한다. 이때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기획하여 트로이 성을 무너뜨리고 트로이전쟁을 끝낸 자 역시 오디세우스다. 몇 수 앞까지 내다보는 지략, 지혜를 넘어섰다.

그는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미친 척할 만큼 비겁하고, '아킬레우스의 유품인 투구를 입고는 주특기인 도망도 제대로 못 할'만큼 나약한 자였으나 그의 이러한 지혜로움 때문인가? 이어질 5~12권에 펼쳐질 모험의 주인공이 된다. 59p

그는 10년 전쟁과 10년 귀향길 도합 20년 만에 해후한 아내 페넬로페와 고향 이타케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고향을 떠나 여러 나라를 방랑한다. 그 여정에서 또 다른 여자 칼리디케와 결혼하고 아들도 낳는다.

오디세우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잔머리가 비상한 데다 호기심이 많아 모험을 즐기고, 문약하여 미인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고서도 역마살이 돋으면 어느 날 훌쩍 떠나버리는, 우리 주변 나쁜 남자의 원형이 아닐까 싶다. 65p

》 아직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막 읽어보고 싶어진다. 특히 오디세이아는 정말 재미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흐름상 일리아스를 먼저 읽은 후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올해 안에는 이 책들을 꼭 봐야겠다.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흥미진진해 보인다.

05 헤로도토스 『역사』

세계 최초의 동서 세계대전은 호메로스가 『일리아스』로 노래한 트로이전쟁이다. 그러나 트로이전쟁은 신이 등장하여 전쟁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등 실재 여부도 아직은 애매하다. 그런 점에서 공인된 세계 최초의 동서 세계대전은 역시 페르시아전쟁이 아닐까.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도 트로이전쟁이 아니라 페르시아전쟁을 『역사』에 기록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어원이 '조사하다(lahistoriai, 히스토리아이)'에서 유래한다. 『역사』는 헤로도토스가 바빌론에서 이탈리아까지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이집트까지 당시의 '세계'를 일주하며 페르시아전쟁에 대해 신관들을 닦달하고 뱃사공을 붙들고 묻고 또 물어 수립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물론 페르시아전쟁을 기록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이토록 많은 지역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을 취재하다 보니 전쟁의 배경만이 아니라 당시 '세계'의 자연과 풍속까지 다뤄 사료적 가치가 대단하다. 88p

헤로도토스는 마라톤의 기원의 전설에 대해 『역사』에서 다르게 언급한다. '우리가 이겼노라'는 마라톤전투의 승전보를 아테네에 전하고 숨졌다는 필리티데스를 마라톤전투가 있기 전 스파르타에 지원을 요청하는 전령으로 출현시킨다. 헤로도토스의 기록이 정확할 것이다. 우리는 스토리의 극적 구성을 위해 팩트를 왜곡한 예를 수없이 경험했다. 역사만은 지루하고 심심하게 또 묵묵히 진실을 증언해야 하기 때문이다. 97p

》 역사는 왜곡되기 마련이다. 마라톤이 '우리가 이겼노라'라는 승전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서 이제 와서 마라톤을 없애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라톤은 이제 그 시작이 무엇인가 보다 그 마라톤 자체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비록 그 시작이 진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역사가는 아니지 않은가?

살라미스 해전은 세계 최강 페르시아를 몰락으로 이끌었다. 살라미스섬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아들을 낳은 곳이다. 이 섬을 점령한 자가 바다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살라미스 해전 이후 그리스는 페르시아를 대신해 에게 해를 지배했다. 이렇게 세계의 중심이 동에서 서로 넘어갔다. 105p

06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는 창조의 기원과 그리스 신의 계보를 정리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모방해 창조의 기원과 그리스 로마 신들의 『변신 이야기』를 썼다.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토머스 불핀치가 1855년 소설로 정리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져왔는데, 불핀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주 텍스트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풀어냈다. 정리하면 우리가 읽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전은 바로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인 셈이다. 107p

오비디우스는 기원전 43년 이탈리아 중부 술모나의 부유한 기사 계급 집안에서 태어났다. 108p

그가 활약하던 시기 로마는 옥타비아누스가 삼두정치를 끝내고 원로원으로부터 최근 존엄자를 의미하는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으며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갈 때다. 109p

오비디우스는 우주의 역사가 바로 변화의 역사라고 본다. 맞는 이야기다. 천지창조도 카오스(혼돈)에서 코스모스(질서)로의 변화의 한 과정이고, 이견이 있지만 정당한 주장이다. 이후 신과 영웅의 이야기 또한 그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조금 튄다. 그리고 마침내 공화정(카오스, 혼돈)을 끝내고 제정(코스모스, 정돈)으로 변화를 완성할 자가 아우구스투스라고 결론 내린다. 그래서 『용비어천가』다. 113p

07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원제는 Bioi Paralleloi(삶의 비교)다. 플루타르코스가 로마의 위대한 인물과 이에 필적하는 그리스의 위대한 인물의 삶을 비교한 책이다. 현재『영웅전』에는 이렇게 각 한 명씩 21쌍, 42명과 두 명씩 한 쌍을 이룬 4명 그리고 짝을 짓지 않은 4명 해서 50명 영웅의 삶이 비교되고 있는데, 그리스 테베의 영웅 에파메니논다스와 로마의 스킬피오 분은 소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125p

