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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신화부터 고대까지 동서양 역사를 꿰는 대표 고전 13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 최봉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김영사 편집장, 중앙M&B 전략기획실장, 랜덤하우스중앙 COO를 거쳐 웅진씽크빅,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프린스턴리뷰 아시아 총괄대표를 지낸 후 현재는 기업, 단체의 자문과 집필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출판기획의 테크닉》(살림, 1997), 《인사이트》(나무나무, 2013)가 있다.
목차
1부 내 맘대로 읽는 서양 고전
01 『그리스 로마 신화』
02 호메로스 『일리아스』
03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04 그리스비극
05 헤로도토스 『역사』
06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07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부 내 맘대로 읽는 동양 고전
08 사마천 『사기』
09 『열국지』
10 『초한지』
11 『삼국지』
12 김부식 『삼국사기』
13 『일본서기』
책 속에서
1부 내 맘대로 읽는 서양 고전
01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창작가가 없다. 수 대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그래서 구전이다. 굳이 저자를 들자면, 이 구전들을 정리한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그리고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일컫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페데스가 대표적인 원저자라 할 수 있고, 그 이후 수 대에 걸쳐 이를 보완, 변형하고 편집한 무수한 저자군이 있을 뿐이다. 기억할 만한 저자는 19세기에 와서 그동안 쏟아져 나온 다양한 에디션들을 집대성하여 정리한 토머스 불빈치다. 17p
『그리스 로마 신화』는 천지창조, 올림푸스 12신 시대, 인간의 기원 그리고 신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 이렇게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9p
제우스를 위시한 올림푸스의 수많은 신들이 바로 가이아가 홀로 낳은 우라노스의 후손들인데, 그들의 한결같은 '사랑 집착'은 아버지의 사랑 없이 태어난 후손들의 '사랑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21p
가이아의 계획에 따라 레아는 크레타섬 동굴에 들어가 막내아들을 몰래 낳은 후 돌을 강보에 싸서 아기처럼 꾸민다. 크로노스는 이 돌을 아들로 여겨 역시 입안으로 삼킨다. 이렇게 해서 살아남은 막내아들이 바로 제우스다. 29p
》 신화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인데, 신화는 기본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그 당시 세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태어난 것이 신화이기에 내용이 과학적 사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 당시의 관념 속에서만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어디에서 잉태되었는지 추측을 세우고 가설을 세우지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신화 이야기가 그렇게 해석된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기독교의 신화이다. 물론 나도 10년 넘게 기독교 신화를 믿고 성당을 나닌 사람이지만 이 부분은 항상 숙제였다. 왜 사람들은 구약과 신약이 사실이라고 믿을까? 다른 모든 신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유독 기독교의 신화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종교가 되었다. 기독교의 신화가 다른 신화와 차이성이 무엇이기에 오직 홀로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정말 사실일까? 물론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더 이상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궁금하긴 하다
02 호메로스 『일리아스』
『일리아스』는 1만 5693행의 '트로이 성의 노래'이고, 『오디세이아』는 1만 2110행의 '오디세우스의 노래'로, 각각 24권에 수록된 독립된 대서사시다. 35p
『일리아스』는 트로이 성을 의미하는 '일리온'에서 유래된, '일리온의 노래'라는 뜻이다. 즉 트로이 성의 노래다. 트로이 성을 두고 벌어진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10년간의 트로이전쟁 중 마지막 50일간의 이야기다.
트로이는 그리스와 터키 사이 에게 해에 있는 현재 터키 지역으로, 에게 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해협 입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고리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세력이 반드시 걸로 넘어야 할 지점이다. 고대 두 강자 그리스의 미케네와 소아시아의 트로이가 맞부딪힐 수밖에 없는 운명의 지역이다. 바로 여기서 기원전 1250년경 유럽, 아시아 나아가 아프리카를 차지하려는 세계 최초의 세계대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 전쟁이 바로 트로이전쟁이다. 36p
03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다. 트로이전쟁에 참전했던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다. 그러니까 『일리아스』의 주제가 아킬레우스의 분노였다면, 『오디세이아』의 주제는 오디세우스의 귀향이다. 『일리아스』가 트로이전쟁 마지막 50일 동안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기승전결로 풀어냈다면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10년에 걸친 귀향길에서 마지막 40일 동안을, 현재와 과거 회상 다시 현재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그려낸다. 53p
오디세우스, 그는 누구인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로 신들은 평한다. 『오디세이아』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56p
트로이의 헥토르가 죽은 뒤에도 그리스는 트로이 성을 끝내 함락하지 못한 채 공방을 계속한다. 이때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기획하여 트로이 성을 무너뜨리고 트로이전쟁을 끝낸 자 역시 오디세우스다. 몇 수 앞까지 내다보는 지략, 지혜를 넘어섰다.
그는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미친 척할 만큼 비겁하고, '아킬레우스의 유품인 투구를 입고는 주특기인 도망도 제대로 못 할'만큼 나약한 자였으나 그의 이러한 지혜로움 때문인가? 이어질 5~12권에 펼쳐질 모험의 주인공이 된다. 59p
그는 10년 전쟁과 10년 귀향길 도합 20년 만에 해후한 아내 페넬로페와 고향 이타케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고향을 떠나 여러 나라를 방랑한다. 그 여정에서 또 다른 여자 칼리디케와 결혼하고 아들도 낳는다.
