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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이순신 장군이 평생을 곁에 두고 탐독했던 단 한 권의 절대 고전이라고 한다. 명심보감을 전에도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여러번 읽어봐야겠다.
이순신 장군이 평생을 곁에 두고 탐독했던 단 한 권의 절대 고전이라고 한다. 명심보감을 전에도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여러번 읽어봐야겠다.
저자 : 한정주
저자는 서울 인사동에서 역사와 고전을 연구하는 모임 '뇌룡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헤드라인뉴스'에 인문과 고전을 다룬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고 있고, 인문학과 고전 관련 여러 책들도 발간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을 풀이하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입니다. 7p
'명심보감'은 삶에서 동떨어진 고담준론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하는 무수한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7p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다.
1부는 성찰하는 삶에 대해
2부는 지혜로운 삶에 대해
3부는 실천하는 삶에 대해
4부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해
》 이렇게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해 지혜를 가지고 내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을 통해 나의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런 목차의 구성이 명심보감의 주제와 잘 맞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부는 성찰하는 삶에 대해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가 되기 쉽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던 시기에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 국경에서 발이 묶이는 바람에 무려 일주일 동안이나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곤란을 겪던 때가 있었습니다. 22p
지금 공자가 목숨을 읽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유는 진나라와 채나라가 초나라에서 공자의 '쓸모 있음'을 얻게 되면 자신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공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재주가 공교한 것'보다는 차라리 '재주가 졸렬한 것'이 생명을 온전히 유지하는 데 때론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태공임의 조언을 들은 공자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공자는 '쓸모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물론 제자들조차 멀리한 채 큰 연못가에 숨어서 가죽옷과 거친 베옷을 입고 도토리를 주워 먹으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짐승 무리 속에 들어가 살아도 배척당하지 않았고, 새 무리 속에 들어가 지내도 외면당하지 않았지요. 23p
물론 『장자』의 기록은 우화일 뿐 실제 공자가 그렇게 산 것은 아닙니다. 장자는 '재주가 출중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살려고 하면 바로 그 재주와 능력 때문에 쉽게 불행을 만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오히려 온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목적으로, 우화의 형식을 빌려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하겠습니다. 24p
》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지혜보다 더 많이 있어 보이려고 하면 몰매를 맞을 수 있다.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티 내지 않으며 자신을 낮추고 자연히 빛을 발하게 하면 그 빛과 온기로 자연히 자신을 드러내고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따가운 시선도 함께 받게 될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원하는 것을 얻게 하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도 사람들이 가져다줄 것이다.
2부는 지혜로운 삶에 대해
다른 사람이 나를 헐뜯어도 귀먹은 척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마라
어느 날, 곽자의의 아들 곽애가 승평공주와 부부싸움을 하다가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자신의 집안이 아니었다면 당나라는 망하고 황실은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음만 먹었다면 자신의 아버지가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다는 소리까지 하고 말았지요.
대종이 사위 곽애와 딸 승평공주 간의 오고 간 말의 진위와 시비를 따졌다면, 당나라에는 무시무시한 피바람이 몰아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종은 이 문제를 '바보처럼 알아도 모르는 척, 귀머거리처럼 들어도 못 들은 척' 처리하는 지혜를 발취해 단순한 규방의 부부싸움 이상으로 번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 시시비비를 가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시비비를 가르는 것이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이익과 화를 참지 못하고 내 이익과 나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의 옳음을 얘기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추후 생명까지 위협에 받을 수도 있다. 현재의 작은 이득을 차리기보다는 더 큰 이득을 위해 현재의 이득은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지혜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
3부는 실천하는 삶에 대해
부지런히 배우는 제 가지 방법 : 박학, 독지, 절문, 근사
자하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간절하게 묻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생각해 나가면 인이 그 가운데 있다."
『명심보감』에 실린 박학, 독지, 절문, 근사는 유학이 추구하는 학문 수양의 핵심 방법이자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9p
》 모르는 것은 배워야 한다. 그리고 깊이 새겨 내 것으로 만들고, 간절한 마음으로 나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을 바탕으로 나부터, 그리고 내 근처 작은 것부터 바꾸어 나간다면 내가 원하는 그런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4부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하면 스스로 근심을 불러들인다
장공예를 불러서 9대를 지나는 동안 각 세대를 이루는 수백 명의 일가가 모두 한 집에서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질문을 묵묵히 듣고 있던 장공예는 답변은 하지 않고 붓과 종이를 달라고 한 다음 '참을 인' 100자를 써서 올렸다고 합니다. 262p
》 모든 것은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내가 사건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면 그 어떤 사건도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 사건이 나를 힘들게 하고 가를 옭매이는 것은 내가 그 사건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이 나를 지나쳐 흐르게 두면 그 사건 속에 나는 들어가 있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