『영웅전』을 통해 두 영웅의 업적의 크기를 비교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 영웅들의 본성을 비교해 후세 젊은이들에게 성공한 삶의 메시지를 뽑아내 전달하여 그들의 삶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닮아야 할 것인지 말해주려 한 것이다. 126p

클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은 약 200년 전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열전』과 참 많이 닮아 있다. 두 역사서 모두 영웅들의 전생을 시간순으로 전개하는 기존 전기와 달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그 인물들의 특정 시기만 선택하여 그들의 행적과 언행만을 이야기로 엮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27p

》 이 책 상당히 재미있다. 저자의 경력이 말해주듯 저자는 저자는 글과 책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고 그 능력을 이 책에서 아주 제대로 풀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은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이렇게 상세하면서 재미있게 해주니 책을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읽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해서 서양의 고전 1부가 끝났는데, 책들이 머릿속에서 막 춤추고 있는 느낌이다.

2부 내 맘대로 읽는 동양 고전

08 사마천 『사기』

사마천(기원전 145~~86?)은 한나라 무제 때 사람이다. 무제는 한나라 7대 황제로 주변국 정복에 앞장서 중국을 최초로 세계 제국의 반열에 올린 제왕이다. 우리에게는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 군주로 기억되는 인물. 사마천은 바로 이 무제 때 『사기』를 집필하여 '중국 역사의 아버지' 사성에 오른다. 『사기』는 중국의 삼황오제 중 황제부터 당대인 한나라 무제까지 2,000년의 역사를 다룬다. 공자가 『춘추』를 집필한 지 400이 지난 뒤다. 『사기』는 본기, 표, 서, 세가, 열전 5부, 총 1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51p

그는 스스로 외부와의 문을 닫았다. 누구의 말도, 누구의 글도 실재를 넘는 권위를 갖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오직 현실만이 역사다. 153p

『사기』는 살아 있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고, 살아 있는 권력은 불편해했다. 155p

09 『열국지』

『열국지』는 공자가 이상적인 나라라고 극찬했던 주나라가 서쪽으로부터 경융의 공격을 받아 도읍을 동쪽 낙양으로 옮긴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 국가를 건설하는 기원전 221년까지 550년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가 바로 춘추전국시대다. 전반인 5패 시대(기원전 770~403)를 춘추시대라 하고, 후반인 7웅 시대(기원전 403~221)를 전국시대라 한다. 춘추는 공자가 쓴 역사서 『춘추』에서 따왔고, 전국은 한의 유향이 쓴 『전국책』에서 비롯되었다.

『열국지』는 원나라 때까지 야담으로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들을 명나라 여소어가 사마천의 『사기』등을 참조하여 『열국지전』이라는 이름으로 소설로 묶었고, 이를 다시 풍몽룡이 『신열국지』로, 청나라에 와서 채원방이 다시 『동주열국지』로 엮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72p

10 『초한지』

『초한지』는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통일 왕조를 세운 진나라가 10년 겨우 지나 시황제가 객사하면서 급격히 왕조가 무너지는 시점부터 최대한 길게 잡아 전한 일곱 번째 황제인 무제까지, 사마천의 『사기』에서 다루는 시기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요하게는 진말 초한 시기 두 영웅,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을 그린 이야기가 다 『초한지』다. 한마디로 정본이 없다. 196p

11 『삼국지』

『삼국지』는 후한 말 황건적의 난(184년)으로 시작하여 사마씨가 진을 세워 오를 멸망시킬 때(280년)까지 약 10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그 기간 중 조조의 위, 유비의 촉 그리고 손권의 오, 세 영웅이 중원을 두고 다투던 삼국시대가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주요 배경이다. 226p

12 김부식 『삼국사기』

『삼국사기』는 1145년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김부식 등이 편찬한 삼국시대 정사로, 본기 28권, 지 9권, 표 3권, 열전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삼국유사』는 1281년 고려 충렬왕 때 고승 일연이 경북 귄위 인각사에서 집필한 대안사서로, '왕력'과 '기이' 그리고 '흥법', '탑상', '의해', '신주', '감통', '피은', '효선' 등 9편 5권 2책에 담았다.

13 『일본서기』

『일본서기』는 일본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정사다. 40대 덴무천왕의 명을 받아 도네리가 중심이 되어 편찬, 720년에 완성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역사서로는 『고사기』라고 따로 있는데, 이 역시 덴무가 히에다아레에게 지시하여 시작해서 712년에 오노 야스마로가 완성했다. 정사가 아니다. 271p

