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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한 줄 평 : 예술도 재미있다. 이 책은 32가지의 내용으로 예술이 어떻게 쓸모가 있는지 말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저자는 이런 예술의 쓸모에 빠져 20년간을 예술에 취해 살았다. 이제 20년의 예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 소개
강은진
10년 넘게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활동해온 아트 큐레이터.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했으나, 그만 예술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예술을 실생활에 좀 더 쓸모 있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끝에,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했다.
지난 2005년부터 예술의 대중화를 모토로 운영해온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동서양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과 삶, 그리고 날카로운 통찰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개해왔다. 현재 누적 조회수만 1100만이 넘는 문화예술 분야의 대표 채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술은 어렵고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는 편견을 깨고, 더 많은 사람이 예술과 친해지고, 거기서 삶에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집필과 강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 너머로 여자를 말하다』가 있다.
목차
1부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심미안 / 카타르시스 / 감각의 확장 / 욕망의 이해 / 창조성 / 통찰
2부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들
시대정신을 파악하라 / 호기심을 자극하라 / 위기는 또다른 기회 / 기대치를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하라 /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반영하라 / 낭만을 선사하라 / 독보적 가치로 승부하라
3부 예술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캐릭터를 팔아라 /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라 / 자신만의 스타일로 매혹하라 / 플랫폼을 만들어라 /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 열정으로 기획하라 / 될 때까지 투자하라 /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라
4부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강렬한 색채에 영혼을 담다 / 귀로 듣는 그림 / 당신이 본 현실은 진짜입니까? / 건축도 예술이 된다고? / 시간에 담긴 매력
5부 예술이 가르쳐준 삶의 자세
끝이 있기에 사랑은 빛난다 / 고난과 우울을 황금으로 만드는 연금술 / 인생이 허무하게만 느껴진다면 / 현실을 직시할 때 생기는 희망 /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는 법 / 지금,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들어가는 말에서는 목차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예술에서 얻을 수 있는 여섯 가지 가치를 다루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심미안과 감정을 위로하는 카타르시스의 기능부터 창조력과 통찰력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예술의 효용을 살펴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로서의 측면을 다루었습니다.호가스, 다비드, 루벤스 등 시대 정신을 읽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예술가를 만납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를 통해 당대 최고의 화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세상을 사로잡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3부는 예술이 브랜드가 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고흐, 페르메이르, 무하, 마이센 도자기 등을 통해 캐릭터 마케팅과 스토리의 힘, 네트워킹과 열정을 배움으로써,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법을 엿보려 합니다.
4부에서는 로스코, 칸딘스키, 마그리트 같은 현대미술작가부터 현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중세 태피스트리까지, 다양한 예술을 통해 우리가 지닌 다채로운 욕망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예술이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웁니다. 만약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거나,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고민이라면, 바토와 고갱이 훌륭한 인생 조언을 건네줄 겁입니다. 9p
책 소개
최고의 예술은 고독한 천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눈앞의 장애물을 계속 넘어서는 과정이다.
세산의 인정을 받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예술가는 때로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국하고, 개성을 어필하기도 하며, 시대정신을 읽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들이 살아간 모습은 현실에서 많은 문제와 부딛히고 이를 해결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우리 교양 지식뿐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을 배우게 한다.
32가지 통찰을. 화가와 디자이너, 건축가, 컬렉터, 후원자 등 누구보다 치열하게 예술을 투신해 살아갔던 40여 명의 삶을 통해 살펴본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휘말려,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자기 마음을 마주하고, 당면한 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얻으며, 세상을 매혹한 창조적 전략을 이 책을 읽고 배웠으면 한다.