오디세우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잔머리가 비상한 데다 호기심이 많아 모험을 즐기고, 문약하여 미인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고서도 역마살이 돋으면 어느 날 훌쩍 떠나버리는, 우리 주변 나쁜 남자의 원형이 아닐까 싶다. 65p
》 아직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막 읽어보고 싶어진다. 특히 오디세이아는 정말 재미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흐름상 일리아스를 먼저 읽은 후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올해 안에는 이 책들을 꼭 봐야겠다.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흥미진진해 보인다.
05 헤로도토스 『역사』
세계 최초의 동서 세계대전은 호메로스가 『일리아스』로 노래한 트로이전쟁이다. 그러나 트로이전쟁은 신이 등장하여 전쟁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등 실재 여부도 아직은 애매하다. 그런 점에서 공인된 세계 최초의 동서 세계대전은 역시 페르시아전쟁이 아닐까.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도 트로이전쟁이 아니라 페르시아전쟁을 『역사』에 기록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어원이 '조사하다(lahistoriai, 히스토리아이)'에서 유래한다. 『역사』는 헤로도토스가 바빌론에서 이탈리아까지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이집트까지 당시의 '세계'를 일주하며 페르시아전쟁에 대해 신관들을 닦달하고 뱃사공을 붙들고 묻고 또 물어 수립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물론 페르시아전쟁을 기록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이토록 많은 지역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을 취재하다 보니 전쟁의 배경만이 아니라 당시 '세계'의 자연과 풍속까지 다뤄 사료적 가치가 대단하다. 88p
헤로도토스는 마라톤의 기원의 전설에 대해 『역사』에서 다르게 언급한다. '우리가 이겼노라'는 마라톤전투의 승전보를 아테네에 전하고 숨졌다는 필리티데스를 마라톤전투가 있기 전 스파르타에 지원을 요청하는 전령으로 출현시킨다. 헤로도토스의 기록이 정확할 것이다. 우리는 스토리의 극적 구성을 위해 팩트를 왜곡한 예를 수없이 경험했다. 역사만은 지루하고 심심하게 또 묵묵히 진실을 증언해야 하기 때문이다. 97p
》 역사는 왜곡되기 마련이다. 마라톤이 '우리가 이겼노라'라는 승전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서 이제 와서 마라톤을 없애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라톤은 이제 그 시작이 무엇인가 보다 그 마라톤 자체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비록 그 시작이 진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역사가는 아니지 않은가?
살라미스 해전은 세계 최강 페르시아를 몰락으로 이끌었다. 살라미스섬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아들을 낳은 곳이다. 이 섬을 점령한 자가 바다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살라미스 해전 이후 그리스는 페르시아를 대신해 에게 해를 지배했다. 이렇게 세계의 중심이 동에서 서로 넘어갔다. 105p
06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는 창조의 기원과 그리스 신의 계보를 정리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모방해 창조의 기원과 그리스 로마 신들의 『변신 이야기』를 썼다.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토머스 불핀치가 1855년 소설로 정리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져왔는데, 불핀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주 텍스트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풀어냈다. 정리하면 우리가 읽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전은 바로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인 셈이다. 107p
오비디우스는 기원전 43년 이탈리아 중부 술모나의 부유한 기사 계급 집안에서 태어났다. 108p
그가 활약하던 시기 로마는 옥타비아누스가 삼두정치를 끝내고 원로원으로부터 최근 존엄자를 의미하는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으며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갈 때다. 109p
오비디우스는 우주의 역사가 바로 변화의 역사라고 본다. 맞는 이야기다. 천지창조도 카오스(혼돈)에서 코스모스(질서)로의 변화의 한 과정이고, 이견이 있지만 정당한 주장이다. 이후 신과 영웅의 이야기 또한 그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조금 튄다. 그리고 마침내 공화정(카오스, 혼돈)을 끝내고 제정(코스모스, 정돈)으로 변화를 완성할 자가 아우구스투스라고 결론 내린다. 그래서 『용비어천가』다. 113p
07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원제는 Bioi Paralleloi(삶의 비교)다. 플루타르코스가 로마의 위대한 인물과 이에 필적하는 그리스의 위대한 인물의 삶을 비교한 책이다. 현재『영웅전』에는 이렇게 각 한 명씩 21쌍, 42명과 두 명씩 한 쌍을 이룬 4명 그리고 짝을 짓지 않은 4명 해서 50명 영웅의 삶이 비교되고 있는데, 그리스 테베의 영웅 에파메니논다스와 로마의 스킬피오 분은 소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125p
『영웅전』을 통해 두 영웅의 업적의 크기를 비교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 영웅들의 본성을 비교해 후세 젊은이들에게 성공한 삶의 메시지를 뽑아내 전달하여 그들의 삶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닮아야 할 것인지 말해주려 한 것이다. 126p
클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은 약 200년 전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열전』과 참 많이 닮아 있다. 두 역사서 모두 영웅들의 전생을 시간순으로 전개하는 기존 전기와 달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그 인물들의 특정 시기만 선택하여 그들의 행적과 언행만을 이야기로 엮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27p
》 이 책 상당히 재미있다. 저자의 경력이 말해주듯 저자는 저자는 글과 책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고 그 능력을 이 책에서 아주 제대로 풀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은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이렇게 상세하면서 재미있게 해주니 책을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읽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해서 서양의 고전 1부가 끝났는데, 책들이 머릿속에서 막 춤추고 있는 느낌이다.