》 책의 본문이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다. 딱 300페이지까지 책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아주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안에 들어있는 책들의 깊이와 다양성이 이 책을 아주 무게감 있게 만들어 준다.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다. 하루에 다 읽으려고 했지만 그렇게 쉽게 책장을 넘길 수는 없어서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읽는 내내 저자의 깊이 있는 독서에 대해서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책들을 모두 이해하고 하나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었을까? 그 어떤 책 소개 하나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저자는 어떤 내용에 중점을 두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이리도 잘 적어놨는지 감탄이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된 책 대부분이 내가 아직은 읽어보지 못한 책이기에 저자에게 일단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을 통해서 동서 역사의 중요한 책들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직접 읽어봐야 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나 좋았던 책은 처음에 소개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였다. 전부터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은 있었는데 다른 책을 읽느라 계속 미뤄지고만 있었다. 이 책에 소개만을 읽어도 이미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가 된다. 빠른 시간 안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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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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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예술도 재미있다. 이 책은 32가지의 내용으로 예술이 어떻게 쓸모가 있는지 말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저자는 이런 예술의 쓸모에 빠져 20년간을 예술에 취해 살았다. 이제 20년의 예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 소개

강은진

10년 넘게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활동해온 아트 큐레이터.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했으나, 그만 예술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예술을 실생활에 좀 더 쓸모 있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끝에,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했다.

지난 2005년부터 예술의 대중화를 모토로 운영해온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동서양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과 삶, 그리고 날카로운 통찰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개해왔다. 현재 누적 조회수만 1100만이 넘는 문화예술 분야의 대표 채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술은 어렵고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는 편견을 깨고, 더 많은 사람이 예술과 친해지고, 거기서 삶에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집필과 강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 너머로 여자를 말하다』가 있다.


목차

1부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심미안 / 카타르시스 / 감각의 확장 / 욕망의 이해 / 창조성 / 통찰

2부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들

시대정신을 파악하라 / 호기심을 자극하라 / 위기는 또다른 기회 / 기대치를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하라 /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반영하라 / 낭만을 선사하라 / 독보적 가치로 승부하라

3부 예술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캐릭터를 팔아라 /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라 / 자신만의 스타일로 매혹하라 / 플랫폼을 만들어라 /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 열정으로 기획하라 / 될 때까지 투자하라 /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라

4부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강렬한 색채에 영혼을 담다 / 귀로 듣는 그림 / 당신이 본 현실은 진짜입니까? / 건축도 예술이 된다고? / 시간에 담긴 매력

5부 예술이 가르쳐준 삶의 자세

끝이 있기에 사랑은 빛난다 / 고난과 우울을 황금으로 만드는 연금술 / 인생이 허무하게만 느껴진다면 / 현실을 직시할 때 생기는 희망 /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는 법 / 지금,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들어가는 말에서는 목차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예술에서 얻을 수 있는 여섯 가지 가치를 다루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심미안과 감정을 위로하는 카타르시스의 기능부터 창조력과 통찰력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예술의 효용을 살펴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로서의 측면을 다루었습니다.호가스, 다비드, 루벤스 등 시대 정신을 읽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예술가를 만납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를 통해 당대 최고의 화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세상을 사로잡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3부는 예술이 브랜드가 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고흐, 페르메이르, 무하, 마이센 도자기 등을 통해 캐릭터 마케팅과 스토리의 힘, 네트워킹과 열정을 배움으로써,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법을 엿보려 합니다.

4부에서는 로스코, 칸딘스키, 마그리트 같은 현대미술작가부터 현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중세 태피스트리까지, 다양한 예술을 통해 우리가 지닌 다채로운 욕망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예술이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웁니다. 만약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거나,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고민이라면, 바토와 고갱이 훌륭한 인생 조언을 건네줄 겁입니다. 9p



책 소개

최고의 예술은 고독한 천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눈앞의 장애물을 계속 넘어서는 과정이다.

세산의 인정을 받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예술가는 때로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국하고, 개성을 어필하기도 하며, 시대정신을 읽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들이 살아간 모습은 현실에서 많은 문제와 부딛히고 이를 해결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우리 교양 지식뿐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을 배우게 한다.

32가지 통찰을. 화가와 디자이너, 건축가, 컬렉터, 후원자 등 누구보다 치열하게 예술을 투신해 살아갔던 40여 명의 삶을 통해 살펴본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휘말려,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자기 마음을 마주하고, 당면한 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얻으며, 세상을 매혹한 창조적 전략을 이 책을 읽고 배웠으면 한다.

- 들어가는 말에서 편집 -


책 속에서

심미안

심미안을 지닌 사람에게 예술은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교양 지식이 아닙니다. 일상에 온전히 스며들어,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니까요. 지금부터 우리가 하나씩 살펴볼 예술의 쓸모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22p

카타르시스

초대받지 않은 부정적 감정이 당당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애써 모른 척해도 어느새 마음 한편을 차지하고 앉아서 힘들게 할 때, 제가 즐겨 보는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풍경인데도 왠지 위로가 되는 그림이죠. 바로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새우는 사람들>입니다. 26p

》 다른 인터넷 글을 찾아보니 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로버트 시오드맥 가독의 <킬러스>와 빔 벤더스 감독의 <폭력의 종말>의 일부 장면에 직접 영감을 제공했다고도 쓰여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그림을 처음 보게 되었다. 근데 무척 매력적인 그림이다. 확인 조명의 대비, 그리고 사람들의 어두운 그림자와 빛의 밝음, 그리고 외부의 어두움들이 빛이 사라지고 세상이 잠든 사이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내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인 것 같은 그림이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계속 그럼을 쳐다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감각의 확장