- 들어가는 말에서 편집 -
책 속에서
심미안
심미안을 지닌 사람에게 예술은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교양 지식이 아닙니다. 일상에 온전히 스며들어,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니까요. 지금부터 우리가 하나씩 살펴볼 예술의 쓸모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22p
카타르시스
초대받지 않은 부정적 감정이 당당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애써 모른 척해도 어느새 마음 한편을 차지하고 앉아서 힘들게 할 때, 제가 즐겨 보는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풍경인데도 왠지 위로가 되는 그림이죠. 바로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새우는 사람들>입니다. 26p
》 다른 인터넷 글을 찾아보니 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로버트 시오드맥 가독의 <킬러스>와 빔 벤더스 감독의 <폭력의 종말>의 일부 장면에 직접 영감을 제공했다고도 쓰여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그림을 처음 보게 되었다. 근데 무척 매력적인 그림이다. 확인 조명의 대비, 그리고 사람들의 어두운 그림자와 빛의 밝음, 그리고 외부의 어두움들이 빛이 사라지고 세상이 잠든 사이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내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인 것 같은 그림이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계속 그럼을 쳐다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감각의 확장
그림 속 평범한 사물에서 특별함을 발견해봤던 사람은, 일상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도 세밀한 눈으로 찾아냅니다. 꽃이며 나무, 햇살과 구름의 디테일도 무심코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35p
욕망의 이해
대체 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혹시 미술관에 가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예수가가 작품을 만드는 이유나 우리가 그걸 감상하는 이유 모두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욕망입니다. 37p
일상에선 채울 수 없는 갈증을 느껴,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감상하고 경험하고 싶어지는 거죠. 결국 창조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이런 욕망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8p
이처럼 예술의 역사는 다양한 욕망의 역사입니다. 욕망이라는 단어는 언뜻 물질적이고 세속적으로만 느껴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인생과 영혼 전체를 갈아 넣으면서까지 예술적 완벽을 추구하니까요. 40p
워홀의 작품에는 소비사회가 되어버린 현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42p
창조성
세상에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천재적 예술가도 스승이든, 동료든, 라이벌이든 영향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창조와 혁신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여러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탄생합니다.
대표적 사례를 찾아볼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라파엘로는 스승인 피에트로 페루니존에게서 특유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감성을 배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가미해 르네상스 미술의 완성자가 되었죠.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성모와 아기 예수를 그린 성모자상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데, 이것을 스승 페루지노의 성모자상과 비교해보면 자애로운 성모의 표정이 꽤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라파엘로의 천재성과 창조성의 바탕에는 온고지신, 청출어람의 정신이 있었던 거지요.
2013년 10월 5일, 세계 최고의 경매회사 소더비는 홍콩에서 놀라운 소식 하나를 전합니다. 중국의 화가 쩡판즈의 <최후의 만찬>이 당시 아시아 현대미술 최고가인 2330만 달러(약 350억원)에 낙찰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유명 작품을 패러디했다고 이렇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대단한 작품성이 있게에.
쩡판즈의 작품은 다빈치의 작품에서 풍기는 성스러운 아우라를 벗겨내고, 그림의 무대를 현대 중국으로 가져옵니다. 예수와 열두 제자는 붉은 넥타이를 맨 공산당원ㄴ이 되었고, 오직 예수를 배반한 유다만이 노란 넥타이를 매고 있습니다. 이는 자본주의로 급격히 변화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어비린 중국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고갱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예술은 표절 아니면 혁명이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사회나 제도와 마찬가지로 예술의 창조와 혁신도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창조와 혁신의 기반은 계속해서 옛것에 대한 끊임없는 계승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지겠지요. 그것이 바로 예수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혁신의 본질입니다. 53p
통찰
피카소는 그야말로 황소의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생략함으로써,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황소를 제시합니다. 겉보기에는 설렁설렁 대충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물 전체를 아우르고 핵심만 파악하는 놀라운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입니다.
우리가 예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미술관에 가서 여러 예술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의 두뇌는 풀가동을 시작합니다. 작품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약간의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탐색을 시작하죠. 그리고 점차 작가와 작품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시야도 넓어지고 통찰력도 길러지게 됩니다.
