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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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전홍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대 의예과 입학, 의과대학에서 학사, 정신과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임상강사 과정을 마쳤다.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우울증임상연구센터에서 모리조 파바 교수의 지도하에 연수를 했고, 자문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위탁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과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공저로 『4차 산업혁명과 병원의 미래』, UNDERSTANDING DEPRESSION, MAJOR DEPRESSIVE DISORDER, CLINICAL TRIAL DESIGN CHANGES IN MOOD DISORDERS 등이 있다.

미국과 한국의 우울증 환자들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한국의 우울증 환자와 스트레스, 자살 예방 등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다년간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하고 연구해왔다.

목차

1부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

1. 내가 하는 연구에 대하여

2. 트라우마의 기원

3. 안면기형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연구

4. 예민함과 뇌의 작용

5. 예민한 뇌의 탄생

2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

1. 스티브 잡스와 환공포증

2. 아이작 뉴턴과 예민성

3. 윈스턴 처칠과 블랙독

4. 슈만의 창의성과 감정 기복

5. 타이거 우즈와 입스

3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만나다

1. 매우 예민한 사람들

2. 남편만 보면 화가 난다

3. 예민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4. 우울해서 예민한 직장 여성

5. 건강에 대한 염려도 병

6. 에너지 한계의 법칙

7.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8. 융통성이 떨어지는 사람

9. 문단속에 대한 강박

10. 비행기 탑승 공포증

11. 윗사람에 대한 두려움

12.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받아야 하는 병

13. 시험을 앞두고 계속 설사를 한다

14. 일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는 고집남

15. 조금만 힘들면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16. 부모님처럼 나도 잘해야 하는데

17.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오는 여자

18. 내가 치매가 아닌지 걱정돼요

19. 충동 증가형 ADHD

20.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극복

21. 아기를 낳고부터 예민해졌어요

22. 자해를 자주 하는 여자친구

23. 밤에 먹어야 편안하다?

24. 터널과 높은 도로를 운전할 때 생기는 공포

25.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

26. 이유 없이 어지러워요

27. 기억상실증

28. 유방암 진단을 받았어요

29. 이유 없이 이가 너무 아파요

30. 소음에 민감한 귀를 가진 여자

31. 코로나 블루

4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사람들

1. 예민해서 성공한 요식업계 대표

2.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극복하고 사회복지사로

3. 죽음에의 충동을 극복한 펀드매니저

4. 무대공포증을 극복한 첼리스트

5. 우울증을 극복한 기계 부품 회사 대표

6. 시선공포증을 극복한 학원 강사

7. 음주 후 발생하는 충동조절장애를 극복한 음식점 사장

8. 사차원적 사고로 작가가 된 사람

9. 거식증을 극복한 액세서리숍 대표

5부 나의 예민함을 업그레이드하자

1. 예민함의 천칭

2. 좋은 표정과 말투를 만들어보자

3. 머리의 위치를 똑바로 해보자

4. 예민한 위장을 달래보자

5. 완전히 쉬는 능력

6. 자존감 관리

7. 대인관계에서의 대화 팁

8. 자는 것보다는 깨는 것에 집중하라

9. 자신의 방어기제를 이해하자

10.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11.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

12. 내 과거는 어떠했는가?

13.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14. 나의 가치는 무엇일까?

15. 적敵을 만들지 말라

16. 감각의 마법

6부 걱정을 정리해보자

1. 걱정을 네 가지로 정리해보자

2. 만나면 불편한 사람 vs. 편안한 사람

7부 나의 에너지를 잘 유지해보자

1. 예민성 에너지를 어디에 쓸 것인가?

2. 나의 예민성을 관리해보자

3. 에너지를 잘 유지해보자

책 소개

지난 10여 년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1만 명 이상의 환자를 상담·치료해온 전홍진 교수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전 교수는 특별히 골라낸 40명의 사례를 통해 예민성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머리말에서 저자는 많은 분이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없겠냐고 물어오셨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우리는 사실 모두 다 예민하지 않은가? 단지 그 빈도수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우리는 때로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도 하고 때로 예민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 말은 마치 나는 외향적이지만 때론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에 더욱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우울증 전문의가 쓴 자신의 상감과 치료 경험의 사례들을 모은 이야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예민한 순간에도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 속에서

한국인의 예민성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별히 "매우 예민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체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예민한 특성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보인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예민한 특성이 장점을 발휘하는 것은 여자 골프에서 우승을 독식하는 것, 영화나 드라마. 노래 등을 잘 만드는 것, 반도체. 자동차 등 예민한 기계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반면에 너무 예민하다 보니 갈등이 많고, 자살률이 높으며, 불면증도 많은 것이 아닌가 한다. 23p

》 나도 직업적 특성상 해외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 사람처럼 예민한 사람이 없다. 내가 아는 한 CEO는 자신은 말꼬투리를 잡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항상 얘기하지만 항상 말꼬투리를 잡는다.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를 듣고 그 말을 왜 했을지 계속 생각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그 사람이 그런 의도가 없을지라고 이미 자신의 머리속에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그 스토리로 가득 차 있다보니 더 이상 믿으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생각 속에서 빠져 산다. 모든 사람은 적이고 자신은 항상 전쟁을 하고 있으며 매 순간 칼에 찔린 듯 아파하며 살아간다.

