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학 책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해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경제 대한 이야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얘기해 주는 책이다. 어떻게 쓰면 이렇게 경쾌하게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경쾌하게 써서 정말 술술 읽히지만 그 안에서 주는 메시지에는 힘이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묵직한 느낌이다.
지금까지와의 경제학 책과는 완전 결을 달리한다. 하지만 기존의 경제학 책들이 주는 사화 현상에 대한 이해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말 트렌디한 책이고 동시에 유익하다. 즐겁게 사회현상을 이해하기에는 이만한 책이 없어 보인다. 가볍게 읽고 자신의 지식을 뿜뿜하고 싶다면 이 책이 당신이 원하던 바로 그 책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01 넓은 세상의 이로운 접근법, 디자인경제
한전 부지의 입찰경쟁
2014년 9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한전 부지의 입찰경쟁이 있었다. 당시 국내 재계 순위 1, 2위인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이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은 공식적인 부지 감정가만 3조 원이 넘는다는 관측이 먼저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국민은 삼성과 현대차가 과연 얼마를 적어낼지 궁금해했다. 결과는 삼성이 5조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현대차는 10조 원이 넘는 금액을 배팅했다. 결국 한전 부지의 주인은 현대차가 되었다. 20p
누가 옳았다고 말할 수 없이 두 회사는 지금도 세계에서 크게 활약하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 각자 자신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현대차가 10조 원을 들여 확보한 한전 부지 앞 영동대로는 GTX광역철도와 도시 지하철 등 철도만 5개가 통과한다. 그리고 버스, 택시의 환승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대형 복합 광장의 조성 계획이 수립되었다. 덕분에 교통의 요지로 거듭나면서 몸값은 더욱 불어났다. 삼성은 10조 원을 들여 매입한 하만 덕분에 향후 현대자동차의 고급 차 생산에도 관여할 수도 있게 되었다. 23p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자기 안에 있는 경쟁력부터 확인해야 한다. 각자 자신을 기업으로 인식하고 경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23p
》 IT의 발달로 그 어느 시대보다 다양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프레젠테이션을 잘 만드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어떤 사람은 블로그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또 어던 사람은 먹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시대가 되었다. 삼성의 선택, 현대의 선택은 우리 개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나는 어떤 가치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가? 삼성도 한전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 내부 평가를 했을 것이고 현대도 내부 평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기업이 제시한 금액은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는 삼성가 현대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삼성은 IT 쪽이 우수하고 현대는 건설 쪽이 우수하다. 기업의 분위기 또한 그렇다. 서로 다른 두 기업은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것에 따라 한전 부지의 가격을 산출했다.
나는 무언가 구매를 할 때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각 개인마다 다르다. 개인이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고 살아온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현시대는 재가 잘 살 수 있는 아주 작은 재능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가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해서 나의 판단을 서야 한다. 내가 먹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면 그것이 내가 가야 하는 길이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자. 세상은 이미 그 가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내가 그 가치를 펼치기만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눈치는 그만 보자.
한글의 위대함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은 2009년부터 한글을 공식문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찌아찌아족의 토착어를 표기하던 알파벳을 포기하고 한글로 표기한다. 한글의 편의성과 구조적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사례다. 실제로 한글은 배우기 시작하면 반나절 안에 이해할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열흘 안에 재울 수 있다고 훈민정음 서문에 쓰여 있을 정도다. 28p
》 영어는 같은 글자가 정말 여러가지 음으로 발음된다. 단어 속 알파벳만으로는 그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알파벳이 영어에 맞춰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표기하는 방법과 발음이 불일치할 수밖에 없다.
한글은 그 역사가 얼마 안 된 글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세종대왕이 말에 맞는 글을 창제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글은 말에 대응이 되도록 고안되었다. 처음부터 설계가 그렇게 된 것이다. 여기서부터 한글의 우수성은 시작된다. 발음을 본떠 그에 정확히 맞아떨어지게 설계되어 있으니 글만 보면 발음을 알 수 있다. 한글을 위국 사람에게 가르쳐주면 조금만 지나 발음을 이해한다. 한글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허투루 하는 일이 없었다. 그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은 시작했다. 그런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제를 거치면서 그런 모습들은 너무 많이 사라지고 빨리빨리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일을 꼼꼼히 하는 것보다는 빨리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된다. 일을 빨리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빨리하면서도 정확히 한다면 우리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원래 그런 민족이었기 때문에 정확성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철학을 가지고 정확히 하며 동시에 빨리하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니까.