그림 속 평범한 사물에서 특별함을 발견해봤던 사람은, 일상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도 세밀한 눈으로 찾아냅니다. 꽃이며 나무, 햇살과 구름의 디테일도 무심코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35p

욕망의 이해

대체 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혹시 미술관에 가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예수가가 작품을 만드는 이유나 우리가 그걸 감상하는 이유 모두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욕망입니다. 37p

일상에선 채울 수 없는 갈증을 느껴,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감상하고 경험하고 싶어지는 거죠. 결국 창조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이런 욕망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8p

이처럼 예술의 역사는 다양한 욕망의 역사입니다. 욕망이라는 단어는 언뜻 물질적이고 세속적으로만 느껴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인생과 영혼 전체를 갈아 넣으면서까지 예술적 완벽을 추구하니까요. 40p

워홀의 작품에는 소비사회가 되어버린 현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42p

창조성

세상에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천재적 예술가도 스승이든, 동료든, 라이벌이든 영향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창조와 혁신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여러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탄생합니다.

대표적 사례를 찾아볼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라파엘로는 스승인 피에트로 페루니존에게서 특유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감성을 배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가미해 르네상스 미술의 완성자가 되었죠.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성모와 아기 예수를 그린 성모자상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데, 이것을 스승 페루지노의 성모자상과 비교해보면 자애로운 성모의 표정이 꽤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라파엘로의 천재성과 창조성의 바탕에는 온고지신, 청출어람의 정신이 있었던 거지요.


2013년 10월 5일, 세계 최고의 경매회사 소더비는 홍콩에서 놀라운 소식 하나를 전합니다. 중국의 화가 쩡판즈의 <최후의 만찬>이 당시 아시아 현대미술 최고가인 2330만 달러(약 350억원)에 낙찰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유명 작품을 패러디했다고 이렇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대단한 작품성이 있게에.

쩡판즈의 작품은 다빈치의 작품에서 풍기는 성스러운 아우라를 벗겨내고, 그림의 무대를 현대 중국으로 가져옵니다. 예수와 열두 제자는 붉은 넥타이를 맨 공산당원ㄴ이 되었고, 오직 예수를 배반한 유다만이 노란 넥타이를 매고 있습니다. 이는 자본주의로 급격히 변화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어비린 중국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고갱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예술은 표절 아니면 혁명이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사회나 제도와 마찬가지로 예술의 창조와 혁신도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창조와 혁신의 기반은 계속해서 옛것에 대한 끊임없는 계승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지겠지요. 그것이 바로 예수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혁신의 본질입니다. 53p

통찰

피카소는 그야말로 황소의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생략함으로써,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황소를 제시합니다. 겉보기에는 설렁설렁 대충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물 전체를 아우르고 핵심만 파악하는 놀라운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입니다.

우리가 예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미술관에 가서 여러 예술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의 두뇌는 풀가동을 시작합니다. 작품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약간의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탐색을 시작하죠. 그리고 점차 작가와 작품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시야도 넓어지고 통찰력도 길러지게 됩니다.

》 지금까지가 1부의 내용이다. 다른 책들은 주석을 많이 다는 편이지만 이 책은 주석을 달기가 힘들다. 사실 나는 미술에 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미술이라고는 학창 시절에 배웠던 미술 과목이 거의 전부이다 싶이 하고 미술과 예술 관련 책들을 몇 권 보기는 했지만 아직도 예쁜가? 예쁘지 않은가 정도만 판단하는 미술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랬던 내가 요즘 들어 미술에 조금씩 관심이 가길 시작했다. 그림도 자주 보고 또 그려보기도 하고 있다. 사실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것이 있다는 합리화로 그 관심을 막으면서 다른 것을 우선시해왔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예술을 배울 수 있는 6가지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가치는 이 6가지뿐만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은 예술 속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기 삶이 아름다웠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2부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들

커피의 유럽 전파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서 시작된 커피 문화는 이슬람 제국을 거쳐 유럽 사회에 널리 퍼집니다. 특히 17세기 초 이스탄불에 등장한 최초의 카페는 사교와 정보의 장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카페 문화가 점점 유럽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이는 대영제국의 서막이 열리던 18세기 런던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67p

네덜란드의 정물화

네덜란드 정물화의 매력은 그림을 그냥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물건이 숨어 있는지, 또 거기 담긴 속뜻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있습니다. 마치 꽃말이나 탄생석에 담긴 의미를 찾는 것처럼 말이지요. 85p


피에르 프란체스코 치타디니의 정물화를 한 번 살펴볼까요? 책상 위에 바이올린, 악보, 꽃병, 해골 등이 그려진 그림입니다. 평범한 사물 같지만, 여기에는 각각 상징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은 언젠가 끝이 나고, 화려한 꽃도 반드시 시드는 법. 아루리 화려하고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 시간의 유한성과 덧없음을 뜻하는 사물들입니다. 끝없이 부를 좇으면서도 동시에 절제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그림이죠. 85p


나폴레옹

다비드가 나폴레옹을 처음 만난 건 1797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뒤, 다비드는 <마라의 죽음>에 버금가는 또 다른 역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젊은 야망가를 장차 유럽을 제패할 위대한 정복자로, 신화 속 영웅처럼 그려낸 작품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입니다.