2부 내 맘대로 읽는 동양 고전
08 사마천 『사기』
사마천(기원전 145~~86?)은 한나라 무제 때 사람이다. 무제는 한나라 7대 황제로 주변국 정복에 앞장서 중국을 최초로 세계 제국의 반열에 올린 제왕이다. 우리에게는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 군주로 기억되는 인물. 사마천은 바로 이 무제 때 『사기』를 집필하여 '중국 역사의 아버지' 사성에 오른다. 『사기』는 중국의 삼황오제 중 황제부터 당대인 한나라 무제까지 2,000년의 역사를 다룬다. 공자가 『춘추』를 집필한 지 400이 지난 뒤다. 『사기』는 본기, 표, 서, 세가, 열전 5부, 총 1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51p
그는 스스로 외부와의 문을 닫았다. 누구의 말도, 누구의 글도 실재를 넘는 권위를 갖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오직 현실만이 역사다. 153p
『사기』는 살아 있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고, 살아 있는 권력은 불편해했다. 155p
09 『열국지』
『열국지』는 공자가 이상적인 나라라고 극찬했던 주나라가 서쪽으로부터 경융의 공격을 받아 도읍을 동쪽 낙양으로 옮긴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 국가를 건설하는 기원전 221년까지 550년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가 바로 춘추전국시대다. 전반인 5패 시대(기원전 770~403)를 춘추시대라 하고, 후반인 7웅 시대(기원전 403~221)를 전국시대라 한다. 춘추는 공자가 쓴 역사서 『춘추』에서 따왔고, 전국은 한의 유향이 쓴 『전국책』에서 비롯되었다.
『열국지』는 원나라 때까지 야담으로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들을 명나라 여소어가 사마천의 『사기』등을 참조하여 『열국지전』이라는 이름으로 소설로 묶었고, 이를 다시 풍몽룡이 『신열국지』로, 청나라에 와서 채원방이 다시 『동주열국지』로 엮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72p
10 『초한지』
『초한지』는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통일 왕조를 세운 진나라가 10년 겨우 지나 시황제가 객사하면서 급격히 왕조가 무너지는 시점부터 최대한 길게 잡아 전한 일곱 번째 황제인 무제까지, 사마천의 『사기』에서 다루는 시기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요하게는 진말 초한 시기 두 영웅,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을 그린 이야기가 다 『초한지』다. 한마디로 정본이 없다. 196p
11 『삼국지』
『삼국지』는 후한 말 황건적의 난(184년)으로 시작하여 사마씨가 진을 세워 오를 멸망시킬 때(280년)까지 약 10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그 기간 중 조조의 위, 유비의 촉 그리고 손권의 오, 세 영웅이 중원을 두고 다투던 삼국시대가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주요 배경이다. 226p
12 김부식 『삼국사기』
『삼국사기』는 1145년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김부식 등이 편찬한 삼국시대 정사로, 본기 28권, 지 9권, 표 3권, 열전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삼국유사』는 1281년 고려 충렬왕 때 고승 일연이 경북 귄위 인각사에서 집필한 대안사서로, '왕력'과 '기이' 그리고 '흥법', '탑상', '의해', '신주', '감통', '피은', '효선' 등 9편 5권 2책에 담았다.
13 『일본서기』
『일본서기』는 일본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정사다. 40대 덴무천왕의 명을 받아 도네리가 중심이 되어 편찬, 720년에 완성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역사서로는 『고사기』라고 따로 있는데, 이 역시 덴무가 히에다아레에게 지시하여 시작해서 712년에 오노 야스마로가 완성했다. 정사가 아니다. 271p
》 책의 본문이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다. 딱 300페이지까지 책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아주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안에 들어있는 책들의 깊이와 다양성이 이 책을 아주 무게감 있게 만들어 준다.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다. 하루에 다 읽으려고 했지만 그렇게 쉽게 책장을 넘길 수는 없어서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읽는 내내 저자의 깊이 있는 독서에 대해서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책들을 모두 이해하고 하나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었을까? 그 어떤 책 소개 하나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저자는 어떤 내용에 중점을 두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이리도 잘 적어놨는지 감탄이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된 책 대부분이 내가 아직은 읽어보지 못한 책이기에 저자에게 일단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을 통해서 동서 역사의 중요한 책들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직접 읽어봐야 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나 좋았던 책은 처음에 소개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였다. 전부터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은 있었는데 다른 책을 읽느라 계속 미뤄지고만 있었다. 이 책에 소개만을 읽어도 이미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가 된다. 빠른 시간 안에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