유튜브의 세계 지배
공식적으로 유튜브는 2005년 2월 14일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최초로 유튜브에 동영상이 업로드된 날짜는 2005년 4월 23일이라고 하니 두 달 반 정도는 아무도 유튜브를 이용하지 않은 셈이다. 39p
공식적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된 최초의 동영상은 유튜브 공동 창업자 바베드 카림Jawed Karim이 올린 코끼리 소개 동영상이다. 40p
성공가치를 내다본 구글Google이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세상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수대금은 16억 5처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40p
유튜브의 기본 수입구조인 광고매출만으로 2019년에 151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조 600억 원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40p
》 시작이 초라하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유튜브도 시작은 초라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유튜브가 세상을 지배할 줄은 몰랐다.
#02 나라를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4차 산업의 양날의 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도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첨단의료기술의 발달을 통한 질병의 극복, 정밀 자동화 운송기기를 통한 사고율의 감소 등 여러 긍정적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일자리 감소와 휴머니즘 관련 문제에 대한 걱정은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것들을 취하고 또 내려놓아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58p
》 하이패스가 생기면서 톨게이트의 대량 실업사태와 농성을 기억하는가? 4차 산업은 분명 대규모 실업을 몰고 올 것이다. 주위에 보면 4차 산업이 몰고 올 사태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너무나 자주 보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대부분 하는 것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일이다. 특별히 무엇을 준비하지도 않고, 그러다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다시 누군가 4차 산업 이야기를 하면 두려움에 휩싸인다.
세상은 원래 변한다. 4차 산업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세상은 원래 변한다. 변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냥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4차 산업에 대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영위를 해야 한다. 그것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사람은 다가올 변화가 그 무엇이든 두렵고 그것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그 변화가 무엇이든 기대된다. 4차 산업이 나에게 끼칠 영향을 기대하자.
생산의 주된 요소의 변화 - 문화 지식의 유통
엘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에서 기존까지는 토지, 노동력을 비롯한 물적자본이 생산의 주된 요소였지만 앞으로는 문화와 지식의 유통, 응용 등이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71p
》 『제3의 물결』은 1980년에 최초 발행되었다. 이미 예견되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생각해보자. 지식은 이미 세상에 존재했다. 단지 내가 찾으려 손을 뻗지 않았을 뿐이다.
#03 생활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그레샴의 법칙
경제학에서 말하는 '그레샴의 법칙'은 낮은 비용으로 만든 것과 높은 비용으로 만든 것이 동일한 가치로 인정받게 될 때 높은 비용으로 만든 것은 시작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편의점 문화가 성장하여 대형마트와 대등한 수준의 인식이 소비자에게 심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들여 만들어진 대형마트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것이다. 92p
》 중요한 것은 가치이다. 내가 생산한 것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공룡 기업이 만든 것이라도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개인이 만든 것에 어떤 가치를 넣을 수 있는 것인가이다.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점은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가이다. 나를 바로 아는 것이 나의 생산품을 가치있게 만드는 시작점이다.
#04 관계를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관계경제 - 빅마우스를 찾아라
디자인경제학의 관계경제에서는 "독자적 역량에 의존하는 것보다 관계망 형성에 의한 경제체제가 더 나은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라고 말한다. 스타벅스가 신세계 이마트와의 관계를 통한 동반성장을 이뤄내고, 이케아가 롯데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되었듯이 말이다. 108p
》 내가 조금 부족한 점이 있는데 그 시장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협업하는 것이 좋다. 흔히 빅마우스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빅마우스를 조력자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시장에 진입이 상당히 빨라지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있으나 진입 방법을 모르겠다면 그 시장의 빅마우스를 찾아라. 그가 사람들을 몰고 올 것이다.
#05 소득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월간 이슬아
월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는 한 달에 1만 원의 구독료를 받고 자신이 쓰는 글을 매일 저녁 독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며 소규모 구독 경제를 실현했다. 그녀의 홍보 포스터를 보면 "아무도 안 청탁했지만 (글) 쓴다!", "태산 같은 학자금 대출! 티끌 모아 갚는다, 아자!"등의 재밌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 그 누구도 해 본 적이 없는 것을 하는 것은 무모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창출한 프레임은 십 년 넘게 유지되면 1위 자리를 놓고 전 세계 핸드폰 회사가 경쟁을 한다. 일등은 일류가 만든 프레임 안에서 최고가 되기를 꿈꾸지만 일류는 그 프레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