오늘날 다비드의 그림은 유럽의 대격변기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입니다. 비록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논란 많은 생애였지만, 어쨌든 그가 시대를 매혹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았던 순발력과 권력자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알아챈 영민함 같은 무기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죠. 어쩌면 우리는 그의 그림과 생애를 통해, 역사 지식뿐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03p

알마 타데마의 전략 - 낭만의 선사

3부 예술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캐릭터를 팔아라 /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라 / 자신만의 스타일로 매혹하라 / 플랫폼을 만들어라 /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 열정으로 기획하라 / 될 때까지 투자하라 /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라

4부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니체

니체는 철학자로 잘 알려졌지만, 원래 바젤대학교의 교수까지 지낸 문헌학자였습니다. 전공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비극이었죠. 243p

"역사상 가장 명랑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민족으로 여겨지던 그리스인은 왜 비극에 심취했는가?"

문헌학 동료들에게서 '문제작'으로 취급받던 『비극의 탄생』에서 니체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그 답은 이성과 합리성만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고뇌가 비극에 깃들어 있다는 거죠. 니체는 이성과 논리만 강조하는 서양 문명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성, 논리, 형식을 상징하는 신 아폴론과 감성, 도취, 무형식을 상징하는 신 디오니소스가 결합된, 감상자에게 숭고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그리스 비극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245p

칸단스키의 질문

내 전공은 원래 법률과 경제학이지만, 서른을 앞두고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지. 그러던 어느 날, 습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그림을 발견했어. 그런데, 맙소사, 그건 내 그림이었어. 옆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어서 못 알아봤던 거야! 그 뒤로 구체적인 대상이나 형태가 오히려 진정한 아름다움을 방해한다는 걸 깨달았지. 예술에서 중요한 건 대상이 아니라 정신이야. 251p

고갱과 달과 6펜스

1914년, 소설가 윌리엄 서머싯 몸은 타히티를 방문해 고갱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5년 뒤인 1919년, 고갱이 타히티에서 죽음을 맞은 지 16년째가 되던 해에 소설 『달과 6펜스』가 출간됩니다. 거기서 고갱을 모델로 한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당신이 앞으로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 삼류 화가로 그친다면, 그래도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정말 당신은 지독한 바보로군, … 나는 그리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 하지 않았소. 이 마음은 나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거요." 332p


책을 읽고

요즘 들어 예술에 조금씩 빠지고 있다. 단순 보는 것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책도 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예술가의 생활도 알아보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도 들어보고 이해하고 하고 있다. 하다 보니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역사가 재미있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인 것처럼 예술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이다. 재미는 이야기다. 모든 예술에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이 책은 예술 작품에 대한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그 뒤에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그리고 쓸모라는 단어를 통해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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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적성검사는 과학이다!
석인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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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석인수

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장

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아들의 자폐증을 치료하고자 귀국했다.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아들의 자폐증을 직접 치료하기 위해 특수교육대학원에 입학했고, 딸의 영재성을 꽃피워주기 위해 영재교육대학원에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특수교육으로 돌아가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대학에서 외래교수를 했었고, 초등학교 학부모역량개발강사를 꾸준히 해왔으며, 영재창의성연구소를 운영했었다. 20년째 자신만의 독창적인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해 오고 있고 현재까지 10가지의 새로운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했다. 아내가 집필한 《틱증상, ADHD, 발달장애 가정에서 치료하기》 책을 감수했다. 푸른나무한의원 학습센터 전국체인을 경영했다.

목차

단원Ⅰ: 진로는 과학이다

단원Ⅱ: 진로는 심리이다

단원 Ⅲ: 모든 인간은 천재성을 타고난다

단원 Ⅳ: 진로는 통찰력이다

단원 Ⅴ: 상담 후기

부록: 스스로 찾아가는 나의 진로적성


자폐 아들과 영재 딸의 보다 나은 진로를 찾기 위해 20년의 연구 끝에 독창적인 나이테진로적성검사를 개발한 교육학박사의 이야기


이 문장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신선했다. 나이테진로적성검사라는 것은 정말 독창적인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두 아이의 부모로서 이런 것이 있다면 내 아이에게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진단 방법은 마지막 부록 부분에 나와 있어서 스스로 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부록 부분을 제외한 본문에서는 좀 아쉬운 점이 많기는 하다. 너무 일반화된 이야기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고 글들은 공감대가 형성이 않는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적성검사라는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보다는 4차 산업시대 이야기, 공부 이야기, 직업 이야기 등 삶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아우른다.

국어를 잘하면 이해력이 좋아진다. 영어를 잘하면 지성인이 되고 수학을 잘해야 부자가 된다는 꼭지들이 있는데 적성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국영수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책의 취지하고도 맞지 않는 것 같고, 국영수를 잘해야 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런 얘기를 굳이 이렇게 해야 했나 싶다.