자신을 옭아매는 것은 자신일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 단지 자신이 그걸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트라우마

안면기형을 가리고 살아가는 그룹은 자신의 기형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오랫동안 해온 탓에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부정적인 자아상negative self-image이 형성된 것이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대조군에 비해서 7.1배나 높았다. 30p

트라우마는 오랜 시간 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스스로를 예민하게 변화시키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고 도움을 받는 일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32p

편도체

공표에 대한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큰 사고를 당하면 그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 이것은 편도체가 해마를 자극해서 단기 기억을 장기로 넘겨 생기는 현상이다. 편도체가 계속 자극되면 예민해지고 안 좋은 기억은 더 생생해진다. 35p



예민한 과거의 극복

우리 뇌는 현재의 좋은 기억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과 일을 찾는 충분한 시간 및 노력이 요구된다. 만일 자신이 찾은 직업이나 배우자, 이성 친구, 좋아하는 책, 혹은 치료하는 의사가 이런 편안함을 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48p

》 명쾌하구나!!! 지금 내가 편안한 일을 하고 편안한 사람을 만나자. 그게 친구여도 좋고, 책이어도 좋다. 이성 친구는 이제는 안되겠지만...

아이작 뉴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56p

회상 & 우울함

『네이처』 지에 실린 한 논문에 의하면 우리 뇌의 변연계가 공포나 불안의 기억을 회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변연계에서 현재와 과거의 기억을 연결시켜 불안이 심해지면 우리 몸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인지 기능을 떨어뜨려서 오래된 기억을 회상하는 데 지장을 줍니다. 이전에 제가 있던 연구팀에서 우울증 환자 16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연구를 진행했는데, ㅜ울과 불안이 호전되면 기억력도 저절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하고 불안할 때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왜곡될 때가 많습니다. 83p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연상해서 현재와 연결 짓는 것은 스스로를 더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과거 일이 자꾸 생각나면 내가 예민하지 않은지 먼저 체크해야 합니다. 84p

우울이 심해지면 예민함도 더 심해집니다. 우울증이 생기면 대개 오전에 더 힘들고, 의욕이 떨어지면서 밤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합니다. 94p

》 내 이 멍청함은 스트레스 때문인가? 하하하 우울해하지 말자. 웃자. 하하하

에너지 한계의 법칙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늘 에너지가 넘칠 수는 없고 언젠가 꺾이게 마련입니다. 영철씨처럼 에너지에 기복을 보이는 사람이 한국인 100명 중 2~3명쯤 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연중 변화입니다. 보통 초봄에 해가 길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기분이 올라가고 가을, 겨울이 오면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조용해집니다. 이렇게 기복이 있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애주가이기도 합니다. 103p

에너지가 증가하면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risk-taking behavior'을 하게 됩니다. 예컨대 과도한 투자, 도박, 부적절한 이성 교제 등에 빠지는 것이지요. 큰돈을 잃기도 합니다. 104p

》 나는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양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낮 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나면 다음날까지 영향을 주고 힘도 없고, 의욕도 안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으로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경험상 그렇다고 믿는다. 그래서 하루에 에너지를 어디 곳에 써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내 에너지가 별 필요 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항시 주의해야 한다. 그 아낀 에너지를 꼭 필요한 곳, 중요한 곳에 쓰는 것이 내가 원하는 하루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머리의 위치를 똑바로 해보자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똑바로 하지 못할 때가 많다. 279p

오랜 기간 머리 위치가 잘못되어 있으면 목뼈뿐만이 아니라 허리에도 무리가 가서 디스크가 오기 쉽다. 목 근육에 간 무리로 통증이 생기면 머리에도 통증이 와 만성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얼굴이 머리 위치를 보상해서 비대칭성을 만들 수 있다. 눈꼬리나 입꼬리가 좌우 비대칭이 되기도 한다. 턱이 한쪽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얼굴의 대칭성 유지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턱을 돌려 눈의 중심선상에 놓게 된다.



자살 충동

우리나라 의과대학 학생 7000명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학생의 자살 충동과 관계된 요인을 연구한 적이 있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학업관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처음에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일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연구 결과 자살 충동과 관련 있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였다. 그중에서도 '정서적 학대emotional abuse'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학대란 방임이나 차별 등 정서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을 말한다. 292p

》 부모가 되고 나서는 이런 얘기들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을까? 나는 부모로서 잘하고 있는 것일까? 누구도 답을 해줄 수 없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의 좌절은 견디고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만일 내가 견딜 수 없는 심각한 좌절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안전기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모나 친구 혹은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데 주저하지 말자. 294p

걱정리스트




책을 읽고

》 이전에 읽었던 에세이 형식의 심리학 서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다소 전공서적에 가까운 느낌이다. 많은 임상 사례들에 대처법을 나열해 놓은 것 같은 그런 상담 실용서 같은 느낌이다. 문제는 다소 딱딱하기는 하지만 읽기는 참 편하다. 정말 술술 읽히고 나와 비슷한 사례들도 많이 있고 대응방법도 너무도 상세히 잘 소개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다른 방식의 풀이여서 더 좋았다. 조금은 새로운 책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으로 익숙함에서 빠져나오니 집중도 더 잘 되었다.

정말 많은 내용들이 있고, 전문적인 내용들도 많으면서도 이렇게 쉽게 설명하는 책도 많이 보지 못했다. 책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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