》 지금까지가 1부의 내용이다. 다른 책들은 주석을 많이 다는 편이지만 이 책은 주석을 달기가 힘들다. 사실 나는 미술에 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미술이라고는 학창 시절에 배웠던 미술 과목이 거의 전부이다 싶이 하고 미술과 예술 관련 책들을 몇 권 보기는 했지만 아직도 예쁜가? 예쁘지 않은가 정도만 판단하는 미술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랬던 내가 요즘 들어 미술에 조금씩 관심이 가길 시작했다. 그림도 자주 보고 또 그려보기도 하고 있다. 사실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것이 있다는 합리화로 그 관심을 막으면서 다른 것을 우선시해왔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예술을 배울 수 있는 6가지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가치는 이 6가지뿐만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은 예술 속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기 삶이 아름다웠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2부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들
커피의 유럽 전파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서 시작된 커피 문화는 이슬람 제국을 거쳐 유럽 사회에 널리 퍼집니다. 특히 17세기 초 이스탄불에 등장한 최초의 카페는 사교와 정보의 장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카페 문화가 점점 유럽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이는 대영제국의 서막이 열리던 18세기 런던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67p
네덜란드의 정물화
네덜란드 정물화의 매력은 그림을 그냥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물건이 숨어 있는지, 또 거기 담긴 속뜻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있습니다. 마치 꽃말이나 탄생석에 담긴 의미를 찾는 것처럼 말이지요. 85p
피에르 프란체스코 치타디니의 정물화를 한 번 살펴볼까요? 책상 위에 바이올린, 악보, 꽃병, 해골 등이 그려진 그림입니다. 평범한 사물 같지만, 여기에는 각각 상징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은 언젠가 끝이 나고, 화려한 꽃도 반드시 시드는 법. 아루리 화려하고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 시간의 유한성과 덧없음을 뜻하는 사물들입니다. 끝없이 부를 좇으면서도 동시에 절제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그림이죠. 85p
나폴레옹
다비드가 나폴레옹을 처음 만난 건 1797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뒤, 다비드는 <마라의 죽음>에 버금가는 또 다른 역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젊은 야망가를 장차 유럽을 제패할 위대한 정복자로, 신화 속 영웅처럼 그려낸 작품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입니다.
오늘날 다비드의 그림은 유럽의 대격변기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입니다. 비록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논란 많은 생애였지만, 어쨌든 그가 시대를 매혹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았던 순발력과 권력자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알아챈 영민함 같은 무기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죠. 어쩌면 우리는 그의 그림과 생애를 통해, 역사 지식뿐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03p
알마 타데마의 전략 - 낭만의 선사
3부 예술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캐릭터를 팔아라 /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라 / 자신만의 스타일로 매혹하라 / 플랫폼을 만들어라 /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 열정으로 기획하라 / 될 때까지 투자하라 /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라
4부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니체
니체는 철학자로 잘 알려졌지만, 원래 바젤대학교의 교수까지 지낸 문헌학자였습니다. 전공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비극이었죠. 243p
"역사상 가장 명랑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민족으로 여겨지던 그리스인은 왜 비극에 심취했는가?"
문헌학 동료들에게서 '문제작'으로 취급받던 『비극의 탄생』에서 니체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그 답은 이성과 합리성만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고뇌가 비극에 깃들어 있다는 거죠. 니체는 이성과 논리만 강조하는 서양 문명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성, 논리, 형식을 상징하는 신 아폴론과 감성, 도취, 무형식을 상징하는 신 디오니소스가 결합된, 감상자에게 숭고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그리스 비극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245p
칸단스키의 질문
내 전공은 원래 법률과 경제학이지만, 서른을 앞두고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지. 그러던 어느 날, 습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그림을 발견했어. 그런데, 맙소사, 그건 내 그림이었어. 옆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어서 못 알아봤던 거야! 그 뒤로 구체적인 대상이나 형태가 오히려 진정한 아름다움을 방해한다는 걸 깨달았지. 예술에서 중요한 건 대상이 아니라 정신이야. 251p
고갱과 달과 6펜스
1914년, 소설가 윌리엄 서머싯 몸은 타히티를 방문해 고갱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5년 뒤인 1919년, 고갱이 타히티에서 죽음을 맞은 지 16년째가 되던 해에 소설 『달과 6펜스』가 출간됩니다. 거기서 고갱을 모델로 한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당신이 앞으로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 삼류 화가로 그친다면, 그래도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정말 당신은 지독한 바보로군, … 나는 그리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 하지 않았소. 이 마음은 나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거요." 332p
책을 읽고
요즘 들어 예술에 조금씩 빠지고 있다. 단순 보는 것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책도 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예술가의 생활도 알아보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도 들어보고 이해하고 하고 있다. 하다 보니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역사가 재미있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인 것처럼 예술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이다. 재미는 이야기다. 모든 예술에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이 책은 예술 작품에 대한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그 뒤에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그리고 쓸모라는 단어를 통해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