아버지의 20년의 노력과 그 노력으로 아이가 잘 성장한 것은 본받을만하지만 책은 그런 내용의 이야기는 없다. 공부 열심히 하고 문과 이과 구분 없이 잘해야 하며 노력해야 하고 여러 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

전반적으로 많이 아쉬운 책이다. 본문보다는 오히려 부록에 있는 적성검사의 이야기를 위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책 속에서

머리말에서

독일에서는 초등 4학년 때 대학을 갈지, 직업전선으로 바로 갈지를 결정한다. 공부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만 대학 진학을 한다. 머리보다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굳이 대학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통해서 산업 전선에 곧바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이 독일식 진로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전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독일식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는 늦은 감이 있다. 독일처럼 초등 때 진로를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일식 교육 방침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의 교육 자세, 사회적 인식, 기업의 가치관, 국가의 교육 방향의 모든 것이 변화해야지만 이루어지는 일이다. 대학을 나온 사람과 고등학교만을 나온 사람과의 인금 차이가 현저한 한국 사회에서는 이 방식을 벤치마킹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벤치마킹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쉬운 점 한 가지는 교육의 낭비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도 독일과 같이 초등학교에서 진로를 결정한다면 당연히 낭비되는 교육을 줄이고 꼭 필요한 시행하겠지만 변별력의 문제, 추후 직업의 변경 필요시의 문제 등의 문제도 대두될 것이다. 이 또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여러 가지 해결돼야 하는 사안들이 있겠지만 언젠가는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시급한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더 시급한 문제일 것이다.

진로적성검사를 전문으로 하게 된 이유

아들이 자폐증을 갖고 태어났다. (중략) 필자는 325의 나이에 특수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생명공학전공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한 것이다. 대학원에 입학하고 바로 발달장애치료센터를 설립했다. 아들이 내 공부를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서둘렀다. 14p

》 저자는 얼마나 힘든 시기를 겪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급박해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생긴다. 절박하니, 그리고 그것이 내 아이의 일이니 더 그럴 것이다.

나이테진로적성검사도구로 아들의 적성을 다시 분석하자, 아들은 자폐증의 상처가 남아 있어 하나의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치 컴퓨터의 엑셀과 같이 상자 안에 갇혀 있었다. 그래서 컴퓨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은 컴퓨터에 흠뻑 젖었다. 중학교는 아예 검정고시를 하고 컴퓨터 학원에 전념하고 고등학교는 전문계고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했다. 그렇게 해서 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것이다. 대학에서 전공이 시작되는 2학년이 되자 아들은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전공에서 ALL A 학점을 받은 것이다. 4학년 때는 대회에 나가서 프로그래머로 1등을 해서 학교에서 일본 연수를 보내 주었다. 현재는 유망한 벤처회사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스카우트되었다. 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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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킹의 30일 중국어
왕제인 지음 / 메리포핀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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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중국어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네요. 중국어 정말 어렵더라고요. 한 6개월간 꾸준히 한 적도 있었는데 중국어라는 게 6개월 바짝 해도 말 한마디 때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번에는 제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보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작하게 될 책은 '제인킹의 30일 중국어'입니다.

우선 저자님이 너무 예쁘시다는.ㅋㅋㅋ ​

​이 책의 저자인 제인킹은 탑골랩소디 우승자로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근데 탑골랩소디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탑골 장윤정’라고 하니 노래를 잘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유튜브 동영상과 mp3가 제공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 책들은 보통 mp3가 제공되기는 하는데 아직 youtube를 통해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책은 많지 않더라고요. 근데 영상이 있으면 아무래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찾아봤습니다. 바로 이런 동영상입니다.


유튜브에서 '제인킹'으로 검색하니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재생목록으로 묶여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7Fh5jR_1wZAEfABJj8QEu2euynUR38SO

​그리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제인킹의 중국어회화'를 검색하면 오디오 클립이 나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4126

그리고 오디오클립에 들어가 보면 mp3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블로그 주소도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yingying3333/221862639668

책을 펼치면 공부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1단계 : mp3 듣기

2단계 : 동영상 강의 보기

3단계 : 한 문장씩 듣고 말하기

4단계 : 전체 문장 말하기

5단계 : 응용 문장 만들기

이렇게 공부하면 된다고 합니다.

에필로그에는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참 고된 일이라고, 자신이 한국어를 배울 때 그랬던 것처럼 조금 더 재미있는 방법으로 중국어를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제발 쉽고 재미있게 중국어를 배워서 좀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유튜브 댓글이나 메일로 질문해도 된다고 쓰여있습니다. 궁금증을 모아 모아 메일 한 번 보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개인 중국어 선생님이 생긴 것 같은 느낌 참 좋습니다.^^

진도표

진도표가 나오니 다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화이팅!!! 공부한 날을 쓸 수 있어서 날짜를 쓰면서 해봐야겠습니다. 제발 화이팅!!! 이맘 변하지 않기를~~~

자 이제 1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1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통 중국어 책과 비슷하지요?

좀 특이한 건 성조 연습이 없네요.

<오늘의 회화> 파트에서는 간단한 대화를 통해 오늘의 문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순 분석> 와 <단어>가 나옵니다. 어순 분석은 다른 책에서는 못 봤는데 이것도 공부하기 좋네요. ​

음 페이지에는

<제인킹의 Check Check!> 파트에서는 앞에서 담지 못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마지막 파트인 <오늘의 핵심>에서는 오늘 배운 핵심 표현과 추가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응용 표현이 소개됩니다.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잘 구성이 되어 있네요. 어떤 중국어 책들은 설명이 너무 없는 책들도 있었는데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은 준비되었으니 이제 공부하는 것만 남은 거죠?

