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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사유
이상민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 소개
이상민
오래 얘기하고 깊이 생각하며
위로되는 글을 좋아합니다.
눈물은 자주 흘리지만 주저앉지는 않습니다.
낮에는 말을 해야 하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춘들이 가지는 고민들이나
청년들이 누려야 할 세상에 대해 씁니다.
《다들 그렇게 산대》를 썼고, 《청춘사유》를 펴냅니다.
》 저자 소개가 좀 이상하다 싶은 책들은 예외 없이 책이 좀 이상하다. 이 책 분위기가 이상하다.
책의 구성
상처
나눔
희망
행복
책 속에서
탁월한 능력도 특출한 재능도 없다. 정직하고 성실함이란 무기로 전쟁터에 나갈 뿐.
처음부터 이혼하려고 결혼하는 사람이 없듯이, 회사를 떠나기 위해 입사하는 사람도 없다.
한쪽만 일방적인 갑, 을로 나뉘는 관계가 아닌, 소통하고 조율해 나가는 관계가 되길 바라면서 오늘도 거울을 보고 넥타이를 맨다. 40p
》 나랑은 생각이 좀 많이 다르다. 탁월한 능력도 특출한 재능도 없고, 정직과 성실함이란 무기? 정직과 성실함은 무기가 아니다. 능력이 무기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결코 무기가 될 수 없다. 왜 열심히 하는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 아닐까?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열심히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안한 것과 같다. 현실은 그렇다. 그 어느 경우에도 성실함은 무기가 되지 않는다. 성실함은 기본이다. 그 기본을 어디에 쓸지를 정해야 한다. 어디에 쓸지 정했으면 당연히 성실해야 한다.
직장에서의 일방적인 갑, 을의 관계가 아닌 소통의 관계가 되길 바란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변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자신은 잘못된 것이 없고 상대방의 잘못으로 갑, 을이 되었으니 상대방이 갑, 을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서는 결코 갑을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상대방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자신이 갑, 을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계는 평생 갑, 을 관계일 뿐이다. 갑이 갑자기 을을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그건 오만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글로 남기는 걸 좋아했다. 손 글씨보다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편이었다. 99p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고통이다. 거의 매일 글을 쓰지만 거의 매일 고통스럽니다. 글을 쓰는 것은 항상 힘들다. 매일 글을 쓰니 사람들은 쉽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글을 스며 치유를 느껴본 적도 없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글을 쓰며 치유를 받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부럽다. 나는 글을 써야 하기에 쓴다.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기에 쓴다. 나도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보고 싶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모른다. 어쩌면 낭만이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106p
》 몇 년간 결혼식에서 촬영을 했었다.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일하는 그 순간 내 주위에는 행복한 사람들뿐이다. 결혼식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모두 즐거워 보인다. 모두 축복해 주고 감사한다. 그렇게 모두 기분이 좋다. 촬영을 하는 동안은 나도 그렇게 느껴진다. 나도 행복하고 기분 좋게 일을 한다. 하지만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으면 나는 힘들어진다. 사람을 만나 소통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힘든 일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혼자서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는 것이 나에게는 낭만이고 여유다.
내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 안에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행복감을 느꼈고 지금도 지행형이다. 역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건 인생의 질을 높여 주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24p
》 대학 시절 인도에 가보고 싶었다. 비행기를 단 한 번도 타본 적 없고, 여권도 없었지만 가보고 싶었다. 첫 회사 면접을 보면서 알았다. 해외 유학을 안 가본 사람은 면접자 중에 나밖에 없었다. 그렇게 회사에 들어가서 팀장에게 들은 첫 마디가 '너는 영어도 못하는 애가 어떻게 여기 들어왔냐?'라는 것이었다. 내가 봐도 신기했다. 그리고 6개월 뒤 나는 인도로 2년간 파견을 나갔다. 내가 가고 싶어 하던 인도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삶은 바뀌었다.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며 해외 관련 업무를 계속해오고 있다. 나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좋다. 여행을 다니는 것이 좋다. 내가 모르는 세상에 홀로 떨어져 신기한 것들 속에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는 해외영업 일을 사랑한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하늘이 주신 축복이다. 물론 그 안에서 하기 싫은 일들도 무수히 많지만 이렇게 회사에서 월급을 주면서 해외로 보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회사에 감사하다. 출장을 갈 때면 항상 설렌다. 그리고 코로나가 빨리 끝나면 좋겠다. 나는 다시 비행기가 타고 싶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글에 대한 재주도 없고, 사실 흥미조차 없었다. 첫 번째 책을 다시 보면 전문성이 떨어져 문법도 이상하고 오타도 많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창조의 근원은 모방이다. 모방을 위해 다양한 책을 읽고, 인용하기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언젠가 우리 모두 작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135p
》 '타이탄의 도구들'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강해지고 싶으면 지금 당장 강해져라.' 나는 이 말을 정말 좋아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나는 작가가 되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하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지금 당장 하지 않아서이다. '강해지고 싶으면 지금 당장 강해져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해라. 그러면 그렇게 된다. 이것이 인생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