근데 공부를 하려고 하니 머리가 아파오고 배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30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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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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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art 1 효과적인 화술의 기본 원칙

제1장 기본 기술 익히기_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라/목표에 집중하라/반드시 성공한다고 확신하라/연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하라

제2장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_ 연설공포증후군을 극복하는 자세/적절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연설 내용을 암기하지 말라/생각을 정리하고 예행연습까지 마쳐라/성공할 수 있다고 자기최면을 걸어라/자신감 있게 행동하라

제3장 빠르고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화술_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선택한다/직접 경험한 것을 이야기한다/당신만의 이야깃거리를 찾아라/주제에 대해 흥미를 가져라/청중과 공감하겠다는 열망을 가져라

Part 2 대중연설의 3요소_ 연설, 연설자, 청중

제4장 청중을 사로잡는 이야기_ 주제의 범위를 제한하라/준비 과정에 충실하라/구체적인 묘사에 공을 들여라/그림이나 영상이 그려지는 문장을 구사하라

제5장 화술에 생명력 불어넣기_ 이야기에 신념을 불어넣는다/이야깃거리는 분명히 있다/사건에 대한 감정을 되살린다/열정적으로 행동한다

제6장 청중을 연설에 끌어들이기_ 청중의 흥미를 끄는 내용으로 승부한다/진심으로 마음을 연다/공통점을 밝히고 청중의 이름을 인용한다/청중을 파트너로 동참시킨다/아무리 겸손해도 지나치지 않다

Part 3 이야기의 네 가지 목적

제7장 청중을 움직이게 하는 말_ 연설의 네 가지 목적/청중의 행동을 유발하는 연설/마법의 공식을 적용하라/경험을 예로 들어라/이야기의 요점을 말하라/청중에게 이익을 제시하라

제8장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연설_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말하지 말라/내용을 순서대로 배열한다/낯선 것을 익숙한 것에 비유한다/시각적으로 표현한다/전문용어는 순화해서 표현한다/시각적인 보조물을 활용한다

제9장 청중을 납득시키는 연설_ 먼저 자신을 납득시켜라/Yes 반응을 유도하라/열정을 전파하라/청중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여라/상대방의 자존심을 배려하라/바울의 아레오파고스 연설

제10장 즉석연설의 테크닉_ 즉석연설을 연습하라/즉석연설도 실제 예를 들어 시작하라/정열적으로 임하라/현장상황을 이용하라/즉흥적으로 하지 말라

Part 4 의사전달의 기술

제11장 말 잘하는 방법_ 자의식이라는 껍데기를 깨뜨려라/자신만의 개성을 살려라/자연스럽게 교감하라/연설에 진심을 담아라/목소리도 연습이 필요하다

Part 5 연설의 여러 단계에 도전한다

제12장 수상식장의 연설_ 철저하게 준비해서 말한다/T-I-S 공식을 따른다/T-I-S 공식의 응용/소개할 때 최선을 다한다/상을 줄 때 하는 연설법/상을 받을 때 하는 연설법

제13장 긴 연설을 구성하는 법_ 즉시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아라/어떻게든 청중의 호감을 사라/핵심 내용을 보충하라/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하라

제14장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응용하기_ 일상의 대화에서 세부묘사를 활용하라/나서서 연설할 기회를 찾아라/집념으로 슬럼프를 넘겨라/당신은 해낼 수 있다

책 속에서

반드시 성공한다고 확신하라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군대를 이끌고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에 상륙했을 때, 출정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했는가? 카이사르는 병력을 도버 해안에 집결시키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타고 온 군함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최후의 순간 퇴각할 배가 사라져버렸으니 남은 것은 오직 앞으로 진격하여 승리하는 것뿐이었다. 카이사르의 군대는 목숨을 걸고 싸웠고, 마침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카이사르의 불굴의 정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당신도 카이사르의 정신을 본받는 것은 어떤가?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몽땅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 던져버리고, 갈팡질팡하던 과거로 도망칠 문은 무거운 철문으로 꽉 닫아걸어야 한다. 36p

》 카이사르가 타고 온 군함을 모두 불태워 버린 것은 후퇴의 일말의 여지도 없애버린 것이다. 그럼으로써 온전히 성공에만 매진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뒤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생과 사가 달린 전쟁터에서 뒤를 돌아보는 것은 죽음을 안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순간의 방심이 나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나의 모든 에너지를 삶에 쏟아야 한다. 하지만 일말의 여지가 있다면 나의 에너지 전체를 삶에 쏟을 수 없다. 그래서 다른 것에 눈 돌릴 여지를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나에만 온전히 집중을 하기 위해선 그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사회에서는 특히 스마트폰이 그렇다. 온전히 하나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의 여러 가지 알림은 그 집중을 방해하곤 한다. 하나에 몰입할 일이 있다면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해서 뒤집어 놓거나 아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나의 시아에서 멀어지면 관심도 자연히 멀어지기 때문이다. 집중해야 하는 것 외에 주변을 깨끗이 하자. 몰입의 환경을 만드는 것은 주변의 통제도 필요하다.

연설공포증후군을 극복하는 자세

첫째, 연설할 때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당신 혼자만이 아니다.

둘째, 어느 정도의 연단공포증은 필요하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

셋째, 연설이나 강연의 최고 전문가들도 연단공포증을 완벽하게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넷째, 연설을 두렵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43p

연설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이야기의 주제에 자신을 몰입한다.

부정적인 생각의 씨앗은 던져버린다.

스스로 용기를 북돋운다.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 56p

대중연설의 덕목

1.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선택한다. 63p

2. 직접 경험한 것을 이야기한다. 65p

3. 당신만의 이야깃거리를 찾아라. 68p

- 유년시절과 성장, 청년시절, 취미나 여가활동, 색다른 체험, 믿음이나 신념

4. 주제에 대한 흥미를 가져라. 71p

5. 청중과 공감하겠다는 열망을 가져라. 75p

》 대중연설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을 보니, 글을 쓰기 위해 가져야 할 덕목과 너무도 동일하게 일치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대화의 덕목과도 일치했다. 말이라는 것은 글이라는 것의 변형이다. 그리고 말과 글은 나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흥미를 유발할 수 없다. 좋은 글, 좋은 말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글과 말은 개인적일 수밖에 없고 지극히 사소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들이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감동과 공감을 자극한다.

그것은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겪은 이야기를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과 접목하는 것이 좋은 스피치를 만드는 것이고, 사람들이 듣고자 하는 것이다. 좋은 글, 좋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무엇을 찾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싶은 지극히 사소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연설의 질을 높여가는 방법

1. 주제의 범위를 제한하라 83p

- 지나친 욕심 때문에 청중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 단순한 사실의 나열에 계속해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2. 준비 과정에 충실하라 84p

- 식물학의 구재라 추앙받는 루서 버뱅크는 한두 개의 완벽한 식물표본을 구하기 위해 적어도 100만 개의 표본을 테스트로 만든다고 한다.

- 베스트셀러인 『아시아 기행Inside Asia』의 저자 존 건서는 책을 쓰거나 연설을 준비할 때 자신의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항상 실제 필요한 것의 10배, 경우에 따라서는 100배의 정보를 수집합니다."

- "맹장을 떼어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10분이면 족하네. 그러나 혹시 도중에 잘못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르치려면 4년이 걸리지."

3. 구체적인 묘사에 공을 들여라. 88p

- 풍부한 사례야말로 청중의 생각을 ㅁ여확하게 해주고 흥미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설득까지 해주는 만병통치약입니다.

4. 인간미를 불어넣을 것 89p

- 설교식 이야기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5. 이름을 사용할 것 92p

6.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 93p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해보는 것이다.

7. 극적으로 표현할 것 95p

8. 눈에 보이듯이 말할 것 97p

- 청중이 들은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익숙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한 심리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얻는 지식의 85퍼센트 이상은 시각적인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 '어떻게 하면 내 연설 속에 시각적인 묘사를 집어넣을 수 있을까?'하고 자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 그림이나 영상이 그려지는 문장을 구사하라. 99p

-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은 말했다. "어떤 경우라도 추상적인 문체는 좋지 않다. 문장은 돌과 쇠붙이, 의자와 테이블, 동물과 남자 그리고 여자로 풍성하게 채워져야 한다."

카네기의 책을 두 번째 읽고 있다. 다른 하나는 당연히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인간관계론도 정말 명저였는데 '성공대화론'도 정말 명저다. 읽으면서 정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내가 스피치에 대해서 배웠던 모든 내용들이 여기 다 들어있다. 그리고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렇게 좋은 내용들을 책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대단하고 이렇게 상세히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 책 속에 들어있는 예시만 해도 엄청나다. 이런 예시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분명 많은 경험들을 했을 것이고 그리고 또 하나하나 기록하고 모으는 작업이 있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주요 골자는 스피치는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어려운 이야기도 내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하면 쉽고 재미있게 들린다. 그리고 내 이야기는 그림을 그리듯이 상세히 설명해야 하고 사람이 들어있으면 가명이라도 이름을 붙이고 극적인 묘사를 통해 청중을 끌어들이고 함께 호흡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말 잘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며 횡격막 호흡을 배우는 데 쓸 시간과 열정을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의식을 극복하는데 쓴다면 더 놀랄 만한 성취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209p 부분이 있다. 나도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 복식호흡과 목소리 트레이닝을 받고는 했기에 이 부분을 보면서 많이 웃기도 했다. 카네기 책을 보면 중간중간 그만의 개그코드로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은 100여 년 전에 집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스피치에 적용할 부분이 정말 많다. 그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도움 되는 내용이 정말 많다. 내용만 조금 바꿔서 글쓰기 책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원래 말과 글은 하나이니 그럴 것이다.

카네기 책으로는 두 번째 책으로 읽게 되었는데, 한 마디로 얘기하면 '역시 카네기'이다. 가히 대화론의 고전으로 불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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